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진 애도 물결…행사·공연 취소하는 문화예술계

이어진 애도 물결…행사·공연 취소하는 문화예술계

  • 기자명 박영선 기자
  • 입력 2022.11.0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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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하지 않기뿐 아니라 공연하기도 애도의 방식"

가수 '생각의 여름'이 31일 SNS에 업로드 한 게시물
가수 '생각의 여름'이 31일 SNS에 업로드 한 게시물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기자] 29일 이태원 참사로 인해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이 정해지면서 공공기관 및 민간 차원에서 각종행사와 공연이 취소됐다. 이에 영화, 공연, 가요 등 문화예술계가 자발적으로 동참하며 애도를 이어가고 있다.

애도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영화, 가요, 공연계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이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 배우 마동석의 신작 ‘압꾸정’은 지난 31일 예정되어 있던 제작보고회를 전면 취소했고, 개봉 첫 주말을 맞았던 영화 ‘자백’과 ‘리멤버’는 무대인사 일정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여진구, 조이현 주연의 영화 ‘동감’은 8일 예정됐던 VIP 시사회 포토월 행사를 취소, 김대건 신부의 청년 시절을 그린 '탄생'과 판타지 로맨스 '심야카페: 미씽 허니'도 행사 일정을 연기했다. 

특히, 공연계도 당장 개최가 예정됐던 행사 일정을 변경하고 있다. 가수 장윤정, 장민호, 영탁, 백지영 등 많은 공연인이 예정된 콘서트 취소를 결정한 가운데, 모든 공연을 취소하는 방법이 아닌 공연을 통해 애도하자는 목소리도 등장했다.

뮤지션 정원영은 1일 SNS에 “모든 공연을 다 취소해야 하나요. 음악만한 위로와 애도가 있을까요”라는 게시물을 업로드하며 소신을 밝혔다.

이어 싱어송라이터 생각의 여름은 31일 트위터를 통해 “예나 지금이나 국가기관이 보기에는 예술일이 유흥, 여흥의 동의어인가 봅니다. 관에서 예술 관련 행사들을 일괄적으로 닫는 것을 보고 주어진 연행을 더더욱 예정대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공연이 업인 이들에게는 공연하지 않기뿐 아니라 공연하기도 애도의 방식일 수 있다”라고 강조하며 계획했던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배순탁 대중음악평론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언제나 대중음악이 가장 먼저 금기시 되는 나라”라며, “우리는 마땅히 애도의 시간을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애도의 방식은 우리 각자 모두 다르다. 방식마저 강요하지 말기를 바란다”라며 애도 기간으로 인해 자의를 불문하고 공연이 취소된 상황에 일침을 던졌다.

문화예술인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오랜 기간동안 침체기를 겪었다. 공연인에게 ‘공연’이란 곧 가장 중요한 소통 방식이며 생계 수단이다. 국가애도기간이라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행사 취소에 동참해야 했던 일부 공연인들의 일상이 위협 받지 않도록, ‘애도’의 방식에 관한 고민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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