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회] 영화 '한산: 용의 출현', 국뽕 너머 '진정성' 담긴 압도적 승리의 기록

[시사회] 영화 '한산: 용의 출현', 국뽕 너머 '진정성' 담긴 압도적 승리의 기록

  • 기자명 박영선 기자
  • 입력 2022.07.20 09:43
  • 수정 2022.07.2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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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민 감독 '이순신 3부작'..."자긍심, 용기, 위안, 연대감 담았다"

19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언론배급시사회 현장. (왼쪽부터) 배우 조재윤, 김성균, 김성규, 김향기, 변요한, 김한민 감독, 박지환, 박해일, 옥택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19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언론배급시사회 현장. (왼쪽부터) 배우 조재윤, 김성균, 김성규, 김향기, 변요한, 김한민 감독, 박지환, 박해일, 옥택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기자] 영화 ‘명량: 회오리 바다’에 이어 김한민 감독이 8년만에 선보이는 이순신 3부작의 두 번째 대작 ‘한산: 용의 출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19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렀다. 기자간담회에는 김한민 감독, 박해일, 변요한, 김성규, 김성균, 김향기, 박지환, 옥택연, 조재윤이 참석했다.

1592년 4월 임진왜란 발발 후 15일만에 조선은 왜군에 한양을 뺏긴다. 왜군은 파죽지세로 조선을 점령하며 명나라를 집어삼킬 야망을 키운다. 연이은 패배에 선조마저 의주로 피신한 상황 속에서 이순신 장군은 조선을 구하기 위해 한산도 앞바다로 향한다.

‘한산: 용의 대첩’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영화다. 당항포 해전 이후 약 한달 간, 수많은 임진왜란 전투 중 가장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한산해전’을 다뤘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는 한국 최고의 영웅이라 이르는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단면적으로 담아내는 것을 넘어, 인간적 고뇌와 혼란스러운 상황과 갈등까지 섬세하게 짚었다. ‘최종병기 활’, ‘명량’을 거쳐 김한민 감독이 완성한 ‘한산: 용의 출현’은 이 점을 모두 사로잡으며 극강의 울림을 선사한다.

김한민 감독은 ‘명량’과 ‘한산’의 차이점에 대해 “‘명량’에는 바다에 배를 띄웠다면 ‘한산’은 바다에 배를 전혀 띄우지 않았다. 그만큼 기술도 발전했고 노하우도 쌓였다”라며, “평창 스케이트장에 VFX 세트장을 설치하고 전남 여수에 오픈 세트를 따로 만들었다. 아마 이제까지 본 사극 영화 중에 익숙한 장소가 거의 안 보일거다. 코로나 시국에 더욱 그런 환경이 절실했다”라며 촬영 비하인드를 밝혔다.

영화의 축을 지탱하는 인물은 단연 이순신 역이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영화 ‘명량’의 5년 전을 다뤘다. 배우 최민식이 ‘명량’에서 강렬한 연기로 이순신 장군 역을 소화하며 극찬을 받은 바 있으며, 박해일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수많은 관객의 기대가 증폭됐다.

박해일은 이에 “이번에 맡은 이순신 역은 주변 인물, 다른 배우 분들이 잘 드러나는 방식으로 표현되기를 바랐다”라며, “최민식 선배님이 화염 방사기 같은 느낌을 전했다면 ‘한산’의 이순신은 냉철하게 유비무환한 방식을 선택했다. 그 부분이 이 영화의 차별점이자 제 이순신을 보여주는 또 다른 느낌”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순신 장군에 대해 더 알아봤을 때 그분은 말수가 적고 희노애락이 잘 드러나지 않는 방식으로 절제되어 있는 분이다. 연기할 때 절제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번 작품에서 더 강하게 깨달았다”라며, “그 절제 속에서 에너지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자신만의 숙제가 컸다”라며 실존인물을 연기하며 느꼈던 고민을 털어놓았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명량’은 개봉 당시 국내 관객에게 엄청난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기념비적인 흥행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한편으로 영화의 내용이 ‘국뽕’에 치우쳐졌다는 이야기도 제기된 있다. 김한민 감독은 이에 “대중 상업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장르적인 룰을 지키면서 영화를 만드려고 한다”라며, “(영화를 제작한) 성실함과 대상에 대한 공경 그리고 거짓됨 없이 정직하게 만드는 것, 이순신의 정신을 영화를 만드는 자세에 녹여내어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감독은 이 마음가짐에 대해 “'국뽕' 너머 '국뽕', '국뽕' 너머의 진정성이라 말하고 싶다. 이순신 장군을 팔아서 흥행할 수는 없다. 상업적으로 소모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긍심, 위로, 용기, 힘, 연대감 이런 것들이 영화를 통해 생겼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한산: 용의 출현’에 담긴 전투 시퀀스는 모두 압도적인 승리의 쾌감을 선사한다.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짜릿함을 뛰어넘는다. 이순신을 비롯해 한산대첩을 승리로 이끈 장군들과 끝까지 조국을 위해 싸웠던 군사들의 열망이 시공간을 뛰어넘어 관객에게 닿는다. 51분동안 이어지는 이순신 장군의 빈틈없는 전술, 바다를 가득 메운 판옥선과 적의 진영을 돌파하는 거북선 전투 장면은 웅장한 감동을 전달했다.

끝으로 김한민 감독은 “어려운 코로나 시국에 같이 어우러져 찍었다. 그런 만큼 이 영화가 개봉되고 관객들과 교류하고 만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우리 한국 영화를 더 살린다 생각하고 여러 작품을 세 편, 네 편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라며 작품과 더불어 한국 영화를 향한 깊은 애정을 전했다.

430년 전 조선을 지키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이끈 영웅 이순신 장군과 함께 싸운 이들의 드라마, 지상 최고의 해전을 보여준 영화 ‘한산: 용의대첩’은 오는 29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잠실=박영선 기자 djane7106@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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