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바다 이름 모를 항해자의 아름다운 동행자 등대

밤 바다 이름 모를 항해자의 아름다운 동행자 등대

  • 기자명 한민정 기자
  • 입력 2022.10.11 12:01
  • 수정 2022.10.1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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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해설사 과정 20일부터 1박2일 KT인재개발원에서 진행…항로표지 종류, 해설기법 등 강의

[데일리스포츠한국 한민정 기자] 이름모를 항해자에게 밤바다의 동행자가 되어주는 등대. 등대는 밤바다 항해자나 연안의 암초 등을 피해 배가 안전하게 기항지까지 도착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은 한다.

아야진 방파제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 제공)
아야진 방파제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 제공)

등대는 주로 항구, 방파제, 해안선, 외딴 섬 등에 세워지는데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방파제등대를 비롯 항로 안전수역과 암초 등 장애물 위치를 알려주는 등부표, 부표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이런 등대의 역할을 쉽고 재밌게 설명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등대문화해설사 이다.

송대말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 제공)
송대말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 제공)

한국항로표지기술원(원장 박광열)은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대전kt인제개발원에서 국가기관‧지자체공무원‧공공기관 임직원을 대상으로 등대해설사 과정 교육을 진행한다.

등대해설사 양성 과정이 만들어지는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박상건 섬문화연구소장(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은 “그해 여름, 해수부 해양문화공간 프로젝트 책임연구위원으로서 땀을 뻘뻘 흘리며 섬 비탈길 등대를 오르는데 등대 앞에서 관광해설사가 네비게이션 시대에 웬 등대냐?면서 어설픈 상식과 편견으로 여행객들에게 등대를 설명하고 있더라”는 것.

당사도 등대 전경(사진=섬문화연구소 제공)
당사도 등대 전경(사진=섬문화연구소 제공)

박 소장은 “관광객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에게 다가가 등대와 해설사 역할이 잘못될 경우 심각한 역기능을 낳는데...바로 선생님처럼 하시면 논란과 갈등만 증폭시키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그분이 바로 잘못을 인정하고 등대와 근무직원들이 그렇게 다양한 업무를 하는지 몰랐다”고 토로해 천만다행이었다고. 이후 박 소장은 해수부 담당 과장에게 일화를 소개한 뒤 등대해설사 과정을 제안했다.

최서남단 가거도 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 제공)
최서남단 가거도 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 제공)

이번 등대문화해설사 과정 중 ‘등대 역사 및 해설기법’을 강의하는 박상건 소장은 등대를 인문학적으로 접근한다. 그는 역사적 배경과 해양환경을 헤쳐가는 섬사람들 관습과 해양문화 속에서 등대가 어떻게 밀착돼 섬사람, 뱃사람들과 아름다운 동행을 해왔는지 시인의 감수성과 작가의 상상력, 커뮤니케이션 학자의 눈과 마음으로 등대 의미와 중요성을 설명한다.

태풍 속 남원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 제공)
태풍 속 남원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 제공)

이번 등대해설사 프로그램에는 이승재 대기해양 고문이 ‘항로표지 기초’ 과목도 있다. 항로표지 종류 항로표지 개도국 지원사업, 국제협력, 등대 해양문화공간 등을 설명한다. 고혜봉 대전향토문화연구회 국장은 해설사 역할과 직무, 말하기 기본 자세와 태도, 해설사 마인드, 바람직한 해설사의 전달방식 등에 관해 강의할 예정이다.

이번 항로표지기술원의 등대문화해설사 과정은 매년 여수 시험검사소에서 1박2일로 진행해오다가 코로나19로 동영상으로 진행됐고 올해 코로나방역기준 완화로 집합교육이 가능해지면서 모처럼 야외에서 대면 체험 학습으로 치러질 계획이다. 교육 문의(044-850-7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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