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BIFF] "영화여, 영원하라"...3년만에 정상화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제27회 BIFF] "영화여, 영원하라"...3년만에 정상화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 기자명 박영선 기자
  • 입력 2022.10.05 23:47
  • 수정 2022.10.0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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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故)강수연 추모로 시작...배우 양조위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기자] 코로나 19 이후 3년만에 개최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5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렸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쟁쟁한 작품과 영화인들의 대거 참석을 미리 예고한 만큼 행사 시작 전부터 방문객들의 들뜬 발걸음이 이어졌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코로나 19 이후 3년 만에 본격적인 대면행사를 개최했다. 거리두기 또한 해제되어 50%정도 밖에 활용하지 못했던 관객석을 모두 오픈했으며, 그간 중단했던 아시아 영화 프로젝트를 다시 재게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기대를 모았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71개 243편의 영화를 상영하며 커뮤니티 비프 상영작 111편을 포함해 총 354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여전히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은 남아있지만, 개막식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영화의전당 일대는 마스크를 착용한 국내외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5000석에 달하는 좌석을 모두 메운 이날 개막식에는 수많은 영화인과 팬 그리고 시민들의 함께 모여 부산의 밤을 밝혔다.

오후 5시부터 진행된 레드카펫에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모든 영화인들이 화려하게 등장하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배우 송강호, 신하균, 한지민, 한예리, 박해일, 변요한, 정해인, 김혜준, 김유정, 진선규, 전종서, 권율, 김영광 등의 배우가 참석했다. 또한 임권택, 정지영, 이준익, 김한민, 정주리, 장건재 감독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 등장한 배우 송강호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사진=연합뉴스 제공)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 등장한 배우 송강호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내 영화인들뿐 아니라 고레에다 히로카즈, 미이케 타카시 감독, 배우 카세 료,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대니얼 대 킴, 홍콩 배우인 량차오웨이 등이 레드카펫에 올랐고 6일 ‘아바타: 물의 길’ 풋티지 영상 최초 공개를 위해 방한한 존 랜도 프로듀서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레드카펫에 배우 양조위가 등장하자 관중석에서는 뜨거운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18년만에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한 양조위는 4일 입국해 부산에 머물며 관객과의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양조위가 직접 선정한 자신의 영화 6편을 상영하고 그중 ‘2046’과 ‘무간도’ GV 및 오픈토크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고 전해 팬들의 환호를 일으켰다.

개막식은 배우 류준열과 전여빈의 사회로 진행됐다. 본격적인 행사 진행에 앞서 영화제는 지난 5월 별세한 배우 고(故)강수연의 추모 영상을 상영했다. 영상이 마무리 된 후 배우 전여빈은 “강수연 선배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이곳에서 제가 상을 수상했던 2017년에도 강수연 선배님께서 저희를, 또 저를 격려해주셨던 모습이 생생하다”라며 오랜시간 부산국제영화제를 위해 힘써온 그를 추모했다.

이후 이용관 부산영화제 이사장과 이병진 부산광역시 행정부시장이 개막식 선언을 이어갔다. 이용관 이사장은 올해 떠나보낸 배우 강수연과 장 뤽 고다르 감독, 일본 아오야마 신지 감독, 방준석 음악 감독을 추모하며 “강수연 배우는 한국 영화의 거장이자 우리의 수호천사이고 친구였다”라며, “우리의 수호천사, 천하대장부인 배우 안성기의 쾌유를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개막식 선언에 이어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이끌 신인 감독들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 상 심사위원단 소개가 이어졌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세르주 투비아나 유니프랑스 회장은 무대에 올라 “지난 2년동안 코로나로 전세계 영화 산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 극장들은 문을 닫았고, 영화 제작이 늦춰졌다. 관객들은 OTT 플랫폼으로 집에서 영화와 시리즈물을 시청하는 새로운 습관을 갖게 됐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부산국제영화제와 같은 영화제들 덕분에 전세계의 위대한 영화들을 다시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시네마가 수백만의 고객과 함께 영원하기를 바란다. 모든 영화가 각각의 다양성과 자유를 유지하며 발전하기를 빈다”라며 코로나19 이후의 시네마를 향한 깊은 애정과 희망을 밝혔다. 또한 “한국과 프랑스 양국의 영화는 신뢰와 우정을 기반으로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것이다. 영화여, 영원하라”라고 외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을 위해 참석한 배우 양조위 (사진=연합뉴스 제공)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을 위해 참석한 배우 양조위 (사진=연합뉴스 제공)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가장 큰 탄성을 자아낸 것은 홍콩 배우 양조위의 등장이었다. 그의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에 앞서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배우 한예리가 헌사를 낭독했다. 

한예리는 “저는 스크린 속에서 너무나 무해한 얼굴에 고독하고 처연한 눈빛을 가진 한 배우를 오래도록 존경하고 흠모해왔다. 그는 말하지 않는 순간에도 끊임없이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건네고, 그의 몸짓은 여백을 남겨두는 동시에 헤아릴 수 없는 슬픔의 크기를 연기한다”라며, “많은 감독들이 그를 통해 영화라는 꿈을 이뤘다. 수많은 인생을 투과한 스크린 속 그는 언제나 온전하게 아름다운, 강인한 배우였다”라고 전했다.

트로피를 손에 든 양조위는 “이렇게 영광스러운 상을 주신 부산국제영화제에 대단히 감사드린다. 저의 팬들을 다시 만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며, 올해도 성공적인 영화제가 되기를 기원한다”라며 짧은 소감을 전한 뒤 환한 웃음을 보냈다.

끝으로 오후 8시경부터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개막작 상영이 시작됐다.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바람의 향기’의 감독 하비 모하게흐가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소개와 함께 선정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2015년 뉴 커런츠 상을 수상하며 부산국제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하비 모하게흐 감독은 소감을 노래로 대신하며 박수를 받았다.

5일 영화로 가득한 부산의 밤에 첫 포문을 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4일까지 열흘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진행된다. 자세한 일정과 티켓 예매는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부산=박영선 기자 djane7106@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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