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뮤지컬 저력 끌어올린 '오션스'...동아시아 움직인 해상왕 장보고의 삶

K-뮤지컬 저력 끌어올린 '오션스'...동아시아 움직인 해상왕 장보고의 삶

  • 기자명 박영선 기자
  • 입력 2022.09.05 13:16
  • 수정 2022.09.0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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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드라마와 콘서트 연상시키는 쇼맨십...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 선보여

창작뮤지컬 '오션스' 포스터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창작뮤지컬 '오션스' 포스터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기자] 해상왕 ‘장보고’를 주인공으로 한 창작뮤지컬 '오션스’가 초연을 앞두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코엑스 아티움에서 뮤지컬 ‘오션스’의 쇼케이스가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오션스’는 동방 국제 무역의 패권을 장악했던 해상왕 장보고를 주인공으로, 천민으로 태어나 모두가 반대했던 꿈에 뜨겁게 도전한 주인공 우주(장보고)가 이뤄낸 기적을 다뤘다.

작품은 한국, 중국, 일본 삼국의 역사에 모두 기록된 위인 장보고의 삶을 다섯 명의 스토리텔러 그룹 ‘오션스’를 통해 전달한다. 윤소호, 백인태, 강찬, 진호, 김찬호, 정원영, 김지휘, 신은총, 윤석원 등 쟁쟁한 배우들이 이야기꾼 우주, 스카이, 랜디, 아쿠아, 쏠리어 역을 맡아 인물의 삶을 특별하게 재구성했다.

창작뮤지컬 ‘오션스’는 철저한 신분제를 바탕으로 한 통일신라를 배경으로 한 인물의 꿈이 실현되는 과정을 담았다. 감동적인 드라마와 넘치는 에너지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품으로, 뮤지컬 팬들의 기대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비보잉으로 막을 올린 ‘장보고’는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고 관객을 사로잡았다.

탁월하게 활을 잘 쏘는 활보가 귀족의 매를 쐈다는 이유로 아버지를 잃고, 당나라를 거쳐 다시 통일신라로 돌아오는 장군 장보고의 일대기 또한 몰입도를 높인다. 인물의 일대기에 몰입하는 이야기꾼들의 연기과 막간을 놓치지 않고 순식간에 치고 나가는 전체 출연진의 ‘쇼’가 관객의 흥미를 자극하기 충분했다.

일생동안 몰아친 장보고의 갈등을 섬세한 연기와 실험적인 연출이 ‘오션스’의 정점이다. 별이 쏟아지는 하늘, 거친 파도와 인물의 사는 공간적 배경을 LED 배경을 통해 극대화 하고, 회전하는 무대 세트를 통해 통일신라의 치열한 권력 다툼과 신분제의 설움, 그리고 인물 내면의 갈등을 힘 있게 폭발시켰다.

뮤지컬 '장보고' 쇼케이스 현장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뮤지컬 '장보고' 쇼케이스 현장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특히,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채롭게 어우러진 춤과 음악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오션스’는 힙합, 국악, 가요를 넘나드는 음악과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극의 재미를 높였다. 사물놀이패의 흥겨운 공연과 스트릿 댄서들의 춤이 무대를 장악하면서 전혀 다른 두 장르적 재미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

묘기에 가까운 브레이크와 강렬한 스트릿 댄스를 선보인 코스모스와 한국적인 흥을 쏟아내며 전통 연희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아라리오의 퍼포먼스가 작품을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다. 이 두 장르를 함께 선보인 과감한 연출은 작품의 개성을 전에 없는 방식으로 선보이며 K-뮤지컬의 강점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또한 장보고 장군의 삶과 별개로 다섯 명의 이야기꾼들이 인물의 풍파를 밝고 경쾌하게 전달하면서 관객을 적극적으로 극에 개입시키는 방법은 즐거움과 몰입도를 동시에 잡으며 작품의 끝까지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었다.

이미 다양한 작품을 통해 국내에서 인정 받은 제작진도 눈길을 끈다. ‘오션스’는 뮤지컬 ‘마타하리’,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 ‘프리다’ 등 수많은 팬들을 탄생시킨 창작 뮤지컬의 EMK뮤지컬컴퍼니가 제작했다. ‘마타하리’,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에 이어 엄홍현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으며, 뮤지컬 ‘인터뷰’, ‘루드윅’, ‘프리다’를 성공 시킨 추정화가 대본·가사·연출을 맡았다. 또한 ‘프리다’와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믿고 듣는 작곡가로 거듭난 허수현이 음악을 제작해 기대감을 높였다. 

제작사 EMK뮤지컬 컴퍼니는 “'오션스'는 부와 가난이 대물림되는 현시대가 엄격한 계급 제도에 따라 억압된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800년대의 통일신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작했다”라며, “천민 출신으로 이름조차 없었던 장보고가 끊임없는 노력으로 동아시아 전체를 움직이는 무역항을 건설하고 능력으로만 인물을 발탁하는 파격 행보로 많은 이들에게 꿈을 심어주었던 것과 같이 뮤지컬 ‘오션스’가 관객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작품성, 대중성, 화제성을 동시에 잡아내며 즐거운 도전을 선보인 창작 뮤지컬 ‘오션스’는 4일 쇼케이스 일정을 마치고 본 공연을 준비 중이다.

 
강남=박영선 기자 djane7106@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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