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회]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맹인 침술사...권력의 민낯 들춘 ‘올빼미’

[시사회]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맹인 침술사...권력의 민낯 들춘 ‘올빼미’

  • 기자명 박영선 기자
  • 입력 2022.11.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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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실록 기반으로 한 영화적 상상력...강렬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올빼미' 스틸커 (사진=NEW 제공)
영화 '올빼미' 스틸커 (사진=NEW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기자] 소현세자의 죽음을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 ‘올빼미’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10일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 영화 ‘올빼미’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후 기자간담회에는 안태진 감독, 배우 유해진, 류준열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올빼미’는 밤에만 앞에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 사투를 그린 스릴러다. 작품은 인조실록에 쓰여 있는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과 같았다’라는 짧은 기록에서 출발했다. 삼전도의 굴욕 이후 8년이 지난 시점을 다뤘다.

어둠 속에서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 ‘경수’(류준열)는 뛰어난 침술을 인정받아 궁으로 들어간다. 그때 청으로 끌려간 ‘소현세자’(김성철)이 8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오고, ‘인조’(유해진)은 청에서 새로운 문물을 익혀 돌아온 아들의 등장에 불안감에 시달린다. 어느 날 ‘경수’는 우연히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고, 더 큰 비밀을 마주하며 위험에 빠진다.

영화 '올빼미' 스틸커 (사진=NEW 제공)
영화 '올빼미' 스틸커 (사진=NEW 제공)

짧지만 강렬하게 남아 있는 소현세자에 관한 기록은 당시 복잡했던 국외 정세와 함께 해석되며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올빼미’는 다 기록되지 못한 실록의 빈칸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채운 미스터리 스릴러다. 청나라에서 돌아온 세자가 맞이한 갑작스러운 죽음과 ‘맹인 침술사’라는 독특한 설정이 관객들의 기대를 증폭시켰다.

‘올빼미’는 안태진 감독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감독은 ‘올빼미’를 “역사적 개연성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빼미’는 두 가지 커다란 이야기 축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목격자 스릴러”라며, “주인공이 우연히 어떤 사건을 목격하게 되고, 그로 인해서 어떤 큰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가 한 축이다. 이 두 가지 축 사이를 균형 있게 연출하는 것을 가장 신경 썼다”라고 밝혔다.

배우 류준열은 밤에만 앞을 볼 수 있는 뛰어난 침술사 ‘경수’ 역을 맡았다. ‘경수’는 궁에서 인정받는 침술사이지만, 우연히 소현세자의 죽음을 마주하며 권력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그는 밝은 곳에서는 앞이 보이지 않는 맹인을, 희미하게 시야가 트이는 밤에는 엄청난 비밀을 마주해 유일한 목격자가 되는 인물로 영화의 중심에 서 있다.

영화 상영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류준열은 “촬영 당시 있었던 개인적인 일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하루 하루 영화를 어떻게 찍을 것인가만 생각했던 것 같다. ‘오늘 잘 찍어야 이런 것들이 모여 좋은 영화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라며, “촬영 현장의 에피소드보다 감독님과 배우들끼리 영화를 찍으면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느꼈다”라며 촬영 당시 자신의 열의를 전했다.

또한 ‘맹인 침술사’라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주맹증을 앓고 있는 분들을 감독님과 함께 만나 같이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기 위해 애를 썼던 것 같다”라며, “하지만 저와 크게 다른 부분이 없었다. 다른 게 하나 있다면 눈빛이 굉장히 인상에 남았다. 그 세계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경수가 궁에 들어가서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것을 보고도 못 본 척 해야할 수밖에 없는 순간들이 우리 삶과 많이 닮아 있는 것 같았다. 그런 부분이 박진감 넘치게 표현되면서 한편의 이야기거리가 되지 않았나 싶다”라며, “경수도 나름대로 무언가를 보고 있다. 초점은 없지만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보고 있는 인물을 표현하고 싶었다”라며 심도 있는 캐릭터 해석을 전하기도 했다.

영화 '올빼미' 스틸커 (사진=NEW 제공)
영화 '올빼미' 스틸커 (사진=NEW 제공)

배우 유해진은 ‘인조’ 역을 맡았다. ‘올빼미’의 인조는 막강해진 청나라로부터 위압감을 느끼며 히스테릭해진 인물이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왕 역할을 맡게 됐다는 유해진은 자신만의 인조를 완벽히 연기하며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유해진은 인조에 대해 “인간의 욕망을 보여준다고 생각했다”라며, “인조처럼 색이 짙은 캐릭터를 연기할 때는 연극 했던 때를 많이 떠올리는 것 같다. 이곳은 무대다, 라는 생각을 하고 연극 연기에서 했던 것을 떠올리면서 임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유해진은 인조의 불안을 표현하기 위해, 얼굴 근육의 미세한 떨림까지 섬세하게 연기하며 작품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류준열과 유해진은 ‘택시운전사’, ‘봉오동 전투’에 이어 ‘올빼미’에서 세 번째 연기 호흡을 맞췄다. 류준열은 “세 번재 작품을 하게 도니다는 기쁨과 안도 등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현장에서 준비하면서 선배님을 처음 만났는데, 왜 선배님이 오랜 시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는지 감동 받았던 것 같다. 이번 작품은 전 작품과 분명히 다른 현장이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유해진 또한 류준열에 대해 “현장에서도 많이 느꼈지만, 오늘 영화를 보면서 잘 서 가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제가 옆에서 봤을 때 굵은 기둥이 되어 가고 있구나, 라는 걸 많이 느꼈다”라는 진심 어린 극찬을 보냈다.

실제 인물과 역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인 만큼 이에 관련된 질문도 이어졌다. 안태진 감독은 “물론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저도 모르고 아마 모두가 모를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영화를 준비하고 공부하면서 맥락은 해치지 않으려고 했다. 그 선에서 상상하며 채워 나갔다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류준열 또한 “진짜냐, 가짜냐로 이야기거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반신반의하게 만들어진 영화라 거기에 매력을 느꼈다. 즐기면서, 박진감 넘치게 제3자의 눈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시나리오를 향한 생각을 밝혔다.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맹인 침술사, 거기 얽힌 권력의 민낯을 다룬 영화 ‘올빼미’는 오는 23일 전국 개봉한다.

용산=djane7106@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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