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파헤치기] (32) 파키스탄의 75번째 독립기념일

[파키스탄 파헤치기] (32) 파키스탄의 75번째 독립기념일

  • 기자명 주한파키스탄대사관
  • 입력 2022.08.1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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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미라클’(miracle). 아프카니스탄에서 지난해 8월 우리 정부와 기관을 도운 현지인 조력자와 그 가족들 390명을 국내로 이송한 군 수송 작전명이다. 수도 카불이 혼란에 빠지자 우리 군은 공군 수송기 3대를 아프카니스탄 인접 국가인 파키스탄으로 급파해 구조에 성공했다. 한국과 파키스탄이 수교 39주년을 맞았다. 본지는 파키스탄의 전통·음식·관광문화와 문화교류, 한국과 파키스탄의 민간·외교와 그 전망을 매주 1회씩 싣는다(편집자 주).

올해 8월 14일은 파키스탄의 75번째 독립기념일이다. 매년 8월 14일은 파키스탄의 국경일로 1947년 영국령 인도제국 종식에 따라 파키스탄이 독립하고 주권국가로 선포된 날을 기념한다. 파키스탄은 영국령 인도의 북서부 지역에 독립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운동의 결과로 탄생했다. 이 운동은 무함마드 알리 진나가 이끄는 전인도 무슬림 연맹에 의해 주도됐다. 이슬람력에서 독립일은 라마단 27일과 같으며, 그 전날은 이슬람교도들에 의해 신성한 것으로 여겨진다. 독립기념일 행사는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리며, 대통령과 국회의사당에는 국기가 게양된다. 이어 애국가와 지도자들의 TV 생중계 연설이 이어진다.

파키스탄은 역사적으로 19세기 내내 영국령 인도 제국의 일부였다. 동인도 회사는 17세기에 식민지 인도에서 무역을 시작했고 회사 통치는 플라시 전투에서 승리한 1757년부터 시작됐다. 1858년 인도 정부법에 따라 영국 왕실은 인도 아대륙의 대부분을 직접 지배하게 됐다.

1940년대 인도 독립 운동이 격화되면서 전인도 무슬림 연맹이 이끄는 무슬림 민족주의의 급등이 일어났는데, 그 중 무함마드 알리 진나가 가장 두드러진 지도자였다. 오래전부터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의 감정이 격화되고 있었다. 영국령 인도 내 무슬림 이주민들의 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정당으로 무슬림 연맹은 1940년대 인도 독립운동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남아시아에서 무슬림 국가로 파키스탄을 탄생시킨 원동력으로 발전했다. 1940년 3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전인도 무슬림 연맹 총회에서 라호르 결의안이라는 공식적인 정치적 성명이 발표, 이슬람교도들을 위한 독립국가를 만들 것을 요구했다.

남아시아 북서부 지역에 이슬람 국가를 분리하자는 아이디어는 1930년 12월 무하마드 이크발(Allama Muhammad Iqbal)에 의해 소개됐다. 3년 후, 초우드리 라흐맛 알리(Chaudhary Rahmat Ali)가 발표한 선언문에 ‘파키스탄’이라는 별도의 국가 명칭이 제안됐다.

1947년 6월 3일, 영국 정부는 영국령 인도를 두 개의 독립 국가로 분할하는 원칙이 승인됐다고 발표했다. 1947년 영국 의회에서 통과된 인도 독립법은 영국령 인도를 인도 자치령(인도 공화국)과 파키스탄 자치령(파키스탄 이슬람 공화국)으로 분할했다. 이 분할은 폭동과 대규모 사상자를 동반했고, 아대륙 전역에 걸친 종교적 폭력으로 인해 약 1500만 명의 피난민이 발생했다. 수백만 명의 이슬람교도, 시크교도, 힌두교도 난민들은 독립을 둘러싼 몇 달 동안 새로 그어진 국경, 각각 파키스탄과 인도로 이동했다. 1947년 8월 14일, 새로운 파키스탄 자치령이 독립했고 무함마드 알리 진나가 카라치에서 초대 총독으로 취임했다. 독립은 널리 퍼지며 기념됐다.

독립기념일은 파키스탄에서 기념되는 6개의 공휴일 중 하나이며 파키스탄 전역에서 기념된다. 광복절 경축행사 계획을 마련하고 확정하기 위해 지방정부에서 공무원, 외교관, 정치인 등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개최한다. 공공기관, 교육기관, 정부 부처가 세미나와 체육대회, 광복절까지의 사회문화 활동을 조직한다.

공식적인 축제는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리며 국회의사당과 대통령직의 국기 게양으로 시작되며 수도에서는 31발의 예포, 지방에서는 21발의 예포가 뒤따른다. 파키스탄의 대통령과 총리는 생방송으로 연설한다. 정부 관료와 정치 지도자, 유명인사들은 집회, 기념식, 행사기간 동안 연설을 하며 파키스탄의 업적과 미래에 대한 목표를 강조하고 국가 영웅들의 희생과 노력을 찬양한다. 국회의사당, 대법원, 대통령 집무실, 총리 비서실을 포함한 정부 건물들은 밝은 색상으로 장식된다. 국가 기념비에서는 국군이 경비를 하도록 교체된다. 육군, 공군, 해군은 독립기념일 퍼레이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8월이 시작됨에 따라 파키스탄 전역에 국기와 깃발, 현수막, 훈장, 국가 영웅 사진, 축하 용품 판매를 위한 박람회와 상점들이 설치된다. 전국의 사원과 종교적인 장소에서 파키스탄의 연대와 발전을 위한 특별한 기도로 시작한다. 시민들은 보통 파키스탄의 공식 색상인 녹색과 흰색 옷을 입는다. 불꽃놀이, 거리 퍼레이드, 세미나, 텔레비전 방송, 음악과 시 경연대회, 어린이 쇼, 미술 전시회를 포함한 공공 행사들이 진행된다. 국기 게양과 함께 이날 정부 각처와 학교, 집, 기념비 등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진다. 국내외에서 뮤지컬 콘서트와 댄스 공연이 마련돼 인기 아티스트들이 출연한다.

한국에 있는 파키스탄 이주자들은 독립기념일 행사에 많이 참여하는 활기차고 애국적인 공동체이다. 행사는 주한 파키스탄 대사관이 주관하며, 주한 파키스탄 대사가 파키스탄 국기를 게양한다. 모든 대사관 직원들과 많은 지역 주민들이 이 행사에 참여한다. 파키스탄 대통령과 총리의 메시지는 독립기념일을 기념하는 모든 참석자들에게 읽힌다.

올해는 주한 파키스탄 커뮤니티(Pakistan Business Association)가 주한 파키스탄 대사관과 함께 용인시 평생학습관에서 축제와 문화행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에는 가족과 어린이, 교민, 언론사, 학계 등 괄목할 만한 수의 파키스탄 커뮤니티가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2019년부터 이 같은 행사를 개최할 수 없게 되면서 3년 만에 대규모로 마련됐다.

주한파키스탄대사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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