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아파 우는 우리 아이… 혹시 성장통?

무릎 아파 우는 우리 아이… 혹시 성장통?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2.07.2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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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4~5세부터 통증 시작해 12세까지 나타나기도... 마사지·온수 목욕·진통제 등 통증 완화하는데 도움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방학은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기간이기도 하지만, 부모한테는 아이의 발달이나 성장이 문제없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를 확인해볼 좋은 기회가 된다.

소아정형외과에서 검사받는 아이의 모습.
소아정형외과에서 검사받는 아이의 모습.

그중에서도 평소 아이가 무릎 통증을 자주 호소했다면 성장통인지, 다른 질환이 있는지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다.

지난 23일 소아정형외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성장통은 무릎이나 허벅지, 종아리, 팔 근처의 뼈에 붙어있는 힘줄이나 근육이 뼈의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당겨지면서 생기는 통증을 말한다. 이르면 4~5세부터 통증이 시작돼 12세 정도까지 증상이 나타난다.

통증은 주의력이 분산되는 낮보다 밤에 더 예민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주로 잠자기 전에 아이가 울면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대개의 성장통은 아침이면 증상이 사라지고, 통증이 길어져도 며칠 충분히 쉬면 낫는다. 다만, 몇 주 혹은 몇 달 후에 통증이 다시 나타날 수 있으며 길게는 몇 년간 간헐적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만약 성장통이라면 마사지나 찜질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해도 혈액순환을 촉진해 통증이 가라앉는다. 아이가 통증이 심해 잠을 못 잘 정도라면 이부프로펜이나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진통제가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문제는 통증이 오래 지속되고 가라앉지 않는다면 성장통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마사지 등으로 아이들 주물러 줬을 때 통증이 완화되지 않고 더 아파하는 압통의 형태, 미세하게라도 부종과 열감이 동반된 통증, 걷기에 문제가 있는 통증, 근육보다 무릎 자체 관절에 느껴지는 통증, 낮에도 계속되는 통증이라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바람직하다.

무릎이 아픈 원인은 다양하게 추정해볼 수 있다.

아이가 평소 운동량이 많거나 특정 관절 부위를 지속해서 썼을 때도 성장통과 비슷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는 스포츠 손상이나 피로골절은 아닌지 감별이 필요하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이상이 나올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무릎관절 앞부분에 있는 뼈(슬개골)와 허벅지뼈(대퇴골) 사이에 미세한 손상이 발생해 만성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대퇴골 머리 부분에 피가 통하지 않아 뼈가 썩는 ‘엉덩이 관절병’(무혈성골괴사)으로 통증이 생기는 사례도 있다. 이 경우 아이들은 엉덩이 부위에 문제가 생긴 것이지만 무릎이 아프다고 하므로 자칫 성장통으로 속단하고 지나칠 수 있다.

이외에 부종과 열감, 절룩거림 등의 증상을 동반한 통증은 소아 관절염일 수도 있어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정형외과 곽윤해 교수는 “엑스선 검사와 MRI까지 찍어봤는데도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 아무 조치를 안 하는 것보다는 운동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를 해보는 게 좋다”면서 “다만 증상이 좋아질 때까지 과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곽 교수는 “운동이 아니더라도 특정한 활동 중에 무릎에 불편감을 느끼거나 일정 시간이 지나고 나서 불편감을 호소한다면 해당 행동은 한동안 멈추는 게 좋다”면서 “아이가 무릎을 과도하게 구부리는 자세도 삼가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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