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형→진용→승원까지 왔건만… 여전히 불안한 선두 팀의 '뒷문'

택형→진용→승원까지 왔건만… 여전히 불안한 선두 팀의 '뒷문'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2.09.1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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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랜더스의 시즌 세 번째 마무리 투수로 낙점된 문승원. (사진=SSG랜더스)
SSG랜더스의 시즌 세 번째 마무리 투수로 낙점된 문승원. (사진=SSG랜더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하려 했던 SSG랜더스의 행보가 불안하다. 시즌 내내 좋지 않았던 '뒷문' 고민이 정규리그 막판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SSG랜더스는 지난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맞대결에서 8-9로 역전패했다. 

이날 SSG는 1회 초 상대의 연속 실책을 틈타 3점을 먼저 올렸다. 4회부터는 타선의 활약 속에 6회까지 연속으로 1점씩 추가했다. 6-4로 쫓기던 8회 초에는 전의산과 최지훈이 적시타를 때려내며 점수를 4점 차까지 벌렸다. 

8-4로 승리를 목전에 둔 SSG. 김원형은 9회 말 문승원을 마운드에 올렸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지만 지난 7일 LG전 이후 등판이 없었기에 문승원의 등판 간격을 조절해주려는 차원이었다. 문승원은 이달 초 기존 마무리 서진용을 대신해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낙점된 바 있다. 

하지만 문승원은 지난 7월 복귀 이후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등판하자마자 선두 타자 지시완에게 안타를 맞더니, 황성빈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타석에 선 잭 렉스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맞았다. 점수는 순식간에 8-7 한 점 차 살얼음판 승부로 바뀐 순간이었다. 

코칭 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라 문승원을 다독였지만 흐름을 끊지는 못했다. 문승원은 이대호와 전준우에게 연속 안타, 2루타를 맞으며 역전 주자까지 출루시켰다. 이호연을 1루수 땅볼로 잡으며 한숨 돌렸으나 추재현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에 몰렸다. 

결국 문승원은 안치홍에게 3루수 옆으로 흘러가는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으며 2실점했고, 끝내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야말로 충격패였다. 

문승원은 올 시즌 SSG의 세 번째 마무리 투수다. 시즌 초만 해도 SSG의 마무리는 김택형이었다. 김택형은 5월 중순까지 15세이브를 쌓으며 제 몫을 했지만 이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서진용에게 자리를 내줬다. 

5월 중순부터 김택형의 자리를 이어받은 서진용은 21세이브를 수확하며 마무리로 안착하는듯했지만 피로가 쌓인 탓에 무너지는 경기가 늘어났고, 결국 SSG는 세 번째 마무리 투수로 문승원을 낙점했다. 

하지만 문승원도 마무리 전환 4번째 경기 만에 대량 실점하며 불안감을 가중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29였던 문승원의 평균자책점은 4.50으로 두 배가 됐다.

SSG의 구원 평균자책점도 4.34로 크게 높아졌다. LG(3.08), kt(3.58), 키움(4.28)에 이어 리그 4위인데 1~3위 팀 모두 리그 순위 2~4위에 올라 있는 팀들이다. 상위권 팀 중 상대적으로 뒷문이 불안하다는 점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것이다. SSG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3.53으로 키움(3.36)에 이어 리그 2위라는 점과 대비된다. 

정규리그 마무리까지 20경기도 채 남지 않았다. 다시 마무리 투수 낙점에 대한 고민에 빠진 SSG지만, 일단은 문승원을 좀 더 믿고 가는 방법밖에는 없어보인다. 

SSG와 선두 경쟁 중인 LG가 이날 경기에서 이기면서 이제 1위와 2위의 격차는 어느덧 3경기 차로 줄어들었다. 시즌 막판 위기에 빠진 SSG가 부진을 털고 끝까지 선두를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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