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삼성, ‘AGAIN 2002’ 베테랑 멤버 뭉쳤다

[KS] 삼성, ‘AGAIN 2002’ 베테랑 멤버 뭉쳤다

  • 기자명 선수민 기자
  • 입력 2014.11.0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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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수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2002 시즌 우승을 이끌었던 베테랑 멤버들을 앞세워 사상 첫 통합 4연패에 도전한다.

삼성은 이미 2011~2013 시즌 3년 연속 통합 우승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며 하나의 왕조를 구축했다. 올 시즌 마무리 오승환, 리드오프 배영섭의 공백으로 많은 전력 누수가 있었음에도 강팀다운 관록을 뽐내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번엔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통해 다시 한 번 신기록을 작성하려 한다.

이번 엔트리에서 주목되는 점은 2002년 우승을 이끌었던 베테랑 멤버들이 다시 모인 것이다. 이승엽, 박한이, 진갑용, 배영수, 임창용이 2002년 한국시리즈를 함께 했다. 삼성은 2002년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LG를 상대로 4승 2패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1985년 통합 우승 이후 첫 우승을 달성하는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당시 6차전서 박한이가 2회 투런포, 이승엽이 9회 극적인 동점 스리런포를 날리며 팀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삼성은 2003년에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SK에 2연패를 당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2004년 이승엽이 일본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으면서 삼성을 잠시 떠났고 5명의 주축 선수들은 함께 뛰지 못했다. 이승엽은 2012 시즌 다시 국내 무대로 복귀하면서 삼성 우승에 힘을 보탰으나 당시 임창용은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해있었다. 그리고 임창용은 메이저리그를 전전한 끝에 2014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삼성에 복귀하면서 5명의 선수들은 다시 뭉치게 됐다.

놀라운 점은 2002년 우승 이후 12년이 지났음에도 5명의 선수는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고 나란히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 그들의 실력도 건재하다. 이승엽은 올 시즌 타율 3할8리 32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면서 부활했다. 팀 내 최다 홈런은 물론이고 최고령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하는 쾌거를 누렸다. 꾸준함의 대명사 박한이도 마찬가지. 그는 타율 3할3푼1리 9홈런 80타점 7도루로 2번 타자의 임무를 충실해 해냈다.

진갑용을 부상으로 올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팀을 이끌 리더로 평가되고 있다. 이렇다 할 성적이 없음에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된 이유는 경험 많은 포수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배영수는 올 시즌 25경기에 등판해 8승 6패 평균자책점 5.45로 선발 마운드의 한축을 담당했다. 과거에 비해 성적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통산 120승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또 통산 포스트시즌서 31경기 등판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3.04를 마크하는 등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마무리 임창용도 국내 복귀 이후 쉽지 않은 한해를 보냈다. 올 시즌 49경기서 5승 4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5.84의 기록. 마무리 투수로서 좋지 않은 기록에 블론 세이브도 9개를 범하며 역대 최다 블론 세이브라는 불명예도 떠안았다. 하지만 오랜만에 돌아온 한국시리즈 무대인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류중일 감독은 “우리 팀 마무리는 임창용이다. 블론 세이브가 몇 개 있었지만 강력한 마무리다. 잘 쉬었기 때문에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여전한 믿음을 드러냈다.

2002년 이후 12년이 지났다. 긴 세월 속에서도 삼성의 베테랑들은 꾸준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팀의 주축 선수로서 활약, 후배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있다. 어쩌면 이들이 버티고 있기에 삼성이 ‘영원한 강팀’으로 자리 잡은 것일지도 모른다. 오랜만에 뭉친 5명의 선수들이 이번 한국시리즈서 또 어떤 드라마를 써내려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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