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데뷔전 33점 맹폭' 김단비, "받아 먹는 농구 오랜만"

[현장인터뷰] '데뷔전 33점 맹폭' 김단비, "받아 먹는 농구 오랜만"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11.02 22:12
  • 수정 2022.11.03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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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리은행 김단비가 2일 열린 BNK와 경기에서 33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 WKBL)
(사진=우리은행 김단비가 2일 열린 BNK와 경기에서 33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 W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올 시즌 FA로 우리은행에 합류한 국가대표 포워드 김단비가 첫 경기부터 맹활약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아산 우리은행은 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홈 개막전에서 부산 BNK 썸을 79-54로 완파했다. 우승 후보 1순위라는 평가에 걸맞은 경기력이었다.

이날 대승의 중심에는 대형 이적생 김단비가 있었다. 34분 48초 동안 코트를 누빈 김단비는 전반에만 20점을 넣는 등 33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우리은행 전체 득점의 절반에 가까운 화력을 뽐냈다. 득점 뿐 아니라 공을 잡았을 때는 미리 파악한 동료의 움직임을 따라 송곳 같은 패스를 찔러줬고, 수비 시에는 상대 핵심인 김한별을 전담 마크하며 힘을 보탰다.

경기 후 만난 김단비는 "긴장도 많이 했는데 동료들이 도와줘서 좋은 경기를 했다. 첫 단추가 잘 들어갔으니, 동료들과 소통을 통해 시즌을 잘 치러보겠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대승임에도 반성할 부분이 있다고 짚었다. 김단비는 "후반 들어 상대에게 리듬을 많이 내줬다. 개인적으로는 리바운드도 많이 내줬다. 이런 점들이 반성할 부분들"이라고 언급했다.

김단비가 합류하면서 박혜진도 확실히 부담감이 적어진 모습이다. 이날은 코트 위에서 웃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이에 대해 박혜진은 "안되는 부분이 있을 때 대화를 나누면 문제가 풀려 재밌었고, 그런게 표정으로 드러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김단비는 "내가 웃으면서 하자고 부탁했다"라며 미소지었다. 그는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농구하면 무서우니까 웃자고 했다. 선수들 모두 웃으면서 경기를 해줘 나 또한 재밌게 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박혜진의 생애 첫 트리플 더블을 언급하면서 "굉장히 오랜만에 받아 먹는 농구를 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억지로 공격하는 플레이도 많았었는데, 이날은 쉽게 플레이했다는 것. 김단비는 "내 목표는 남은 29경기 중에 박혜진이 트리플 더블을 10번 더하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웃었다. 어시스트는 동료가 잘 해야 쌓이는 기록인 만큼, 본인이 잘 해서 박혜진의 트리플 더블을 돕겠다는 이야기였다.

사실 김단비는 대표팀 소집과 무릎 부상 등으로 인해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좋은 활약을 펼쳤으니, 향후 100% 호흡이 됐을 때가 더욱 기대될 수밖에 없다.

김단비는 "모든 이들이 우려하는 게 공을 소유하는 선수가 많다는 점이었다. 그 부분을 감독님과 코치님이 해결해줬다. 누구 하나 오래 끌지 않고 골고루 공을 만질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그러면서 박지현은 드라이빙, 박혜진은 슛 등 각자 잘하는 걸 분담해서 했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매 경기 치러가며 마지막에 100%가 되도록 하는 게 우리 숙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승 후보라는 평가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설문조사를 했는데 라이벌을 적으라는 질문에 우리은행을 적었다가 반려당했다. 사실 그렇게 적은 건 우리 자신에게만 지지 않으면, 우리가 하는 농구를 하면 어떤 팀이던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은 29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우리 농구를 하면 재밌게 시즌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경기부터 펄펄 날아오른 김단비와 그의 존재로 더욱 탄탄해진 우리은행. 과연 우리은행은 올 시즌 우승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이들이 보여줄 농구로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아산=우봉철 기자 wbcmail@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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