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외인 투수, 대다수 '합격점'… 후반기 순위싸움 결정적 역할

대체 외인 투수, 대다수 '합격점'… 후반기 순위싸움 결정적 역할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2.08.3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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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랜더스 숀 모리만도(왼쪽)-kt위즈 웨스 벤자민(가운데)-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 (사진=각 구단)
SSG랜더스 숀 모리만도(왼쪽)-kt위즈 웨스 벤자민(가운데)-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 (사진=각 구단)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올 시즌 각 구단들은 외국인 투수에 대한 저마다의 고민이 있었다. 부상, 부진, 기대 수준에 맞지 않는 실력 등 다양한 이유로 외국인 투수를 교체를 단행했지만 외인 풀이 좋지 않아 대체 선수를 구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팀 당 34~27경기를 남긴 29일 현재, 대다수 대체 외국인 투수들이 팀 내 1, 2선발급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후반기 순위 싸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외국인 투수를 교체한 팀은 총 7팀이다. 

특히 선두 SSG랜더스의 숀 모리만도가 단연 돋보인다. SSG는 지난달 이반 노바를 퇴출하고 좌완 숀 모리만도를 영입했다. 미국 출신의 모리만도는 2011년 드래프트에서 19라운드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지명됐으며 2016년과 2021년 두 차례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바 있다. 

2021년 대만 프로야구리그(CPBL)의 중신 브라더스와 계약을 맺은 모리만도는 올 시즌 15경기(선발 14경기)에서 7승 5패 평균자책점 2.56의 성적으로 활약했다.

아시아 야구를 충분히 경험했기에 KBO리그 적응에도 문제가 없었다. 모리만도는 올 시즌 6경기에 선발 출전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하고 있다. 선발로 등판한 6경기 중 5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QS·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KBO리그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대만리그 출신이라는 이력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마운드 위를 제패하고 있다. 

3위 kt위즈도 대체 외국인 투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kt는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윌리엄 쿠에바스가 시즌 초반 팔꿈치 부상으로 고전하자 곧바로 웨스 벤자민을 영입했다. 

벤자민은 지난 5월 한국 땅을 밟고 6월 초 첫 선발 등판을 했지만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휴식 후 6월 말 복귀해 안정적인 피칭으로 역할을 다 하는 중이다. 

올 시즌 11경기에 나와 2승 4패 평균자책점 2.89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아직 많은 승수를 쌓지는 못했지만, QS를 7차례나 기록하며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로니 윌리엄스를 대신해 KIA타이거즈에 합류한 좌완 토마스 파노니는 KIA 마운드의 복덩이로 떠올랐다. 

지난 6월 말 KIA와 계약 후 7월 중순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파노니는 8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 중이다. KBO리그 데뷔를 치렀던 7월 3경기에선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적응 과정을 마친 이후에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거인 군단에 재합류한 댄 스트레일리도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롯데는 지난 2일 글렌 스파크맨의 대체 외인 투수로 스트레일리 영입 소식을 전했다. 9개월 만에 다시 KBO리그에 복귀한 스트레일리는 4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13으로 특급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스트레일리의 활약에 롯데 역시 지난 10일부터 최근 16경기에서 11승 5패 성적을 거두며 이 기간 승률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리엘 미란다의 대체 외인 투수로 합류한 브랜든 와델도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86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가장 최근 등판이던 24일 잠실 kt전에서 첫 패전을 떠안았지만, 6이닝 2실점 투구로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모두 교체한 한화이글스도 안정감을 되찾았다. 한화는 리그 중반 닉 킹험, 라이언 카펜터를 모두 퇴출하고 펠릭스 페냐, 예프리 라미레즈를 영입했다. 라미레즈는 10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3.27, 페냐는 9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4.26의 성적을 거뒀다. 

라미레즈가 최근 3경기 연속 패전을 떠안으며 난조를 보이고 있지만, 페냐는 최근 2경기에서 11이닝 2자책점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가장 늦게 합류한 NC다이노스의 맷 더모디는 지난 26일 창원 키움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더모디는 데뷔전에서 4이닝 4자책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이제 막 첫 경기를 치렀기에 속단하기 어렵다. 더모디는 이날 3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4회 급격히 흔들리며 무너졌다. 가능성과 숙제를 동시에 남긴 더모디였다. 

시즌 도중 합류했지만 대다수의 선수들이 높은 적응력을 보이며 각자의 팀에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이들이 지금과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구단들 역시 대체 외국인 투수들과 내년 시즌 재계약까지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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