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5점 차', 다시 시작된 현대가 우승 경쟁

'승점 5점 차', 다시 시작된 현대가 우승 경쟁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07.0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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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울산이 두 경기 연속 승점 3 획득에 실패하며 전북과 격차가 승점 5로 줄어들었다. 사진은 K리그1 18라운드 성남전 무승부 후 아쉬워하는 울산 선수들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울산이 두 경기 연속 승점 3 획득에 실패하며 전북과 격차가 승점 5로 줄어들었다. 사진은 K리그1 18라운드 성남전 무승부 후 아쉬워하는 울산 선수들 / 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돌고 돌아 결국 올해도 현대가의 치열한 우승 경쟁이다.

울산 현대는 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9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0-2로 패했다. 이번에도 선제골을 내줬고, 이를 극복하지 못한채 쐐기골까지 얻어맞아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이날 결과로 울산은 지난 성남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을 거뒀다. 골반 부상 의심으로 빠진 엄원상을 대신해 바코와 레오나르도, 아마노 준 등이 공격을 이끌었으나 결과를 얻어내지 못했다.

울산이 동해안 더비에서 패한 사이 전북 현대는 김천 상무를 상대로 역전승에 성공했다. 이제 양 팀의 격차는 승점 5 밖에 나지 않는다. 3일 기준 울산은 1위(12승 4무 3패·승점 40), 전북은 2위(10승 5무 4패·승점 35)다. 울산이 한 경기 더 삐끗하고, 전북이 연승을 챙기면 순위는 뒤바뀌게 된다.

6월 A매치 휴식기 이전 양 팀의 격차는 14였다. 울산은 선제골을 내주더라도 꾸역꾸역 동점 혹은 역전을 만들어 승점을 쌓았다. 경기가 많이 남았지만, 17년 만의 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보이는 기세였다. 

지난 시즌 K리그1 5연패를 달성했던 전북은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으로 하위권에 머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구스타보와 일류첸코 등 외국인 공격수들이 침묵하면서 전북이 자랑하는 '화공(화끈한 공격)'이 나오지 않았고, 김상식 감독을 향한 비판은 날로 거세졌다. 이후 꾸준히 승점은 쌓았지만, 울산과 격차가 컸기에 올 시즌 우승 경쟁이 싱겁게 끝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휴식기 이후 치른 현대가 더비부터 흐름이 묘해졌다. 전북이 울산은 3-1로 완파하며 격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이후 울산은 4경기서 승점 4 획득에 그쳤고, 같은 기간 전북은 4경기 무패(3승 1무)로 승점 10을 챙겼다. 

울산으로서는 지난 세 시즌이 떠오를만한 상황이다. 앞서 울산은 2019시즌 막판 전북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당시에도 현대가 더비와 동해안 더비에서 패한 게 컸다. 또 홍명보 감독과 김상식 감독 부임 첫해인 지난 시즌 역시 비슷했다. 울산은 현대가 더비에서 승점을 챙기며 전북 공포증에서 벗어난 듯 보였지만, 중요한 길목이던 파이널 라운드에서 전북에 패해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우승 전력임에도 후반기에 급격히 무너졌던 패턴의 반복은 울산으로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울산은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일찌감치 리그에 집중할 환경이 조성됐다. 이 같은 상황 속 일찍 선두로 치고 나간 것이 독이 된 걸까.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쫓기고 있는 듯한 모습도 보여진다. 홍명보 감독 역시 "지난 경기는 잊고 빨리 회복해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라면서도, "현재 우리 선수들은 그러지 못하는 게 보인다. 심리적인 부분을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고민"이라고 밝혔다.

매 경기 나오는 선제 실점도 고쳐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FA컵 부천전을 포함하면 올 시즌 11경기에서 선제 실점을 내줬다. 울산을 상대하는 팀들은 매번 선수비 후역습 전략에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공세를 펼친다. 상대가 울산의 전략을 파악하고 후반기 들어 대처에 능해진 것이다. 반면, 울산은 그러한 상대의 대처를 쉽사리 파훼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 선제 실점을 내주고도 곧장 역전까지 만들어냈던 모습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 배경에는 이 같은 상대의 능숙한 대처도 있다고 보여진다.

홍명보 감독은 "전통적으로 전통적으로 1~15분 사이 실점하는 비율이 다른 팀보다 훨씬 높다. 예전부터 갖고 있던 좋지 않은 버릇"이라고 선제 실점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좋지 않은 버릇을 고쳐야 올 시즌 목표인 우승도 가능하다. 홍 감독이 매번 선수들에게 말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고쳐지지 않는다면, 전술적 변화를 고려해 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

주춤한 선두 울산과 기세 높은 2위 전북. 지난 몇 년간 계속됐던 현대가 우승 경쟁이 올해도 다시 시작됐다. 울산과 전북의 양강 체제와 함께 어느새 3위까지 올라온 포항과 전반기 돌풍을 보인 제주와 인천까지. 후반기로 접어든 K리그가 불붙은 우승 경쟁으로 한층 더 흥미로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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