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왕중왕 골든스테이트 vs 보스턴 누가 될까

NBA왕중왕 골든스테이트 vs 보스턴 누가 될까

  • 기자명 로창현 특파원
  • 입력 2022.06.01 15:56
  • 수정 2022.06.0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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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부터 7전4선승 챔피언결정전 주목할 4가지

[데일리스포츠한국 로창현 특파원] '신흥명가 골든스테이트냐, 전통명문 보스턴이냐!'

미프로농구(NBA) 대장정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보스턴 셀틱스의 챔피언결정전으로 귀결됐다.

보스턴은 지난 30일(한국시간) NBA 동부 콘퍼런스 결승 7차전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100-96으로 꺾고 4승 3패를 기록, 서부컨퍼런스 우승팀 골든스테이트와 왕중왕 트로피를 다투게 됐다.

챔피언결정전은 3일부터 7전 4선승제로 열린다. 1, 2 차전은 골든스테이트에서 3, 4차전은 보스턴에서 각각 열리며 5차전 이상으로 넘어가면 번갈아 개최한다.

보스턴은 설명이 필요없는 전통의 농구명가다. 1958년 처음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세인트루이스에 패해 준우승이 그쳤지만 이듬해부터 1966년까지 무려 8연패에 성공했고 68년과 69년에도 거푸 우승하는 등 역대 최다인 무려 17회 우승을 일궜다.

서부 명문 레이커스의 경우, 미니애폴리스를 연고지로 했을 때 5회 우승했고 로스앤젤레스로 옮긴 이후 12회 우승으로 통산 우승 회수는 17회로 같다.

 

미프로농구(NBA) 왕중왕을 놓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보스턴 셀틱스가 3일부터 7전4선승제로 격돌한다. 사진은 골든스테이트의 간판스타 스테픈 커리(오른쪽). (사진=AFP 연합뉴스)
미프로농구(NBA) 왕중왕을 놓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보스턴 셀틱스가 3일부터 7전4선승제로 격돌한다. 사진은 골든스테이트의 간판스타 스테픈 커리(오른쪽). (사진=AFP 연합뉴스)

 

골든스테이트는 2015년 르브론 제임스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꺾고 40년만에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2019년까지 5회 연속 왕중왕전에 진출해 3차례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보스턴이 NBA 챔피언결정전에 나가는 것은 2009-2010시즌 이후 12년 만이다. 보스턴과 골든스테이트는 정규시즌에서 두 차례 만나 1승1패를 기록했다. 보스턴은 동부 컨퍼런스 결승에서 7차전까지 가는 격전끝에 승리한 반면, 골든스테이트는 서부컨퍼런스 결승에서 댈라스 매버릭스에 4승1패로 완승을 거뒀다.

챔피언 결정전은 객관적으로 골든스테이트가 유리한 상황이다. 최근 우승 경험을 한 선수들이 여러명 있고 체력도 비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8번째 우승으로 과거의 영화를 재현하려는 보스턴의 상승세도 대단하다.

NBA 전문기자 마크 버먼이 전망한 두 팀의 대결에서 주목할 4가지를 소개한다.

 

1. 보스턴의 피지컬 디펜스가 통할까

 

보스턴은 리그 최고의 수비팀으로 평가받는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보스턴의 수비력은 플레이오프에서도 경기당 실점이 101.2점으로 PO 진출팀중 두 번째로 낮았다.

거물 센터 알 호포드를 위시한 빅맨들과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된 마커스 스마트의 존재감도 크게 다가온다.

물론 플레이오프 2라운드와 컨퍼런스 결승을 연이어 7차전까지 치르는 바람에 체력 소모가 된 게 사실이다. 골든스테이트를 강하게 압박하려면 특유의 '스위치 디펜스'가 상대의 페이스와 스피드, 컷팅 게임에 통할수 있을지 첫 번째 관건이다.

흥미롭게도 골든스테이트는 이같은 스타일의 수비를 공략하는데 가장 능한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리그 최고인 116.1점의 평균득점을 기록한 골든스테이트는 유기적인 오펜스로 압도적인 화력을 뽐내는 팀이다.

NBA의 최강의 창 골든스테이트와 완벽한 방패 골든스테이트의 승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2 워리어스의 경험 vs. 셀틱스의 유산

 

보스턴 셀틱스의 신임 감독 이메 우도카는 시즌 초반 5할 승률을 밑도는 부진에 시달렸지만 중반에 접어들면서 단단한 조직력이 살아났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어빙-듀란트 듀오의 브루클린 네츠에 4연승을 쓸어담은 보스턴은 밀워키 벅스와의 2라운드에서 제이슨 테이텀과 제일런 브라운 듀오가 다소 고전했지만 스마트나 호포드, 그랜트 윌리엄스 등의 활약으로 즈루-야니스 콤비를 야투율 50% 밑으로 묶으며 4승3패로 보스턴을 또다시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 올려 놓았다.

보스턴의 멤버들은 이번 챔피언 결정전이 첫 경험이다. 하지만 컨퍼런스 결승까지 두차례 연속 7차전까지 가는 대격전을 벌이면서 큰 경기에 대한 자신감과 위기관리의 노하우를 기르게 된 것은 큰 성과다.

이와 함께 플레이오프에서 지난 3년간의 포스트시즌에서 고배를 마신 브루클린(2021)과 밀워키(2019), 마이애미(2020)를 차례로 무릎 꿇린 것도 사기를 충천시키는 요인이다.

보스턴에서 센터로 활약한 ESPN의 해설가 켄드릭 퍼킨스는 "셀틱 선수들은 어리지만 오래된 영혼을 가지고 있다"라고 함축적인 단어로 표현했다.

골든스테이트의 장점은 역시 선수들의 엄청난 커리어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챔피언 결정전을 경험한 워리어스 선수들의 게임수는 무려 123회에 달한다.

2019시즌을 지내며 케빈 듀란트가 이적하고 2년간 침체에 빠졌던 골든스테이트는 최고의 3점슈터 스테픈 커리를 필두로 클레이 톰슨과 드레이먼드 그린이 찰떡 호흡을 이루며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3. 테이텀 팩터

 

미프로농구(NBA) 왕중왕을 놓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보스턴 셀틱스가 3일부터 7전4선승제로 격돌한다. 사진은 보스턴의 에이스 제이슨 테이텀. (사진=AP 연합뉴스)
미프로농구(NBA) 왕중왕을 놓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보스턴 셀틱스가 3일부터 7전4선승제로 격돌한다. 사진은 보스턴의 에이스 제이슨 테이텀. (사진=AP 연합뉴스)

 

동부컨퍼런스 결승에서 밀워키에게 2승 3패로 끌려가던 보스턴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6차전에서 기사회생 한데는 제이슨 테이텀의 폭발적인 활약(46점 3점슛 7개 9리바운드 4도움)에 힘입은 바 크다.

퍼킨스 해설가는 "테이텀의 플레이오프 활약은 NBA 역사상 거의 틀림없이 최고의 개인 포스트시즌 행진으로 간주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고교시절부터 전국 최고의 스몰포워드로 명성을 떨친 테이텀은 듀크대에서 첫 시즌부터 발군의 득점력을 보였고 이듬해 NBA를 노크, 2017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셀틱스에 지명됐다.

플레이오프에서 테이텀은 평균 27득점 5.9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골든스테이트의 34세 노장 스테판 커리가 스위치로 24세의 테이텀을 막게 된다면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빠질 수도 있다.

왜 테이텀이 에이스인지는 동료 마커스 스마트의 평가에서 드러난다.

"제이슨 테이텀은 냉정하고 침착하다. 좌절을 맛볼 때에도 테이텀은 항상 자신의 태도를 유지한다. 테이텀은 공격적이다. 우리는 그의 눈에서 이를 확인한다."

 

4. 리바운드가 우승을 가름?

 

윌트 챔벌레인과 하킴 올라주원, 샤킬 오닐 같은 빅맨들이 농구를 지배하던 시대가 '빅 볼' 이라면 골든스테이트의 스테판 커리가 완성한 3점슛은 '스몰 볼' 시대의 대명사다.

그러나 이번 챔피언 결정전은 리바운드가 특히 중요한 시리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은 지난 3월말 심한 무릎 부상을 입은 센터 로버트 윌리엄스를 벤치에 앉혀 놓고 '스몰 볼'을 할 때도 강력한 리바운드팀 으로 통했다.

마이애미와의 컨퍼런스 결승 7차전에서 보스턴은 제이슨 테이텀이 26득점 10리바운드 6도움, 제일렌 브라운이 24득점 6리바운드 6도움, 마커스 스마트가 24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한 바 있다. 부상에서 어느 정도 회복한 윌리엄스가 일정 시간 뛰어준다면 리바운드 싸움은 더욱 유리하게 전개될 수 있다.

만일 골든스테이트가 수비 리바운드에서 열세를 보인다면 굉장히 어려운 시리즈가 될 수 있다. 최고의 디펜더로 거듭난 앤드류 위긴스와 수비의 핵으로 평가되는 드레이먼드 그린의 플레이가 중요하다.

이와 함께 게리 페이튼 3세와 안드레 이궈달라, 오토 포터 주니어 등 부상선수들의 복귀도 골든스테이트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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