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서로에 대한 지지와 공감, 소통과 연대"

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서로에 대한 지지와 공감, 소통과 연대"

  • 기자명 박영선 기자
  • 입력 2022.08.2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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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故) 강수연를 추모식 진행, 배우 김지미 "내가 한 것 이상으로 고마웠던 후배 배우"

25일 저녁 7시 상암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 현장
25일 저녁 7시 상암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 현장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기자] 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25일 저녁 7시, 문화비축기지에서 개막식을 진행하고 내달 1일까지 8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개막식 시작에 앞서 오후 6시경부터 약 1시간 가량 퍼플카펫이 진행됐다. 이번 개막식 사회를 맡은 변영주 감독을 포함하여 고(故) 강수연 공로패 수여를 위해 참석한 배우 김지미 및 예지원, 권해효, 문성근, 이주실, 소이, 김보령, 정이랑, 김예은, 전유나, 매그놀리아 뉴녜즈 등 많은 배우들이 참석했다.

개막식 축하 공연자 So!YoON!(황소윤)
개막식 축하 공연자 So!YoON!(황소윤)

개막 축하 공연으로는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아쉽게 불참하게 된 아티스트 김윤아의 부탁으로 아티스트 So!YoON!(황소윤)이 등장해 환호를 받았다. 황소윤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는 세 번째 만남이다”라며 “음악인은 영화제에서 어울리기 쉽지 않은데,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는 ‘서울’, ‘여성’이라는 저와 맞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어 이 자리가 외롭지 않다”라는 소감을 전하며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변재란 조직위원장, 박광수 집행위원장이 무대에 올랐다. 변재란 조직위원장은 “영화를 사랑하는 법을 통해 연대와 협력의 길을 발견해온 관객 여러분과 함께 하고 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창작의 기쁨과 고통을 작품으로 보내주면서 활동을 지속해온 여러분들 덕분에, 응원해온 관객분들 덕분에 영화제의 밥상을 풍성하게 차릴 수 있었다”라며, “122편의 영화와 만나는 8일의 축제가 여러분들에게 뜻깊은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광수 집행위원장은 개최까지의 다이내믹한 과정을 언급하며 “영화제를 여성들을 우리들을 지키는 것은 법과 제도가 아니라 서로에 대한 지지와 공감, 소통과 연대에 있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의전이 아니라 지원, 간섭이 아니라 관심이 필요한 시대”라며 함께 해준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제24회 서울국제영화제 '올해의 보이스'상 수상자 (왼쪽부터) 여성환경연대, 유튜버 굴러라 구르님, 임종린 파리바게트 지회장
제24회 서울국제영화제 '올해의 보이스'상 수상자 (왼쪽부터) 여성환경연대, 유튜버 굴러라 구르님, 임종린 파리바게트 지회장

한해 동안 여성 이슈에 관심을 갖고 활발히 활동한 개인 혹은 팀에게 수요하는 ‘올해의 보이스’상 시상식이 이어졌다.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김은실 이사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시민운동, 여성운동이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많은 여성들이 힘과 용기를 보여줬다”라며 여성환경연대, 유튜버 굴러라 구르님, 임종린 파리바게트 지회장에게 ‘올해의 보이스’상을 수여했다.

유튜버 굴러라 구르님은 아티스트 So!YoON!(황소윤)의 축하 무대 소감 발언을 인용하며 “나도 조금은 외로워서 어리고 장애가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궁금해 글과 영상을 시작했다.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다음으로 ‘박남옥상’ 시상식이 이어졌다. ‘69세’로 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박남옥상’을 수상한 임선애 감독이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오마주’ 신수원 감독에게 상을 수여했다. 신수원 감독은 “오마주에 박남옥 감독님에 대한 언급이 나와서 (상을) 주신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제가 ‘레인보우’ 이후 영화 ‘오마주’가 6번째 작품이다. 다작이라고 하지만 영화를 찍으면서 제 주머니는 점점 붕괴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시기에 작품을 만들었고 오랜만에 상금까지 주시는 작품을 받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이렇게 (작품 수) 한 다스를 채워보겠다”라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영화 '내가 죽던 날'의 박지완 감독이 연출한 배우 고(故) 강수연의 추모 영상
영화 '내가 죽던 날'의 박지완 감독이 연출한 배우 고(故) 강수연의 추모 영상

이어 올해 개막식의 특별한 순서인 배우 고(故) 강수연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먼저 ‘내가 죽던 날’의 박지완 감독이 연출한 배우 고(故) 강수연의 추모 영상을 상영했다. 이어 강수연 배우가 생전 깊은 존경을 드러냈던 배우 김지미가 수여자로 무대에 올라 유가족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27일에는 배우 강수연의 특별 상영전이 열린다.

배우 김지미는 “이 자리가 굉장히 가슴 떨린다. 내가 많이 강수연을 사랑했다”라는 소감과 함께 “강수연 배우의 첫 작품을 같이 했다. 긴 세월 동안 늘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국제 무대에서 상을 받고 한 것이 내가 한 것 이상으로 고마웠다”라고 전했다. 이어 “더 할 일이 많았던 후배가 좋은 영기자로서 긍지를 갖고 영화계를 지켰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라며 깊은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한 “최근 순수한 예술성이 있는 좋은 영화를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모든 것이 자꾸 변해가는 세상이므로 좋은 영화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한국 영화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지원하고, 많이 봐주시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밝혔다.

개막식을 성황리에 개최한 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늘부터 내달 1일까지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문화비축기지에서 총 33개국 122편의 작품들과 다양한 프로그램 이벤트를 만날 수 있다. 

 

상암=박영선 기자 djane7106@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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