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파헤치기] (34) ‘상징적인 지도자’ 사이드 알리 길라니 사망 1주년

[파키스탄 파헤치기] (34) ‘상징적인 지도자’ 사이드 알리 길라니 사망 1주년

  • 기자명 후마윤 아지즈 산델라
  • 입력 2022.08.3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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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미라클’(miracle). 아프카니스탄에서 지난해 8월 우리 정부와 기관을 도운 현지인 조력자와 그 가족들 390명을 국내로 이송한 군 수송 작전명이다. 수도 카불이 혼란에 빠지자 우리 군은 공군 수송기 3대를 아프카니스탄 인접 국가인 파키스탄으로 급파해 구조에 성공했다. 한국과 파키스탄이 수교 39주년을 맞았다. 본지는 파키스탄의 전통·음식·관광문화와 문화교류, 한국과 파키스탄의 민간·외교와 그 전망을 매주 1회씩 싣는다(편집자 주).

2021년 9월 1일, 인도 연방정부가 카슈미르 자치권을 폐지한 이후 많은 카슈미르인들이 이 지역이 더욱 불안정해졌다고 말했다. 그때, 자유의 상징이었던 지도자 ‘사이드 알리 길라니(Syed Ali Gilani)’가 사망했다. 1년 후 불법으로 점령된 잠무 카슈미르(IIOJK)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길라니는 점잖은 외모와 친절한 태도를 지녔지만 강인하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도 그의 확고한 인격덕에 많은 카슈미르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길라니는 1929년 9월 29일 북카슈미르 바라물라 지역의 소포레 마을 자이나게어 지역에서 태어났다. 그는 소포레에서 교육받았고 라호르 오리엔탈 대학에서 학업을 마쳤다. 이후 불법적으로 점령된 인도의 잠무 카슈미르에서 지도자로 생활했다. 그는 2020년 6월 말까지 APHC(1993년 3월 9일 카슈미르 분쟁에서 카슈미르 분리주의의 대의를 제기하기 위해 통합된 정치 전선으로서 26개의 정치, 사회 및 종교 조직의 동맹)를 이끌었고 건강 상태가 악화되면서 친자유주의를 멈췄다. 1972년, 1977년, 1987년 카슈미르 의회 의원으로 선출됐다.

길라니의 여권은 1981년 ‘반인도’ 활동 혐의로 압수됐다. 2006년 하지 성지순례를 제외하고, 그는 해외에 나가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 그는 신장암 진단을 받았고, 같은 해에 해외에서 치료받았다. 당시 인도 총리였던 만모한 싱(Manmohan Singh)의 개입으로 당국은 그의 아들에게 길라니의 여권을 돌려줬다. 2007년, 상태가 악화돼 수술을 권고받았다. 그는 영국이나 미국으로 여행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그의 비자 요청은 미국 정부에 의해 거절, 수술을 위해 뭄바이로 갔다.

길라니는 점령지에서 인도의 통치에 반대해 몇 년 동안 인도 감옥에서 지냈다. 수감 기간 동안 신체적, 정신적 고문을 견뎌냈다. 2010년 11월 29일, 그는 저명한 인도 작가 아룬다티 로이(Arundhati Roy), 활동가 바라바라 라오(Varavara Rao)와 함께 뉴델리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연설한 혐의로 인도 정부에 의해 선동 혐의로 기소됐다. 최고 무기징역에 처해졌다. 2019년 풀와마 테러 사건 이후 인도는 길라니 등 친파키스탄 지도부에 더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아리프 알비 대통령은 2020년 카슈미르인의 자결권을 위해 수십 년간 투쟁한 공로를 인정받아 사이드 알리 길라니에게 국가 최고 시민상인 니신이파키스탄(Nishan-i-Pakistan)을 수여했다.

지난 10년 동안 계속된 가택 구금은 그의 건강에 큰 타격을 입혔다. 그는 합병증으로 스리나가르의 하이데르포라 저택에서 숨을 거두었다.

길라니는 카슈미르인들의 자결권을 위한 투쟁에 상당한 기여를 했고 인도의 손에 평생 박해를 받았다. 인도가 카슈미르 지도자들을 ‘테러범’으로 묘사한 뒤 ‘조작된 사건’을 통해 기소하려는 것은 유엔헌장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유엔총회에서 통과된 결의안 등 국제인권 및 국제법 위반이었다.

가택구금 중 사이드 알리 길라니의 순교는 이슬람교 지도자에 대한 후리야트(Hurriyat)지도자들의 두려움을 입증한다. 불법적으로 잠무 카슈미르를 점령한 인도의 정치 지도자에 대한 모든 조작된 혐의를 취하하고 자유롭고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포함해 완전한 법적 보호를 제공하도록 유엔과 국제 적십자 위원회는 인도를 촉구해야 한다.

사람을 죽이는 것과 적극적으로 누군가를 죽게 만드는 것은 차이가 없다. 코로나19 속에서 국가가 자국민을 돌볼 수 없을 때, 어떻게 투옥된 정치적 반체제 인사들의 건강을 돌볼 수 있을까? 길라니는 카슈미르의 자결을 위해 일생을 바쳤고 인도 정부는 이 지역에 평화가 승리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정치적 또는 인도적 이유로 구금된 모든 사람들을 석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후마윤 아지즈 산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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