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마주하는 법...예술과 삶의 경계 다룬 연극 '클래스'

상처를 마주하는 법...예술과 삶의 경계 다룬 연극 '클래스'

  • 기자명 박영선 기자
  • 입력 2022.11.0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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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계 폭력, 세대 갈등 등 치열하게 논쟁하는 2인극

연극 '클래스' (사진=두산아트센터 제공)
연극 '클래스' (사진=두산아트센터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기자] 두산아트센터는 극작가 진주의 신작인 연극 ‘클래스’를 오는 1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진행한다.

DAC Artist 선정방식을 공모로 바꾼 후 첫 선정자인 ‘진주’는 사회 이면에 숨어 있는 소외된 존재들에 집중하는 극작가다. 주변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통해 동시대에 우리가 마주한 사회문제를 다뤄왔다.

한국전쟁 양민학살사건을 소재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견뎌낸 여성들의 삶을 다룬 연극 '배소고지 이야기: 기억의 연못'과 다문화 이주여성의 죽음을 모티프로 결혼 이주 여성 메디와 딸 한나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ANAK’ 등으로 주목받았다. 최근 선보인 ‘이것은 실존과 생존과 이기에 대한 이야기’(공동창작)는 결혼과 여성에 대해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보여주며 현실적인 여성의 삶을 이야기했다.

연극 ‘클래스’는 예술대학의 극작 수업에서 A(중견 극작가)와 B(학생)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뜻하지 않게 일대일 수업을 진행하게 된 두 사람은 ‘희곡’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B는 자신의 이야기를 희곡으로 가져오게 되고 A는 B에게 예술과 삶을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두 사람은 예술과 삶의 경계, 위계 폭력, 세대 갈등 등 다양한 기준을 두고 첨예하게 부딪힌다.

극작가 진주는 “미투운동이 예술계와 정치, 학계 여러 방면으로 확장되는 것을 보며 이 폭력의 본질이 위계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을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교실이었다”며 작품을 쓰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과거를 없던 일로 돌릴 수는 없지만, 우리는 그 상처로부터 일어서서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진주는 이번 작품을 통해 세대, 성별, 가치관 등 각자의 기준으로 부딪히는 갈등 속에서 어떻게 상처를 마주하고 인정할 수 있는지 들여다본다.

연극 '클래스' (사진=두산아트센터 제공)
연극 '클래스' (사진=두산아트센터 제공)

연출을 맡은 이인수는 “’클래스’는 B가 자신의 고통의 의미를 말할 수 있게 되는 이야기다. 또한 선생으로서 어른으로서 함께 듣고, 걷는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A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연극 ‘클래스’는 2인극으로 연극 ‘콜타임’, ‘비평가’, ‘그을린 사랑’을 선보인 이주영과 연극 ‘내게 빛나는 모든 것’, ‘나,혜석’ 등에 출연한 정새별이 출연한다.

DAC Artist(두산아트센터 아티스트)는 만 40세 이하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 지원하기 위해 신작 제작, 작품개발 리서치 및 워크숍, 해외 연수 등 다양한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연극 '클래스'는 오는 11월 12일까지 진행하며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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