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한국시리즈에서 내내 부진하며 자존심을 구긴 김혜성이 남은 경기 도약할 수 있을까.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4차전에 앞서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줬다. 포스트시즌 내내 주전 2루수로 나섰던 김혜성을 선발에서 과감히 제외한 것.
김혜성은 kt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LG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PO)를 거쳐 SSG와의 KS 2차전까지 팀의 4번 타자로 나섰다. 준PO 5경기에서 타율 0.318 3타점으로 제 몫을 해낸데 이어 PO 4경기 타율 0.375 4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키움의 KS 진출에 큰 공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KS 들어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1, 2차전에 모두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으나 9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3차전에선 5번 타자로 나섰지만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고개 숙였다.
결국 김혜성은 4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의 라인업 제외에 대해 "(김혜성이) 지친 상황이다. 다리를 다쳤고, 시즌 막판에는 손가락을 다쳐 몸 상태가 완전치 않다. 김혜성이 티 내지 않고 희생하고 있는데 결과가 안 나와 속상하다"고 아쉬워했다.
김혜성을 대신해 전병우가 투입됐다. 전병우는 4차전 2번 타자 1루수로 나서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거침 없는 활약을 펼쳤다. 김혜성은 8회 대타로 나섰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3년 전 악몽이 떠오른다. 김혜성은 2019년 생애 첫 KS에서 4경기 14타수 11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개인 통산 KS 성적은 28타석 25타수 1안타.
전병우의 타격감이 올라온 상황이기에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김혜성은 선발 출전이 불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김혜성은 확실히 팀에 필요한 자원이다. 키움이 가장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서는 김혜성의 반등이 절실하다. 김혜성이 부진을 딛고 웃을 수 있을까. 방법은 주어진 기회를 살리는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