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공청회] ② 외국인 쿼터 '5+1' 찬성측 "리그 잠재력 상향, 프로는 경쟁력 가져야"

[K리그 공청회] ② 외국인 쿼터 '5+1' 찬성측 "리그 잠재력 상향, 프로는 경쟁력 가져야"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08.11 18:13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신정민 전북 현대 책임매니저가 11일 서울 신문로 소재 아산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열린 'K리그 외국인 선수 제도 검토를 위한 공청회'에 참석해 의견을 밝히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신정민 전북 현대 책임매니저가 11일 서울 신문로 소재 아산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열린 'K리그 외국인 선수 제도 검토를 위한 공청회'에 참석해 의견을 밝히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외국인 선수 제도 검토를 위해 공청회를 열었다. 각계 전문가가 모인 만큼,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11일 서울 신문로 소재 아산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K리그 외국인 선수 제도 검토를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K리그의 현행 '3+1(국적 무관 외국인 3명, AFC 소속 국가 선수 1명)' 외국인 선수 쿼터 제도에 대한 변화 필요 여부, 변화 시 예상되는 영향 등에 관한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 

앞서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2월 "차기 AFC 챔피언스리그(ACL) 대회부터 외국인 선수 쿼터를 기존 '3+1'에서 '5+1(국적 무관 외국인 5명, AFC 가맹국 소속 국가 선수 1명)'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K리그가 이 같은 흐름에 맞춰갈지, 우리만의 길을 걸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이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이번 공청회에는 박태하 연맹 기술위원장을 비롯해 박성균 연맹 사무국장, 유성한 FC서울 단장, 신정민 전북 현대 책임매니저,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대회기술본부장, 이종성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류청 히든K 편집장, 오범석 해설위원이 패널로 참석했다. 또 각 구단 관계자와 취재진도 자리해 의견을 나눴다.

이 중 신정민 전북 책임매니저는 찬성 의견을 내놨다. 신 매니저는 "구단 입장에서는 외국인 보유 한도를 늘리는 것을 긍정적으로 본다. 발전 가능성을 봤을 때는 외국인 보유 한도를 늘려서 리그 잠재력을 끌어 올리는 게 어떨까 싶다"라며, "전북은 B팀을 운영 중이다. 22세 이하 선수에 대한 충분한 환경을 조성해 제공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팬들이 원하는 것들과 경기력 향상, 다른 리그와 비교되는 모습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국 선수 보호도 필요하지만, 국제 경쟁력 역시 중요하다. 상대적으로 K리그보다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던 태국, 말레이시아 등 팀들도 ACL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한국 축구 산업과 문화에 좋은 영향을 끼치려면 AFC와 결을 같이 해야한다"라고 설명했다.

K리그 외국인 선수 제도가 5+1로 바뀔 시 과도한 투자와 이로 인한 재정 문제가 우려된다는 시선도 있었다. 이에 대해 신 매니저는 "우리가 착각하는 것 중 하나다. 5+1 제도를 시행한다고 해서 패닉바이를 해 날고 기는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행 제도에서 선수 스카우팅의 문제는 구단과 팬이 바라보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지향점이 높다는 것이다. 결국 몸값은 천정부지로 솟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안도 내놨다. 육성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자는 게 신 매니저의 생각이다. 그는 "오버페이를 하지 않고 어린 선수를 데려오고 싶다. K4리그에서 뛰고 발전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선수 말이다. 완성형 선수를 데려와 조금 써보고 아니다 싶으면 내보내자는 그런 뜻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 선수를 데려와 잘 키워서 되팔면 새로운 수익 창출이 된다. 선수 연봉도 조정될 수 있다. 리그 양적 팽창이 아닌 질적 팽창을 원한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사진=황보관 대한축구협회 대회기술본부장이 11일 서울 신문로 소재 아산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열린 'K리그 외국인 선수 제도 검토를 위한 공청회'에 참석해 의견을 밝히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황보관 대한축구협회 대회기술본부장이 11일 서울 신문로 소재 아산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열린 'K리그 외국인 선수 제도 검토를 위한 공청회'에 참석해 의견을 밝히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본부장도 "개인적으로 세계 추세에 맞춰가야한다는 생각"이라며, 5+1 제도로의 변화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다만, K리그만의 사정이 있기에 절충안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두 명의 선수에 대해 연봉 제한 혹은 AFC 회원국 선수 영입 등의 조건을 걸어야 한다는 게 황보 본부장의 이야기다.

이어 황보 본부장은 5+1 제도가 대표팀 입장에서는 선수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프로는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우리 선수들이 외국으로 진출할 기회가 많아진다고 볼 수 있다"라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인 벨기에의 주필러 리그 소속 팀들은 국내 육성 선수를 6명만 보유하면 된다. 나머지는 모두 외국인 선수다. 자국 선수들이 외국에 나갔을 때 경쟁력을 보고 대표팀에 뽑고 있는 것이다. 선수들이 뛸 무대를 국내로만 한정해서 생각할 필요는 없다"라고 밝혔다.

K리그2에서도 5+1 제도를 찬성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전 관계자는 "외국인 보유 한도를 5명으로 늘린다고 해서, 5명을 의무선발할 필요는 없다. 기회를 더 만들수 있기에 풀을 늘리는 건 구단이 선택할 문제다. 선수에 대해 투자냐 지출이냐를 봤을 때 초점이 지출에 맞춰지고 있는데, 투자로 시선을 옮기면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전남 관계자도 "2부는 강등이 없기에 승격이 목적일 수밖에 없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선수가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2부의 경우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들 간 연봉 차이가 크지 않다. 오히려 국내 선수들을 2부리그로 영입하려면 돈을 더 많이 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늘어나면 좋을 것 같은 이유로는 "이번에 ACL에도 참가했지만 외국인 선수 4명 중 부상 때문에 2명 밖에 뛰지 못했다. 물론 한도가 늘어나도 부상은 생길 수 있지만 한 명, 한 명에 대한 대안이 늘어날 수 있다. 예산 안에서 진행하기에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신문로=우봉철 기자 wbcmail@dailysportshankook.com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