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앞둔 이대호의 드라마 같은 역전 만루포… 5위 3경기 차 추격

은퇴 앞둔 이대호의 드라마 같은 역전 만루포… 5위 3경기 차 추격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2.09.21 09:54
  • 수정 2022.09.2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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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경기. 이대호가 9회 초 역전 만루홈런을 치고 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경기. 이대호가 9회 초 역전 만루홈런을 치고 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롯데자이언츠가 이대호의 역전 만루홈런으로 승리를 차지했다. 

롯데는 지난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이글스와의 맞대결에서 8-6 역전승을 거뒀다. 

이대호의 저력이 엿보인 경기였다. 이대호는 4-5로 뒤지던 9회 초 역전 그랜드슬램을 터트리며 팀의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5위 KIA타이거즈와 승차를 3경기 차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날 선취점은 한화가 먼저 냈다. 1회 말 이성곤의 볼넷 이후 2사 1루 상황에서 터크먼과 하주석의 연속 안타로 이성곤이 홈을 밟으며 1-0으로 앞서갔다. 

그러자 롯데가 곧바로 반격했다. 2회 초 선두타자 전준우와 한동희가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자, 정훈이 좌익수 앞 적시타로 전준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1-1 동점. 안치홍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에서 지시완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역전했다. 롯데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3회와 5회에 추가점을 내며 4-1까지 점수를 벌렸다. 

승기를 잡는 듯 했던 롯데는 6회 말 무너졌다. 한화가 6회 말 1사 후 터크먼과 하주석의 연속 2루타가 나오면서 한 점을 추가했다. 롯데는 선발 투수 나균안을 내리고 김도규를 마운드에 올렸으나, 한화 타선이 김도규의 흔들리는 제구로 기회를 잡았다. 김도규는 최재훈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뒤 후속타자 유상빈에게 싹쓸이 적시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여기에 장운호의 1타점 역전 적시타까지 터지며 점수는 4-5가 됐다.

분위기가 완전히 한화 쪽으로 넘어온 상황에서 이대호가 나섰다. 한화는 한 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무리 강재민을 올렸다. 그러나 강재민은 선두타자 고승민에 볼넷, 후속타자 박승욱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황성빈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렉스에게 다시 볼넷을 내며 1사 만루. 타석에 선 이는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 그는 강재민의 4구째 시속 137km 투심을 그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그랜드 슬램을 작렬했다. 이대호는 타구가 담장 밖으로 넘어가자 배트 플립을 선보이며 본인의 홈런을 자축하기도 했다. 

그 어느 때보다 극적인 순간 터진 한 방이었다. 이날 이대호의 만루 홈런은 개인 통산 12번째이자 올 시즌에만 3번째 그랜드슬램이다. 특히 지난달 26일 삼성전, 이달 2일 두산전 등 최근 한 달 사이에만 만루홈런 3방을 쳤다.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롯데와 한화의 경기. 경기 전 한화 구단이 이대호의 은퇴투어를 위해 선물을 전달했다. 이대호와 한화 주장 하주석(오른쪽). (사진=롯데자이언츠)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롯데와 한화의 경기. 경기 전 한화 구단이 이대호의 은퇴투어를 위해 선물을 전달했다. 이대호와 한화 주장 하주석(오른쪽). (사진=롯데자이언츠)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예고한 이대호는 현재 전 구단을 돌며 은퇴 투어를 진행 중이다. 이날 역시 경기를 앞두고 한화로부터 선수단 44명의 친필 메시지가 담긴 메시지 북, 동양화 작가가 그린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 그림 등을 선물 받았다. 

종착역을 향해 가는 이대호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339 21홈런 170안타 9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타율과 안타 부문에서 각각 4위, 3위에 올라 타이틀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장타율(0.508) 5위, 타점도 6위에 올라 있다. 홈런 역시 21개로 공동 5위에 자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승리로 롯데는 이대호의 은퇴 투어가 진행된 8경기에서 4승 4패, 승률 5할을 기록하게 됐다. 이대호의 은퇴 투어는 22일 잠실 LG전으로 마무리되고, 오는 10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진행되는 홈구장 은퇴식만 남겨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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