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박태환 넘었다…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銀

황선우, 박태환 넘었다…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銀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06.21 11:11
  • 수정 2022.06.2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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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황선우가 21일(한국시간) 열린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역영을 펼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사진=황선우가 21일(한국시간) 열린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역영을 펼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황선우가 박태환을 넘어 세계선수권 한국 역대 최고 성적을 작성했다.

황선우는 21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소재 두나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 출전했다. 3번 레인에서 출발한 그는 1분 44초 47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이로써 황선우는 롱코스 세계선수권에서 박태환 이후 11년 만의 경영 종목 메달 및 15년 만의 자유형 200m 메달을 획득했다. 은메달은 해당 종목 한국 역대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예선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1분 44초 62)을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0.15초 단축하며 한국 신기록도 세웠다.

지금까지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종목에서 결승에 출전한 한국 선수는 황선우 이전 총 7명이며, 자유형 200m에서는 박태환이 유일했다. 박태환은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자유형 400m에서는 금메달 2개(2007 호주·2011 중국)를 갖고 있다.

또 황선우는 자유형 200m 시상대에 선 네 번째 아시아 선수가 됐다. 그동안 올림픽 규격의 길이 50m 롱코스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남자 자유형 200m 시상대에 올랐던 아시아 선수는 박태환과 쑨양(중국), 마쓰모토 가쓰히로(일본) 뿐이었다.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 8위를 차지한 박태환 이후 한국 선수로는 5년 만에 자유형 200m 결승에 나선 황선우는 4번 레인의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와 금메달을 놓고 경쟁했다. 포포비치는 앞서 황선우가 갖고 있던 세계주니어기록을 1분 44초 40으로 단축하며 전체 1위로 결승에 오른 선수.

황선우는 0.61초의 출발 반응 속도를 보이며 가장 빨리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첫 50m 구간을 24초 68로 통과한 뒤 100m 구간까지 4위로 달렸다. 힘을 아껴두던 황선우는 150m 구간에서 3위로 올라선 뒤 마지막 순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막판 스퍼트로 마지막 50m 구간에서 27초 14를 기록,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톰 딘(영국)을 제치고 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금메달은 세계선수권 데뷔전을 치른 포포비치(1분 43초 21)가 차지했다.

(사진=황선우(왼쪽)가 21일(한국시간) 열린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다비드 포포비치(가운데·금메달), 톰 딘(동메달)과 기념 촬영 중이다 / AP=연합뉴스)
(사진=황선우(왼쪽)가 21일(한국시간) 열린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다비드 포포비치(가운데·금메달), 톰 딘(동메달)과 기념 촬영 중이다 / AP=연합뉴스)

경기 후 황선우는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개인전으로 처음 뛰는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황선우는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대회 당시에는 단체전인 계영 800m에만 출전했었다. 즉, 개인 종목을 뛴 것은 이번 대회 자유형 200m가 처음인데 곧장 시상대에 오른 셈이다.

"작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경험 부족으로 초반 오버페이스로 후반에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었다"라고 돌아본 황선우는 "이날 경기는 지난 경험을 토대로 후반에 스퍼트를 올리는 전략을 펼쳐 은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포비치가 비슷한 나이여서 라이벌 구도로 많이 언급하는데, 이번 자유형 200m에서 포포비치가 1분 43초대라는 대단한 기록을 냈다"라며, "나 역시 열심히 훈련해 1분 43초대에 들어가야 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포포비치에 밀렸지만 도쿄 올림픽 7위였던 그가 당시 금메달리스트인 딘을 제치고 은메달을 따낸 것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그야말로 '폭풍 성장'을 몸소 보여줬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박태환 이후 한국 수영 선수 역대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황선우는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경험은 물론, 자신감까지 제대로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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