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팀에 '거포 유망주'의 등장이라… 전의산의 뜨거웠던 일주일

1위 팀에 '거포 유망주'의 등장이라… 전의산의 뜨거웠던 일주일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2.06.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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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SSG 전의산이 데뷔 첫 홈런을 날린 후 덕아웃에 들어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SSG)
지난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SSG 전의산이 데뷔 첫 홈런을 날린 후 덕아웃에 들어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SSG)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SSG랜더스에 '거포 유망주'가 등장했다. 올해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프로 데뷔 3년 차 야수 전의산이다. 

SSG는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이 6월 나선 6경기에서 타율 0.043으로 크게 부진하자 크론을 말소시키고 전의산을 등록했다. 

전의산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0순위로 SK 와이번스(SSG 전신)에 지명된 유망주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단 한 차례도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올해 역시 퓨처스리그에서 출발했다. 

2년 간의 기다림 끝에 기회가 찾아왔다. 전의산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6개의 홈런으로 남부와 북부리그를 통틀어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이에 SSG는 전의산을 크론의 대체 자원으로 낙점하며 콜업했다. 

SSG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8일까지 8경기 연속 2득점 이하에 그쳤다. KBO리그 공식 기록업체인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8경기 연속 2득점 이하'는 역대 6번째밖에 되지 않는 불명예 기록이었고, 이 기간 SSG의 팀 타율은 0.204에 불과했다. 

지난 8일 창원 NC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 전의산은 등록 첫날 2루타를 치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전의산의 진가는 이튿날 경기에서 발휘됐다. 9일 경기에 2번 타자로 나선 전의산은 0-3으로 뒤지던 8회 초 2점을 따라붙어 2-3이 된 1사 2·3루에서 역전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맹활약했다. 비록 이날 경기에선 9회 말 NC 양의지로부터 끝내기 안타를 맞아 4-5로 패하고 말았으나, 전의산의 타점은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던 팀에 처음으로 4득점을 안겨준 귀중한 타점이었다. 

10일 인천 한화전에서는 데뷔 3경기 만에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멀티 히트 경기를 펼쳤다. 활약은 계속됐다. 12일 한화전에서는 데뷔 첫 홈런을 쏘아올리기도 했다. 이날 역시 4번 타자로 나선 전의산은 상대 선발 남지민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를 그려냈다. 

지난 8일 등록된 후 5경기를 치르는 동안 타율 0.474(19타수 9안타) 1홈런 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313을 기록하며 1군 무대에서 펄펄 날고 있는 전의산이다. 

전의산은 "솔직히 많이 긴장했지만 최대한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라며 "지금 잘 치고 있는 것은 투수들이 나를 처음 보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기록이 잘 나오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라고 겸손함을 보이기도 했다. 

최고의 일주일을 보낸 전의산이다. 그의 말처럼 '반짝' 활약일 수도 있지만 '거포 유망주'의 등장은 언제나 팬들을 설레게 한다.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은 전의산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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