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는 섬과 바다에서 지구촌을 밝히는 이정표

등대는 섬과 바다에서 지구촌을 밝히는 이정표

  • 기자명 설재혁 기자
  • 입력 2022.09.04 12:04
  • 수정 2022.09.0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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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문화연구소‧해양생태계연구언론인회, 등대박물관‧호미곶등대에서 세미나, 등대답사

[데일리스포츠한국 설재혁 기자] 섬과 바다, 경제와 해양문화의 현장에서 불을 밝히고 이정표 역할을 하는 등대가 가진 의미를 다각적으로 살펴보고, 아시아 최초로 세계등대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 호미곶등대의 사회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함으로써 해양민족의 어제와 오늘, 미래지향적 해양문화를 모색하는 세미나가 열려 화제다.

국립등대박물관 회의실에서 열린 등대세미나 모습
국립등대박물관 회의실에서 열린 등대세미나 모습

섬문화연구소(소장 박상건)와 해양생태계연구언론인회(해언회)가 주최하고 삼성언론재단이 후원한 이번 세미나와 등대 답사 프로그램은 지난 9월 2일 포항 국립등대박물관과 영일만 호미곶등대에서 진행됐다.

먼저 등대세미나는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박상건 겸임교수 사회로 진행되었는데 박 교수는 “전 세계 물동량 중 바다를 통한 교역량이 78%인데 우리나라는 반도라는 지정학 특성을 십분 활용해 바다로 수송하는 수출입 물동량이 99.7%를 차지한다”면서 “등대는 이런 섬과 바다, 육지를 이어주는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자 해양민족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며 귀중한 해양문화의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등대박물관 창밖의 영일만 바다와 무인등대
등대박물관 창밖의 영일만 바다와 무인등대

세미나 발제를 맡은 석영국 전 해양수산부 항로표지과장은 ‘세계의 등대와 세계등대유산 호미곶 등대’라는 주제로 호미곶등대 역사와 변천 과정, 역할과 운용 기능, 건축사적 의미에 대해 발표했다. 발표자는 방대한 역사적 실증 자료와 희귀 사진들을 포함한 생생한 화보를 중심으로 진행했는데 연구자의 등대에 바친 뜨거운 열정과 전문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석영국 과장은 “호미곶 등대가 국제항로표지협회(IALA)에서 2022년 ‘올해의 세계등대유산’으로 선정됐다”면서 “이는 2019년 이후 세계에서 4번째이자 한국 등대로서는 최초”라고 설명했다.

세계등대문화유산 호미곶등대
세계등대문화유산 호미곶등대

석 과장은 등대가 바다의 길을 밝히는 항로표지로서의 고유한 기능뿐만 아니라 건립 당시의 시대상과 건축 양식을 반영하면서 전해 내려오는 ‘살아있는 유산’으로서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호미곶등대 각 층의 천장에는 대한제국의 황실의 상징인 오얏꽃 문양이 발견된다. 또한 1900년대초 르네상스 양식의 조형물로 철골을 사용하지 않고 붉은색 벽돌로만 지어진 건물 중 가장 높고, 가장 오랫동안 유지된 건물이라는 중요한 건축사적 의미도 지니고 있다.

호미곶등대 답사 참가자들
호미곶등대 답사 참가자들

이번 세미나 토론에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유재권 단장, 데일리스포츠한국 한민정 편집부장, 독도등대 하익락 전 소장, 섬문화연구소 한규택 박사 등이 참여했다.

세미나 후 진행된 등대 답사에서는 호미곶등대가 26.4m로 국내 등대 중 최고 높이면서도 120년 가까이 지진과 해풍에 손상되지 않고 옛 모습을 보전할 수 있었던 이유가 아래로 갈수록 넓어져서 수평하중에 저항하기 유리하고, 충분한 두께로 수직하중에 대한 인발력을 상쇄시키는 ‘연력도’ 형태의 평면형과 단면형 구성 때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극립등대박물관 전시관
극립등대박물관 전시관
국립등대박물관 전시관 내부
국립등대박물관 전시관 내부
호미곶등대와 호랑이 조형물
호미곶등대와 호랑이 조형물

이어 진행된 국립등대박물관 투어에서는 등대의 연원과 기능, 세계와 우리나라 등대의 역사 및 발전, 항로표지 장비들의 변천 과정 등이 일목요연하고 체계적으로 정리된 전시물들을 통해 등대가 항로표지의 고유한 기능을 넘어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서 지역사회와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일조할 수 있음을 깨닫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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