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가세한 흥국생명, 단숨에 '우승후보'로 도약

김연경 가세한 흥국생명, 단숨에 '우승후보'로 도약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2.08.1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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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개막전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대결. 김연경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지난 13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개막전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대결. 김연경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더 과감하고, 빠른 배구를 장착한 흥국생명이 '배구 황제' 김연경이 가세로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흥국생명은 지난 13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16, 25-23, 24-26, 28-26)로 승리했다. 

컵대회 기간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부상이나 코로나19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 팀의 핵심 선수들이 대부분 대표팀에 차출된 상황이기에, 국내 선수가 한 명이라도 빠지면 전력 손실이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흥국생명이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수 5명이 코로나19 확진으로 이탈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컵대회를 앞두고 코로나19 가이드라인을 통해 "대회는 확진자를 제외하고 정상 운영을 원칙으로 한다. 확진자와 부상자 발생 사유로 경기 속행이 불가해진 팀은 치러진 경기를 포함해, 전체 경기를 0-3 부전패 처리한다"고 명시했다. 

사실상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인원은 김연경을 비롯해 남은 8명. 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섰다. 체력 부담으로 열세가 예상됐지만, 1년 만에 돌아온 김연경이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며 후배들을 이끌었다. 

김연경은 전·후위를 넘나들며 강스파이크를 터트렸고 안정된 리시브와 디그로 수비에서도 활약했다. 그는 4세트까지 풀타임을 뛰며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인 18점을 올리며 팀의 3-1 승리에 앞장섰다. 

김연경이 선수단에 주는 효과는 대단했다. 그는 본인의 득점마다 세리머니를 주도했고, 후배들의 득점 때도 엄지를 추켜세우며 팀의 중심을 잡았다. 그는 100%의 몸 상태가 아님에도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빛을 발휘했다. 

권순찬 감독은 "김연경이 야간에도 스스로 나와서 리시브 훈련을 하더라. 본인에게 목적타가 올 거란 걸 예상한 듯 했다. 디펜스 쪽으로 신경을 많이 썼다"며 "김연경이 야간 훈련에 나오니 선후배 할 것 없이 나와서 훈련을 하더라"라고 전했다. 

지난 13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개막전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대결. 흥국생명이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KOVO)
지난 13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개막전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대결. 흥국생명이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KOVO)

올 시즌 흥국생명은 변화가 많다. 권순찬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고, 김연경이 1년 만에 V-리그에 복귀했다. 

권순찬 감독은 부임 첫 경기부터 빠르고 과감한 경기를 선보였다. 물론 이제 한 경기를 치렀고, 주전 선수 대다수가 빠져 권 감독이 원하는 경기력을 다 보여주진 못했지만 지난 시즌보다 나아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복귀전을 치른 김연경은 "(권순찬) 감독님이 빠른 배구를 원하신다. 아무래도 지난 시즌에 6위를 했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생각을 전했다. 

이어 "강한 서브를 하려고 했다. 공격할 때도 이전에는 공을 보고 움직였다면 이제는 세터가 토스하기 전에 미리 스텝을 밟아 2~3박자 빠르게 공격하려고 한다. 미스가 많기는 했지만 서브 득점도 많았다. 시즌 때는 보기 좋은 완성된 배구를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적장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도 빨라진 흥국생명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김호철 감독은 "(흥국생명) 플레이가 빨라졌다. 우리가 2세트까지 블로킹 득점이 없었다. 블로킹이 흔들리면서 수비도 같이 흔들렸다"며 "김연경이 한쪽에서 잡아주니 다른 선수들도 다 같이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 굉장히 힘든 싸움이 될 것 같다. 우승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는 팀"이라고 호평했다. 

하지만 권순찬 감독은 개막전 승리에 대해 "어설픈 첫 승"이라고 평했다. 권 감독은 "오늘 선발로 나섰던 세터 박혜진이 빠른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아니다. (김) 다솔이가 빠르다. 시즌이 시작되면 지금보다 더 빨라질 것"이라며 "훈련을 많이 했는데 그걸 못 보여줘서 아쉬울 따름"이라고 돌아봤다. 

한편,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한 흥국생명은 17일 GS칼텍스와 같은 장소에서 조별리그 2차전 경기를 펼친다. 

순천=차혜미 기자 h_yemi829@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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