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슈퍼 루키' 문동주(19·한화이글스)가 호투를 이어가며 신인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문동주는 지난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팀 다섯 번째 투수로 8회 말 구원 등판해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8회 말 선두 타자로 나온 이정후를 1루수 땅볼, 후속 타자 김혜성을 투수 땅볼로 잡으며 쉽게 아웃카운트를 늘려간 문동주는 2사 후 송성문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 싶었다. 하지만 김웅빈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쳣다.
이날 키움에 끌려가던 한화는 6회 초 키움 수비의 실책으로 빅이닝을 만들며 역전했고, 6-5 승리를 거뒀다. 문동주는 이날 1홀드를 챙겼고, 시즌 2홀드를 기록했다.
최근 좋은 투구를 이어가며 자신이 왜 올해 신인투수 중 최대어로 평가됐는지를 입증하고 있다.
초고교급 우완으로 통하던 문동주는 2022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려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시범경기 직전이던 지난 3월 초 불펜 투구 후 내복사근 부상으로 1군 데뷔가 늦어졌다. 재활치료와 훈련을 거쳐 퓨처스리그에서 예열을 마쳤다.
지난 9일 1군 엔트리에 처음 이름을 올렸고, 10일 LG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첫 등판은 악몽으로 남았다. ⅔이닝동안 삼진 1개를 잡았으나, 피안타 4개, 볼넷 1개를 내주며 4실점했다. 최고 154km의 빠른 공을 던졌지만 제구가 흔들리면서 LG 타자들에게 난타 당했다.
첫 등판에서 교훈을 챙긴 문동주는 이후 5경기에서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5이닝 동안 피안타가 단 1개에 그쳤다. 첫 등판 후 54.00이던 평균자책점은 어느새 6.35까지 내려갔다.
문동주는 평균 시속 152km의 직구(71.9%)를 위주로 던지며, 120km대 커브(15.6%)와 130km대 후반의 슬라이더(12.5%)를 섞는다. 빠른 공 위주의 피칭으로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문동주는 "LG전 첫 경기 이후 많이 배웠다. 그렇게 던지지 않으려 열심히 준비했고, 집중해서 던지려 한다"며 "1군에 있으면서 마운드에서 여유도 많이 생겼고 템포를 찾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예상못한 부상으로 신인왕 레이스에 늦게 참전했지만 아직 100경기 이상이 남았다. 문동주가 지금과 같은 호투를 이어준다면 한화는 2006년 류현진 이후 16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