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어르헝, 프로행 확정했지만… 더 중요한 '귀화 시험' 남았다

'1순위' 어르헝, 프로행 확정했지만… 더 중요한 '귀화 시험' 남았다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2.09.0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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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여상 미들블로커 체웬랍당 어르헝이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게됐다. (사진=KOVO)
목포여상 미들블로커 체웬랍당 어르헝이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게됐다. (사진=KOVO)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 유력 1순위 지명 후보로 꼽혔던 목포여상 미들블로커 체웬랍당 어르헝이 이변없이 가장 먼저 이름이 불렸다. 

어르헝은 5일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2-2023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참가선수 49명 중 가장 먼저 페퍼저축은행의 부름을 받았다. 

그는 몽골 출신으로 현재 귀화를 추진 중이다. KOVO 규약 제83조에 따르면 '귀화선수로서 드래프트를 신청한 선수. 단,귀화 신청 접수 후 귀화승인이 완료되지 않았으나 전 구단의 동의로 귀화 절차 중인 선수도 참가 가능' 하다고 명시돼 있다. 드래프트에 앞서 전 구단이 어르헝의 드래프트 참가를 동의했고, 이날 드래프트에 참가,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게 됐다. 

195cm로 역대 V-리그 여자부 최장신 선수인 어르헝은 꿈에 그리던 프로행을 확정지었으나 바로 코트에 설 수 없다. 내달 초 귀화시험을 합격하고 한국 국적을 얻어야만 V리그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2004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태어난 어르헝은 2019년 한국에 와 2021년 한국인 부모에게 입양됐다. KGC인삼공사의 주전 세터인 염혜선의 부모가 어르헝을 입양해 '염어르헝'으로 불린다. 

앞서 어르헝은 이미 2차례 귀화 시험에서 탈락했다. 내달 초 귀화시험이 예정돼 있지만 이마저도 떨어지게 된다면 언제 V리그에 데뷔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우리 팀이 가장 취약했던 부분이 미들블로커다. (어르헝을) 작년부터 체크했다. 장신인데 움직임도 좋고 체력적인 부분도 좋다. 구력이 5년 밖에 안된다. 그러나 장래성을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도 완전히 회복을 안했고, 무엇보다 어르헝이 귀화시험을 통과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술적인 부분보단 쉬화 시험이 빨리 결정나야 한다. 뽑아놓고도 연기되면 당혹스러울 것"이라고 전했다. 

어르헝은 "기분이 너무 좋다. 굉장히 떨린다. (페퍼저축은행에서)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V-리그 최장신 선수로서) 블로킹을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귀화 시험 날짜가 정확히 안 나왔다. 9월 말 아니면 10월에 볼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의 꿈은 양언니 염혜선과 국가대표로 함께 뛰는 것이다. 어르헝은 "혜선언니와 함께 국가대표로 뛰어보고 싶다. 양효진 언니의 블로킹 부분을 닮고 싶다. 속공, 블로킹을 늘 잘하고 싶다"고 각오했다. 

청담=차혜미 기자 h_yemi829@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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