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조건 찾아 일본으로, KBL 외국선수 영입이 어려운 이유

더 좋은 조건 찾아 일본으로, KBL 외국선수 영입이 어려운 이유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2.07.26 11:32
  • 수정 2022.07.2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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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경기장 전경 (사진=KBL)
KBL 경기장 전경 (사진=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커져버린 일본 시장으로 인해 외국선수 영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프로농구 비시즌 기간 동안 외국선수 영입은 가장 중요한 일이다. 한 시즌 농사를 좌지우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팀들은 시즌 종료와 동시에 외국선수 비디오 분석, NBA 서머리그 관전 등을 통해 선수 파악에 나선다.

하지만 최근 들어 외국선수 영입은 쉽지 않다. 일본 B.리그 시장이 커지면서 한국에 올 수 있는 비슷한 수준의 선수들이 일본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일본 B.리그는 1~3부로 나뉘어 있다. 총 47개 팀이 있으며 KBL과 달리 외국선수 샐러리캡의 제한도 없다. 무엇보다 외국선수들이 선호하는 다년 계약, 보장 계약도 가능하다. A 구단 관계자는 "외국선수들이 보장 계약도 선호하지만 아무래도 다년 계약이 더 큰 메리트로 다가오는 것 같다"라며, "같은 아시아에 있는 일본과 비슷한 수준의 외국선수들을 보게 되는데 조건에서 밀리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KBL 경력자들이 일본 B.리그로 향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KBL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외국선수들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 일본으로 데려간다. 2020-2021시즌 외국선수 MVP를 차지한 숀 롱, KBL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아이제아 힉스, 얀테 메이튼 모두 일본으로 향했다. 현재 일본 B.리그에는 KBL에 몸담았던 외국선수들이 다수 있다. B 구단 감독은 "계약하고 싶은 외국선수들과 협상을 해보면 계약 조건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KBL 사정을 잘 아는 경력자들이 일본 팀과 계약을 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전에는 한국이 임금 체불도 없고 외국선수들에게 대우도 좋아서 선수들이 선호를 했지만 이제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KBL도 외국선수 제도 변화의 목소리도 있다. 보장 계약, 다년 계약이 어렵다면 샐러리캡 제한을 풀어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현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쉽지 않다.

일본 B.리그 뿐만 아니라 대만 P.리그에도 밀리는 실정이다. KBL 외국선수 제도에 변화가 없다면 외국선수 수급은 갈수록 어려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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