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진 작가, "글쓰기는 저항과 혁명, '파친코' 한국인의 시선으로 봐줬으면"

이민진 작가, "글쓰기는 저항과 혁명, '파친코' 한국인의 시선으로 봐줬으면"

  • 기자명 박영선 기자
  • 입력 2022.08.0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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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도 사실 굉장히 위험한 책. 그렇게 되기를 바라며 쓴 것"

8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장편소설 '파친코' 이민진 작가 기자간담회(사진=인플루엔셜 제공)
8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장편소설 '파친코' 이민진 작가 기자간담회(사진=인플루엔셜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기자] 8일 오전 10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장편소설 ‘파친코’ 이민진 작가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민진 작가는 재미교포 1.5세대로, 경계인으로서의 날카로운 시선과 공감을 바탕으로 한 통찰력으로 복잡다단한 역사와 인간의 본질을 포착한 작품으로 세계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이민진 작가는 “작가로 일한다는 건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글쓰기는 저항과 혁명의 행동이기 때문이다”라며, “'파친코'도 사실 굉장히 위험한 책이다. 위험한 책이 되길 바라면서 그렇게 쓴 것”이라며 집필 과정과 함께 ‘글쓰기’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인 ‘파친코’는 30년에 달하는 세월에 걸쳐 집필한 대하소설이다. 2017년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에 오르며 평단과 대중 모두 사로잡았다. 이어 75개 이상 주요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2018년 한국에서도 출간된 ‘파친코’는 애플tv+에서 드라마로 제작됐다.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이 주인공 ‘선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쳐 다시 한 번 시선이 집중됐다. 윤여정 외에도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신인 배우 김민하의 젊은 ‘선자’ 역도 대중을 사로잡으며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았다. 뛰어난 작품성을 자랑한 드라마에 힘입어 ‘파친코’는 국내에서도 인기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그러나 이민진 작가는 전체 소설에서 모든 단어의 의미와 해석에 신중을 가했던 만큼, 드라마화 된 ‘파친코’에 대해서 언급을 아끼며 "어떤 코멘트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작가는 재출간 작업을 인플루엔셜 출판사와 함께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작품이 다른 언어로 번역됐을 때 단어 하나하나가 너무 중요하다"라며, "출판사 인플루엔셜이 번역에 대해 많이 컨트롤할 수 있게 허가해준 부분이 있어서 원하는 방향으로 번역을 이끌 수 있었다”며 단어 사용과 번역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출판사 인플루엔셜은 첫 문장부터 원문의 의미를 보다 충실하게 전달하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작품 특유의 속도감 있는 문체를 살리고, 작가가 처음 의도한 구조와 흐름을 살리기 위해 총 세 파트(1부 ‘고향’, 2부 ‘모국’, 3부 ‘파친코’)로 원서 구성을 그대로 적용했다 .

또한 이 작가는 신승미 번역가의 손길을 거쳐 재출간 된 ‘파친코’에 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평생에 걸쳐 쓴 작품이다 보니 한국에 정확하게 소개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민진 작가는 초기 독자층에 대해 “독자의 99%가 아시아계와 관련 없는 백인과 흑인이었다"며 "한국 독자들이 내 책을 안 읽으니까 '뭔가 잘못했나' 걱정하기도 했는데 요즘엔 한국 독자들이 북 토크에 와주고 편지도 써준다"고 말했다.

이번 개정판에 남은 이미진 작가의 친필 사인 문구에는 ‘강한’(powerful)이라는 단어가 추가됐다. ‘우리는 강한 가족이다’(we are a powerful family)라는 문구에 대해 그는 “가족이라는 개념을 통해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우리가 연결되어 있고, 같은 곳에 속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했다”라며, “우리라는 게 중요하다. 우리가 같은 가족으로 연결돼 있다고 생각할 때 못 해낼 것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제 책을 읽고 이 사인을 받은 한국인들이 '파워풀한 삶'을 느끼길 바란다”라며, “모든 독자를 한국 사람으로 만들고 싶다고 종종 얘기하는데, 독자 모두가 한국인의 시선에서 봐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한편, 이민진 작가는 오는 9일 오후 2시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사인회를 통해 국내 독자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오는 10일 오후 7시에는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2,000석 규모로 북토크를 진행하며, 12일에는 오후 2시 인제 하늘내린센터에서 열리는 만해문예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뒤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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