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지하철 50대여성 '고의추락' 중상

뉴욕지하철 50대여성 '고의추락' 중상

  • 기자명 로창현 특파원
  • 입력 2022.06.0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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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남성 도주..유사사건 매년 20건이상 발생

[데일리스포츠한국 로창현 특파원] 뉴욕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두가지 두려움을 갖고 있다.

총기난사와 고의추락에 대한 공포다. 자주 일어나는건 아니지만 잊을만 하면 되풀이되는 사건에 출퇴근길이 개운치 않은게 사실이다.

올들어 뉴욕에선 지난 4월 12일 브루클린 전철역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졌고 5월 22일엔 맨하탄 브리지를 건너던 Q라인 전동차에서 아무 관계가 없는 승객을 쏘는 '묻지마 총격'이 발생한 바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낡은 뉴욕 지하철에서 또다시 고의로 사람을 밀어 중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낡은 뉴욕 지하철에서 또다시 고의로 사람을 밀어 중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또 지난 1월 9일엔 뉴욕 타임스퀘어 역에서 한 노숙자가 40대 아시안 여성을 고의로 밀어 전동차에 부딛쳐 사망하는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 1주일 뒤인 22일에도 맨하탄 23스트리트 역에서 60대 아시안 남성이 열차가 진입할때 떠밀려 선로에 떨어졌으나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오래전 일이지만 2012년 12월엔 맨하탄 지하철역에서 50대 한인 한모 씨를 30대 남성이 고의 밀어 사망케 해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1868년 개통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뉴욕의 지하철은 24시간 운행되지만 역 시설이 낡아 안전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편이다. 총 27개 노선 468개의 역이 있지만 일부 시범역을 제외하곤 스크린도어가 전혀 없어서 고의 혹은 실수로 선로에 떨어지는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지난 5일에도 브롱스의 잭슨 애비뉴역에서 한 남성이 52세 여성을 고의로 밀어 선로에 추락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전동차가 진입하기 전이어서 참변은 모면했지만 이 여성은 머리와 팔을 크게 다쳐 인근 링컨 병원에 후송됐다.

뉴욕지하철공사(MTA)는 "이 여성이 떨어지자 다른 시민들이 뛰어내려 선로 위로 끌어냈다”며 “기해자는 경찰이 도착하기전에 도망쳤다"고 밝혔다.

잭슨 애비뉴 역은 2호선과 5호선, 두 개 노선이 운행하고 있으며 한인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

MTA 보고서에 따르면 지하철에서 고의로 미는 등의 사건은 2020년에는 26건, 2021년엔 30건이 발생했다. 올해는 1월부터 4월까지 보고된 ‘선로 침입(track intrusions)’ 행위의 1.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는 이같은 안전문제를 막기 위해 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비용만 20억 달러(약 2조4000억원)에 달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고비용은 지하철 역 승강장의 길이와 운행하는 전동차들이 제각각이라 통일성이 없고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기엔 너무 비좁고 낡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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