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현장] 3쿼터까지 무기력했던 KT, 결국 높이와 수비를 앞세워 승리했다

[데일리현장] 3쿼터까지 무기력했던 KT, 결국 높이와 수비를 앞세워 승리했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2.10.2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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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KT 김동욱 (사진=KBL)
수원 KT 김동욱 (사진=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지킬 박사와 하이드 같았다. 3쿼터까지 일방적으로 밀렸던 KT가 4쿼터에 대역전극을 이뤄냈다.

수원 KT는 20일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1라운드 경기에서 85-83으로 승리했다. KT는 개막전 패배를 씻어냈다. 2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이날도 KT가 강점으로 살렸던 수비가 나오지 않았다. KT는 지난 15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도 85점을 내줬다. 특히 한 쿼터에 집중적으로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비시즌부터 수비에 공들였지만 현재까지는 실망스럽다. 외곽 수비의 아쉬움도 크다. 결정적인 순간 3점슛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수비 로테이션이 꼬이는 경우도 자주 보여지고 있다. 외곽 수비가 흔들리다보니 KT가 자랑하는 높이를 살리기도 어렵다. 수비 조직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수비가 흔들리면서 KT가 원하는 속공도 나오지 않고 있다. KT는 리바운드 이후 속공, 강력한 앞선 수비 이후 속공 등 수비에서 파생되는 공격을 준비했다. 하지만 2경기 연속 수비가 많이 흔들렸다.

KT가 올 시즌을 앞두고 준비한 팀 컬러는 명확했다. 수비적으로 단단히 한 후 속공에서 쉬운 득점을 보는 것이다. 여기에는 리바운드 우위도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날도 KT는 3쿼터 한 때 단 10개의 리바운드만 따내기도 했다. 최종 리바운드 수도 21-32로 밀렸다. 하윤기와 랜드리 은노코라는 KBL 최고의 트윈 타워를 가졌지만 높이의 우위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공격은 더욱 무뎌졌다. 올 시즌 KT는 허훈(상무)의 군 입대 공백을 메워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KBL 컵대회까지만 하더라도 이 부분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정규시즌에 들어서자 우왕좌왕하고 있다. 비시즌부터 KT는 여러 명이 공격에 고루 참여했다. 허훈의 역할을 모든 선수들이 나누겠다는 생각이었다. 또, 트랜지션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면서 쉬운 득점을 만들겠다는 것이 플랜이었다. 하지만 이날도 그 부분이 나오지 않았다. 3쿼터까지 KT의 공수 밸런스는 완전히 무너졌다.

KT의 공수 밸런스는 4쿼터에 드디어 들어맞았다. 경기 한 때 18점차까지 뒤졌지만 4쿼터 들어 외곽이 살아났다. 김동욱과 정성우가 공격을 책임졌고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스위치 수비가 효과를 봤다. 또, 4쿼터는 KT가 리바운드를 이긴 유일한 쿼터였다. 그만큼 제공권을 살리자 공격에서도 흐름이 이어졌다. 수비 성공 이후 착실하게 점수차를 좁힌 KT는 4쿼터에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KT의 수비가 정상 궤도에 올라서자 삼성은 크게 흔들렸다. KT는 삼성의 4쿼터 득점을 단 11점으로 묶었다. 

서동철 감독은 "제가 목표를 했던 것 중에 하나가 공격은 기복이 있을 수 있으니 공격이 안 될 때 수비적으로 강해져서 무너지는 상황이 없었으면 한다고 미팅을 계속했다. 공격이 안 되면서 수비에서 집중력이 떨어졌다.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쉽다. 멘탈에 대한 문제기 때문에 잘 이겨내고 극복하는 힘이 생겨야 할 것 같다. 공격은 언제든 기복이 있을 수 있다. 수비에서는 기복이 없었으면 한다"라고 돌아봤다.

자칫 개막 2연패에 빠지며 최악의 출발을 할 수 있었던 KT였지만 극적인 승리를 따내며 자신감을 찾았다. 특히 4쿼터에 보여준 경기력은 왜 KT가 우승 후보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수원=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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