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크 115불, 파스타 42불'

'스테이크 115불, 파스타 42불'

  • 기자명 로창현 특파원
  • 입력 2022.06.1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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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들 물가폭등에 충격

[데일리스포츠한국 로창현 특파원] "115달러(약 15만원)짜리 스테이크라니.. "

평소 높은 가격에 익숙한 뉴요커(뉴욕 시민들)도 급등하는 물가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뉴욕포스트의 스티브 쿠오초가 14일 '누가 115달러짜리 스테이크를 주문했는가'라는 제하의 칼럼에서 미국의 살인적인 물가를 진단했다.

스티브 쿠오초는 "푸아그라나 송로버섯과 같은 '명품' 재료가 없는 일반 요리 가격을 이렇게 올리다니, 이는 외식을 좋아하는 뉴욕 시민들에게 모욕이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로스트 치킨이 40 달러이고 넙치요리는 50 달러이다. 파스타도 42 달러부터 시작한다. 만연한 인플레이션이 뉴욕 고객들의 지갑을 크게 비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평소 높은 가격에 익숙한 뉴요커(뉴욕 시민들)도 급등하는 물가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뉴욕포스트가 14일 "기본 식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식당 메뉴도 크게 오르고 있다. 만연한 인플레이션이 뉴욕 고객들의 지갑을 비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평소 높은 가격에 익숙한 뉴요커(뉴욕 시민들)도 급등하는 물가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뉴욕포스트가 14일 "기본 식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식당 메뉴도 크게 오르고 있다. 만연한 인플레이션이 뉴욕 고객들의 지갑을 비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요즘 맨하탄 식당에서 식사하려면 눈을 휘둥그레 떠야 한다. 가볍게 먹는 에피타이저(전채요리)만 해도 15~25 달러다. 외식하러 나가려면 이전보다 20~30%를 더 쓸 생각을 해야 한다. 이는 최근 미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소비재 가격 상승률 8.6%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쿠오초 칼럼니스트는 "평소 일행 4명과 함께 중간수준의 식당에 가면 칵테일이나 와인 한잔을 포함한 저녁식사에 400달러 였는데 이젠 500달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타임스퀘어의 ‘램스 클럽’에서 맛있는 넙치 한 조각은 50 달러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요리 중 하나인 앤드류 카멜리니의 와규 스테이크는 지난해 6월 72달러였지만 지금은 115달러로 올랐다"고 어이없어 했다.

지난해 여름 33 달러였던 미네타 태번의 유명한 블랙라벨 버거는 현재 38 달러다. 고기와 생선요리에 비해 저렴한 파스타요리는 어떨까. 센트럴 파크 남쪽에 있는 유명한 이탈리아 식당 마레아의 모든 파스타 메뉴는 42달러다.

최근에 오하이오에서 뉴욕으로 돌아왔다는 슈밤 찬드라는 "뉴욕 물가에 충격을 받았다. 제인식당에서 브릭치킨 반조각이 26달러, 라쿠의 우동은 39달러, 슈가피시의 초밥은 67달러까지 올랐다"고 절래절래 흔들었다.

맨하탄을 벗어나도 별반 다르지 않다. 와인을 좋아하는 한 여성은 브루클린 클린턴 힐의 와인 바에서 17 달러짜리 새우 토스트를 두사람이 나눠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세 입 먹고나니 없더라"고 전했다.

이같은 물가상승은 식당주인들이 팬데믹 시기 입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지난해 12월 이래 값싼 해산물 요리 재료를 사려면 12~17%를 더 지불해야 한다. 지난해에 비해은 달걀 37%, 버터 57%가 올랐다.

모건 브루클린 BBQ의 공동 소유주인 페니 글레이저는 2020년 3월부터 종이봉투, 용기, 냅킨을 50% 더 지불한다고 밝혔다. 포장 및 배송으로 비용이 계속 늘어나면서 지난 몇 달간 메뉴 가격을 평균 10% 인상해야 했다.

할렘에 있는 스페인 타파스 비스트로의 주인 알렉산드라 모리스는 달걀과 닭고기 가격이 일주일 만에 4배나 올랐다면서 15온스짜리 리바이 스테이크의 가격을 5~34 달러 인상했다고 밝혔다.

쿠오초 칼럼니스트는 "일부 업주들은 기본 가격에는 제한을 두지만 눈에 잘 띄지 않게 인상할 방법을 찾는다. 내가 가본 많은 곳들은 잔으로 주문한 와인에 전보다 덜 채워준다. 프랑스식 런치도 전엔 추가비용이 없던 것들에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고 말했다.

팁을 포함한 메뉴를 제공하던 식당들은 이제 팁을 제외하기 시작했다. 퓨전 한식으로 잘 알려진 모모후쿠 코도 7월 1일부터 메뉴 가격에서 팁을 분리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고객들은 이전보다 20%는 더 지불하게 될 것이다.

고급레스토랑 EMP를 최근 다녀온 한 고객은 "아스파라거스와 파바콩, 완두콩, 두부, 그리고 버섯요리와 같은 저녁식사를 위해 450 달러를 지불했다. 돈이 아깝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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