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거운 뒷문에 고민 빠진 SSG, 휴식기 점검 必

헐거운 뒷문에 고민 빠진 SSG, 휴식기 점검 必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2.09.2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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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트윈스와 SSG랜더스의 경기. 9회 초 LG타자에 볼넷을 내준 노경은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SSG랜더스)
지난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트윈스와 SSG랜더스의 경기. 9회 초 LG타자에 볼넷을 내준 노경은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SSG랜더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SSG랜더스가 헐거운 뒷문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난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는 1위 SSG와 2위 LG트윈스가 맞붙었다. 0-0으로 팽팽하던 6회 말 최정의 투런포로 SSG가 먼저 균형을 깼다. LG 역시 7회 초 한 점을 따라붙었다. 

1점 앞선 8회 베테랑 노경은이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노경은은 문성주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서건창으로부터 우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후속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노경은은 9회에도 계속 던졌다. 그는 김현수와 채은성을 각각 중견수 뜬공,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가볍게 아웃카운트 두 개를 올렸다. 그런데 후속타자 오지환과 문보경, 이재원을 모두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SSG 코칭스탭이 마운드에 올랐다. 

2사 만루의 위기에서 대타 이영빈이 타석에 들어섰다. 노경은의 투구 수는 30개를 넘어간 시점이었다. 힘이 빠진듯해 보였지만 SSG는 계속해서 노경은을 믿었다. 노경은은 이영빈을 2볼-2스트라이크까지 잡고도 볼 2개를 연속으로 던져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2-2 동점. 여전히 투수 교체는 없었다.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SSG는 10회가 되어서야 노경은을 내리고 김택형을 투입했다. 김택형은 선두타자 박해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홍창기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해 무사 1·2루가 됐다. 김현수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채은성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 1사 만루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오지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김민성에게 만루홈런을 얻어맞았다. SSG는 결국 2-6으로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 양 팀의 승차는 다시 3.5경기 차로 줄었다. 

SSG의 뒷문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선발투수가 잘 던지고 타선이 힘겹게 점수를 뽑아내도 불펜 방화로 승리가 날아가는 경우가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다. 통합우승을 노리는 SSG에게 이는 커다란 위험 요소다. 

SSG는 올 시즌 마무리 투수를 3번이나 바꿨다. 시즌 초반 김택형이 마무리를 맡았다가 부상과 부진이 겹치자 서진용이 자리를 이어받았다. 서진용은 21세이브를 수확하며 마무리로 안착하는 듯했지만 피로가 쌓인 탓에 무너지는 경기가 늘었고, 결국 SSG는 시즌 세 번째 마무리 투수로 문승원을 낙점했다. 

문승원은 마무리 전환 후 3세이브를 올렸지만, 두 번이나 대량 실점으로 불을 질렀다. 현재는 오른쪽 팔꿈치 후방 충돌 증상으로 지난 23일 말소돼 열흘간 휴식 중이다. 

이미 가을야구를 확정한 SSG는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리고 있다. 26일 기준 LG에 3.5경기 차까지 쫓기고 있지만 SSG의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은 높은 상황. SSG가 남은 7경기에서 3승 4패에 그쳐도 LG가 10승 2패를 거둬야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하지만 SSG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고 해도 뒷문이 헐거우면 주도권을 잡기 힘들다. 가을야구는 단기전이기 때문. 선발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불펜이 무너지면 시리즈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137경기를 치른 SSG는 오는 28일까지 사흘간 휴식을 취한다. 사흘간의 휴식기 동안 불펜 점검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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