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새 두목곰' 이승엽이 주목하는 '아기 곰' 정철원과 안재석

[창간특집] '새 두목곰' 이승엽이 주목하는 '아기 곰' 정철원과 안재석

  • 기자명 설재혁 기자
  • 입력 2022.11.21 09:00
  • 수정 2022.12.29 16:12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취임식. 이승엽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취임식. 이승엽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설재혁 기자] 지난달 14일 한국야구가 들썩이는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국민타자' 이승엽의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 선임.

지난 7년간 한국시리즈에 연속으로 진출했던 두산이지만, 올 시즌 창단 첫 9위와 최다패(82패)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두산은 8년간 동행한 김태형 감독과 결별을 택하고, 한국 야구 최고 스타였던 이승엽 감독을 새 사령탑 자리에 앉히며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두산은 "이승엽 신임 감독의 이름값이 아닌 지도자로서의 철학과 비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신구조화를 통해 두산 베어스의 또 다른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

이승엽 신임 감독은 신구조화를 통한 리빌딩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이 감독은 어떤 두산 선수의 성장 가능성을 가장 높게 봤을까. 지난달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사령탑 취임식에서 이승엽 신인 감독은 올 시즌 단숨에 필승조로 떠오른 정철원과 '제2의 김재호'로 불리는 안재석을 꼽았다.

두 선수에 대해 이 감독은 "정철원이 올해 워낙 좋은 투구를 해줬다. 어린 선수임에도 대스타처럼 대단한 투구를 했다. 한 번 지켜보면서 올 시즌 보여준 게 다가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안재석에 대해 "충분히 대스타로 갈 수 있는 자질이 보였다. 지금보다 더 높은 곳에 갈 수 있고,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할 선수라고 본다. 아직까지 잠재력이 터지지 않았다. 안재석을 조금 더 좋은 선수, 훌륭한 선수, 그리고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로 만들고 싶다"며 기대했다.

두산 베어스의 '필승조' 투수 정철원.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의 '필승조' 투수 정철원. (사진=두산 베어스)

올 시즌 혜성같이 등장한 정철원은 지난 2018년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곧바로 현역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한 그는 전역 후 입단 4년만인 올해 마침내 1군 무대를 밟았다. 

1군에 데뷔하자마자 정철원은 전 감독인 김태형의 신뢰를 받으며 필승조의 한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58경기에 등판해 72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을 남기며 맹활약을 펼쳤다.

두산 불펜진 중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정철원은 지난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상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신인상 후보에 kt 박영현과 한화 김인환, SSG 전의산, 삼성 김현준 등 총 12명이 선정됐지만, 한국야구기자회 107표 중 74표를 받으며 경쟁자를 제치고 신인왕의 영광을 차지했다.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거머쥔 두산 베어스 정철원. (사진=연합뉴스)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거머쥔 두산 베어스 정철원. (사진=연합뉴스)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치른 정철원은 이승엽 신인 감독의 기대에 어떻게 생각할까.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정철원은 "이번 시즌 기회를 많이 받아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이승엽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셨던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짐했다.

이승엽 신인 감독은 올 시즌 많은 공을 던진 정철원의 몸 상태에 걱정을 드러냈다. 정철원은 "부임하신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대화를 하지 못했지만, 아픈 데는 없는지 건강 상태에 대해 많이 물어보신다. 훈련과 몸 상태에 대해 체크를 많이 해주신다”고 전했다.

이 감독의 걱정처럼 정철원은 올 시즌 불펜 투수로 무려 1162구를 던지며 어깨를 많이 사용했다. 시즌을 마친 그는 곧바로 어깨 상태를 체크했고, 다행히 문제는 없었다. 정철원은 공을 잡지 않고 마무리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어깨 상태를 이번에 체크했는 데 아주 좋다. 올 시즌 무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올 시즌을 치르면서 체력관리가 부족하다 느껴 체력 훈련이나 웨이팅 훈련을 중점을 두고 훈련 중이다”고 설명했다.

정철원은 지난 2007년 선배 임태훈의 20홀드 넘어 23홀드를 기록하면서 15년 만에 KBO리그 한 시즌 신인 최다 홀드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에 정철원은 "김태형 전 감독님께서 중요한 상황에 많이 기용해주셔서 기회가 많이 왔던 것 같다. 올 시즌 목표가 아프지 않고 완주하는 게 목표였는데 최다 홀드 신기록까지 이뤄서 좋다"며 돌아봤다.

입단과 동시에 군 입대를 결정한 정철원이다. 그는 "군대를 빨리 갔다 온 이유는 입단 당시 배영수 코치님이 현역 선수였고, 권혁 선배도 있었다. 그래서 빨리 군대를 갔다 오고 싶단 생각이 들어 구단과 면담을 했다. 군 생활 동안 야구 생각도 많이 났다. 야구 선수인 선임과 동생이 있어 같이 캐치볼과 웨이팅 훈련을 하면서 복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정철원의 내년 목표는 두산의 반등이다. 그는 "두산이라는 팀은 매년 강했고 야구를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 다 같이 으쌰으쌰해서 좋은 성적을 가져오고 싶다"며 다짐했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안재석.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안재석. (사진=두산 베어스)

이승엽 신인 감독이 주목하는 또 한명의 선수 안재석. 그는 2021 신인드래프트서 김재호(2004년) 이후 17년 만에 두산이 1차 지명한 내야수다. 입단 당시부터 '제2의 김재호로 불리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데뷔 첫 시즌 9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5 2홈런 14타점으로 기록하며 기대는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올 시즌 안재석은 타격 부진과 손목 부상을 당하는 등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렸다. 그는 9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3 3홈런 17타점의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올해를 마무리했다.

안재석은 올 시즌에 대해 "슬럼프나 징크라라고 말할 수는 없다. 시행착오라고 생각하고 있고, (올 시즌을 통해) 여러 가지 느껴 많이 배웠던 시간 같다, 올해 느낀걸 토대로 발전을 통해 내년에는 그라운드에서 제 기량을 뽐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돌아봤다.

이어 자신의 성장을 기대하는 이승엽 신인 감독에 대해 "새로 오신 감독한테 좋게 보여 너무 좋다. 기대에 충족할 수 있게 준비해야겠다는 가짐으로 열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안재석에 훈련 중 조언을 많이 건네고 있다. 안재석은 "배팅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 타격 이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봐 주시고 본인 경험도 얘기해 주신다. 또 확실히 타격 시범 보이실 때 스윙이 날카로워서 볼 때마다 놀라고 있다. 그런 부분을 눈여겨보고 있고 말씀하실 때 듣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안재석.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안재석. (사진=두산 베어스)

'제2의 김재호'라고 불리는 안재석은 김재호의 조언 밑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 그는 "'제2의 김재호'라 불러줘 좋다. 김재호 선배를 보면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또 김재호 선배가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경험이 워낙 많으시다 보니까 옆에서 자세에 대해 설명해주고 상황마다 필요한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고 말했다.

안재석은 올해 부상에 시달렸던 만큼 내년 목표는 건강이다. 그는 "손목이 완전치 않아서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베팅 훈련을 소화하지 못해서 수비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내년에는 아무래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해야 하는 만큼 열심히 훈련에 임해 주전을 위해 달려 나갈 예정이다. 또 올해처럼 다치지 않고 내년 시즌을 마무리 하는 게 목표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이승엽 신인 감독의 기대 속 열심히 내년 시즌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정철원과 안재석이다. 두산의 왕조 재건을 외치고 있는 이 감독 밑에서 두 유망주가 어떠한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