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현장] 삼성을 달리게 한 근성과 투지

[데일리현장] 삼성을 달리게 한 근성과 투지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11.0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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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 삼성 선수들이 6일 열린 전주 KCC와 경기서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6년 만에 1라운드 5할+ 승률을 기록했다. / KBL)
(사진=서울 삼성 선수들이 6일 열린 전주 KCC와 경기서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6년 만에 1라운드 5할+ 승률을 기록했다. / 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삼성이 오랜만에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를 5할 넘는 승률로 마쳤다. 1라운드서 보여준 삼성 농구는 근성과 투지였다.

서울 삼성은 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에이닷 SKT 프로농구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전주 KCC를 71-62로 제압했다.

이날 결과로 삼성은 1라운드를 5승 4패로 마치며 5할 5푼 6리의 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이 정규리그 1라운드서 5할 넘는 승률을 기록한 건 지난 2016-2017시즌(7승 2패) 이후 6년 만이다. 

삼성은 지난 시즌 1라운드의 경우 4승 5패로 마쳤고, 나머지 라운드에서 한 번도 3승 이상 거두지 못하며 최종 9승 45패로 꼴찌를 했었다. 마지막이었던 6라운드에서는 전 구단 상대로 패했었다. 이처럼 좋지 못한 시즌을 보냈던 삼성이 은희석 감독 체제로 새로 시작한 올 시즌 1라운드부터 잊고 지내던 5할 승률과 만난 셈.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 지휘봉을 잡은 은희석 감독은 체질 개선에 집중했다.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가며 근성과 열정, 투지를 강조했다. 이날 경기 후 만난 자리에서도 "우린 변해야 하는 팀"이라며 "훈련 중에 움직임을 많이 강조했다. 젊은 선수들이 코트에서 많은 활동량을 보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KCC전 수훈선수로 꼽힌 이호현도 "감독님이 내게 근성 없는 선수라고 했다"라며, "1대1 미팅을 통해 부족한 점을 짚어준다. 첫 번째로 근성을 말했고, 이어 수비와 투지를 많이 말씀하셨다"라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은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근성이 없다는 지적을 한다"면서, "그 말을 들은 뒤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사실 흐리멍덩한 눈빛으로 경기를 뛰었던 적도 있다. '여기가 전쟁터라고 생각해라', '눈빛부터 살아있어야 근성이 나온다' 등 감독님의 이야기를 듣고 코트에 나서니 자연스레 근성이 나온다. 잊을만하면 계속해서 다시 말씀하신다"라고 전했다.

이날 삼성은 1쿼터부터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이며 코트를 누볐다. 리드를 내준 채 1쿼터를 마쳤지만, 기세는 삼성 쪽이 우세해 보였다. 이어진 쿼터에서도 빠른 트랜지션과 코트 전체를 누비는 수비력으로 KCC를 괴롭혔다. 때문에 KCC는 2점슛 성공률이 33%, 3점슛 성공률은 25%에 그쳤다. '슈퍼스타' 허웅도 자유투 외 득점은 2점슛 1개와 3점슛 1개가 전부였다. 전장친 감독은 경기 후 "이런 슛 성공률로는 상대가 아무리 약해도 이길 수 없다"라며, 팬들에게 죄송한 경기를 했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핵심 김시래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삼성 선수들은 뛰고 또 뛰며 빈자리를 메웠다. 은희석 감독 지도 아래 근성과 투지를 되찾은 삼성이 2라운드에서도 쉼 없이 뛰는 모습을 보여줄지, 농구팬들의 시선이 잠실실내체육관으로 향한다.

잠실실내=우봉철 기자 wbcmail@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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