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직원 50% 해고...유엔 "머스크, 인권이 경영의 중심이어야 할 것"

트위터 직원 50% 해고...유엔 "머스크, 인권이 경영의 중심이어야 할 것"

  • 기자명 박영선 기자
  • 입력 2022.11.06 15:50
  • 수정 2022.11.0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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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머스크와 트위터 로고 (사진=연합뉴스 제공)
일론머스크와 트위터 로고 (사진=연합뉴스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기자]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가 전체 직원의 50%에 달하는 직원에게 해고를 통보한 가운데, 유엔에서 머스크의 경영에 노골적으로 우려를 드러냈다.

지난 달 27일 440억 달러(약 6조 3000억원)에 트위터를 최종 인수한 일론 머스크가 5일 트위터 전체 직원의 50%에 해당하는 3700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이 중 샌프란시스코 본사 직원은 983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6일에는 트위터 코리아의 직원도 50%가 해고를 통보 받고 회사 이메일 접근에서 차단됐다.

이에 폴커 튀르크 유엔인권최고대표는 5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홈페이지에서 공개한 서한을 통해 머스크에게 “당신이 이끄는 트위터에서 인권이 경영의 중심이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디지털 광장에서 트위터의 역할에 대한 우려와 걱정으로 편지를 쓴다. 인권의 시각에서 근본적인 원칙을 당신의 팀과 공유하고자 한다. 앞으로 이 원칙을 중심으로 삼아주기를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다른 모든 기업과 같이 트위터는 자사 플랫폼이 끼칠 수 있는 해악을 이해하고, 이를 해결할 단계를 밟아나가야 한다. 플랫폼을 사용하고 개선할 때 '인권 존중'을 탈선 방지책으로 삼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튀르크 대표는 끝으로 전세계 표현의 자유 보호,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적절한 규제, 차별·적대감·폭력 등을 부추기는 혐오 콘텐츠 차단, 투명성 확보, 개인정보 보호, 각국 언어·문화 전문가 기용 등 구체적인 6가지 당부를 전했다.

머스크의 대량 인원 감축은 그가 트위터 인수를 마친 직후부터 꾸준히 예견됐다. 특히, 이번에 감축된 인원 중 인공지능(AI) 윤리를 담당자 상당수가 해고 처리됐다는 것이 밝혀지며 논란이 일었다. 머스크는 앞서 트위터 내에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그간 그가 보여준 극단적인 성향과 변덕스러운 행동으로 인해 차별·적대감을 부추기는 혐오 표현 규제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기존 매출을 책임진 광고주들도 트위터를 떠나겠다고 시사했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 자동차회사 폭스바겐그룹과 제너럴모터스, 하겐다즈로 유명한 식품업체 제너럴 밀스와 몬델리즈인터내셔널 등이 트위터 광고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여기 대응하기 위해 유로 구독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코어 구독자를 유료 구독자로 전환시켜 광고 수입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원 확인이 필요한 유명인의 계정에 제공하는 파란색 표식을 일반인에게도 제공하는 대신, 월 8달러의 구독료를 받겠다는 방침을 알리며 이용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비판이 이어지자 머스크는 5일 오후 트위터에 "인력 감축과 관련해 불행하게도 회사가 하루에 400만 달러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어 선택의 여지가 없다. 퇴사자에게는 법적으로 요구되는 것보다 50% 많은 3개월의 퇴직금이 제시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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