양의지 잡으려다 다 놓칠라… 발등에 불 떨어진 NC

양의지 잡으려다 다 놓칠라… 발등에 불 떨어진 NC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2.11.23 14:39
  • 수정 2022.11.2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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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시장에 홀로 남은 포수 박세혁. (사진=연합뉴스)
FA시장에 홀로 남은 포수 박세혁.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NC다이노스 입장에서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주전 안방마님이었던 양의지가 떠났다. 

지난 22일 두산은 양의지와 4+2년 최대 총액 152억 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152억 원은 KBO리그 역대 최다 FA 금액. 양의지는 2번의 FA 계약으로 277억 원을 받아 김현수(LG트윈스)를 넘어 역대 FA 총액 1위 자리에 올라섰다. 

NC는 지난해까지 양의지와 김태군 두 명의 주전급 포수를 보유하며 10개 구단 가운데 안방이 가장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8시즌 종료 후 4년 총액 125억 원의 조건으로 두산에서 NC로 이적한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와 경찰야구단에 입대하기 전까지 NC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김태군이 제대 후 든든하게 뒤를 받쳤다. 

구단 역시 두 사람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양의지가 지명 타자로 나가는 경기에는 김태군이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쓰며 안방을 지켰다. 그동안 청소년대표 출신 포수 김형준은 일찌감치 상무에 입대했다. 

그러나 NC는 지난해 12월 삼성에 김태군을 내주고 투수 심창민, 포수 김응민을 받는 1대 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주전급 포수 김태군을 내줬다는건 올 시즌이 끝난 뒤 양의지를 꼭 잡겠다는 의지가 보인 트레이드였다. 

하지만 순식간에 주전 포수를 잃었다. 올 시즌 내부 FA 7명 중 0순위가 양의지였다. 

더 큰 문제는 FA 시장에서 남은 포수 자원은 박세혁이 유일하다. 올 시즌까지 두산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박세혁은 양의지가 두산으로 복귀하면서 상황이 애매해졌다. 

22일 두산 이적을 발표한 포수 양의지(왼쪽)와 23일 롯데 유니폼을 입게된 내야수 노진혁. (사진=각 구단)
22일 두산 이적을 발표한 포수 양의지(왼쪽)와 23일 롯데 유니폼을 입게된 내야수 노진혁. (사진=각 구단)

박세혁은 9시즌 동안 782경기 타율 0.259 24홈런 25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88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2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8 3홈런 41타점 OPS 0.636을 마크했다. 

현재로선 박세혁과 NC가 손을 잡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렇게 NC와 두산이 FA 시장 포수 맞교환이 된다면 손해를 보는건 아무래도 NC쪽이다. 두 번째 FA 양의지는 B등급, 첫 번째 FA 박세혁은 A등급이기 때문이다. 

FA 시장에서 A등급과 B등급의 선수가 이적할 경우 원 소속팀에서 보상선수를 선택할 수 있다. NC는 두산의 25명 보호선수 외 1명을, 두산은 NC의 20명 보호선수 외 1명을 선택할 수 있다. 21번째 선수를 선택할 수 있는 두산이 26번째 선수를 골라야 하는 NC보다 더 주전에 가까운 선수가 가능성이 큰 유망주를 데리고 올 확률이 높다. 

여러 방면에서 고민이 깊어진 NC다. 양의지가 떠나고 다음날인 23일에는 창단부터 함께했던 내야수 노진혁이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외부 FA를 수혈하려다 내부 FA마저 놓칠 수도 있다. NC에게 선택과 집중의 시간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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