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설재혁 기자] 농촌진흥청은 질소비료 사용에 의한 암모니아 배출량을 줄이고 농작물 생산량은 늘리는 ‘깊이거름주기’ (심층시비)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현재 농업 현장에서는 토양 표면에 비료를 뿌려 흙갈이를 한 다음 토양과 섞는 방식으로 비료를 주고 있다. 이 방법은 질소 성분의 12~18%가 암모니아 기체로 배출되고 작물 흡수율은 낮은 문제점이 있다. 더욱이 암모니아 기체는 초미세먼지 형성을 유발하는 공기 오염물질이므로 배출을 억제해야 한다. 우리나라 암모니아 배출량은 연간 31만 6299톤이며, 이중 농경지 배출량은 7.4%인 1만 8799톤이다.
농진청이 논과 밭에 깊이거름주기를 적용한 결과, 논 토양에서는 10cm 이상, 밭 토양에서는 15cm 이상 깊이에 질소비료를 주었을 때 암모니아가 배출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쉽게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깊이거름주기를 위한 ‘심층시비장치’를 개발해 국내 특허와 국제 특허(PCT)를 출원했다.
새로 개발한 장치를 이용해 토양 깊이 25~30cm에 표준시비량의 비료를 투입한 결과, 표면에 뿌리는 방법보다 농작물의 질소 흡수를 촉진해 보리 27%, 마늘 55%, 양파 95%, 상추 110% 생산량이 증가했다. 이 경우에도 암모니아 기체가 배출되지 않은 데 반해 기존처럼 보리를 재배할 때 복합비료를 표면에 살포하면 암모니아 배출량이 5.9kg/헥타르에 달했다.
농진청은 2023년 현장 실증연구를 통해 개선점을 찾아 반영하고, 주요 15개 노지작물을 대상으로 적용 시험을 거쳐 현장 보급을 앞당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