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두산, 끝내기 찬스서 치명적 주루 미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두산, 끝내기 찬스서 치명적 주루 미스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2.05.19 11:15
  • 수정 2022.05.1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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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SSG의 경기. 11회 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두산 조수행이 친 안타로 경기가 끝나는 듯 했으나 더블아웃으로 무산되자 조수행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SSG의 경기. 11회 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두산 조수행이 친 안타로 경기가 끝나는 듯 했으나 더블아웃으로 무산되자 조수행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이틀 연속 연장으로 향했다. 첫날은 아쉽게 무승부로 끝났지만, 다음날은 눈 앞에서 승리를 놓쳤다. 두산베어스가 끝내기 찬스에서 치명적인 주루 플레이 미스가 나오며 흐름을 상대에게 넘겨줬다. 

두산은 지난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랜더스와의 시즌 맞대결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 2-5로 패했다. 2-2로 맞선 12회 초 내리 3점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이날 양 팀은 전날인 17일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양 팀 합쳐 21개의 안타와 18개의 볼넷이 쏟아졌다. 하지만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결국 9-9 무승부로 길었던 경기가 끝났다. 

18일에는 투수전이 펼쳐졌다. SSG가 두산 선발 곽빈을 상대로 먼저 2회 초 2점을 뽑아냈다. 두산은 0-2로 뒤지던 6회 말 1점을 따며 추격했고, 8회 말 강승호의 동점 적시타가 나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정규이닝 내 승부를 결정짓지 못한 양 팀은 이날도 연장전으로 향했다. 

두산이 먼저 11회 말 길었던 승부를 결정지을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재호가 바뀐 투수 장지훈의 2구째 140km 직구를 타격해 중견수 앞 안타를 만들며 출루했다. 이어 정수빈의 희생번트에선 SSG 수비수들의 실책으로 주자가 모두 살았다. 여기에 허경민이 희생 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대타 안재석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낸 1사 만루에서 SSG는 조수행과 승부했다. 

두산은 희생플라이 또는 안타만 치면 승부를 끝낼 수 있었다. 타석에 선 조수행은 장지훈의 체인지업을 밀어 쳤고 이 타구는 좌익수 쪽으로 향했다. SSG 좌익수 오태곤이 바운드된 공을 잡았다. 3루에 있던 김재호가 홈으로 들어왔다. 

이대로라면 조수행의 끝내기 안타로 승부가 끝이 났어야 했다. 두산 벤치에서 선수들 역시도 승리를 자축하는 듯 했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다. 끝내기 안타라 하더라도 모든 주자는 다음 베이스를 밟아야 끝이 난다. 1·2루에 있던 안재석과 정수빈이 바운드된 송구를 확실하게 확인하지 못했다. 그 사이 좌익수 오태곤이 유격수 박성한에게 공을 던졌고, 박성한이 2루 주자 정수빈을 태그아웃시켰다. 이어 2루를 밟아 1루 주자 안재석까지 포스 아웃으로 잡아내며 병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2022 공식 야구 규칙 5.08 득점의 기록 (b)에 따르면 '정식경기에서 최종회 말 또는 연장회 말의 만루 상황에서 타자에게 4사구나 기타의 플레이로 1루가 주어짐에 따라 3루주자가 승리를 결정하는 득점을 얻게 되는 때는 주심은 그 주자가 본루를 밟고 타자가 1루에 닿을 때까지 경기의 종료를 선고하여서는 안 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즉, 하나의 플레이가 완전히 끝나야 득점도 인정된다는 말이다.

선수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경기가 중단됐다. 두산 측의 요청으로 비디오판독을 돌려봤지만 명백한 두산의 주루플레이 미스였다. 김태형 감독 역시 이를 수긍하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끝내기가 눈앞에서 사라지자 두산은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12회 구원투수로 올라온 윤명준이 1사 후 한유섬에게 좌측 2루타를 맞았다. 박성한이 초구를 타격하며 1사 1·3루 실점 위기. 크론 역시 윤명준의 초구를 받아치며 우익수 뒤 3루타로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우익수 조수행이 끝내기로 착각한 듯 후속 수비 동작이 늦어지기도 했다. 

두산은 끝도 없이 흔들렸다. 윤명준은 오태곤에게 볼넷마저 내주며 김동주와 교체됐다. 김동주는 이재원에게도 안타를 내주며 또다시 실점했다. 이후 안상현과 추신수를 삼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았지만 점수는 2-5까지 벌어졌다. 두산은 12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이렇다 할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고 4시간 44분의 혈투는 SSG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두산은 안일한 주루플레이로 소중한 1승을 잃었다.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바로 전날 무서운 뒷심을 보여줬던 두산이기에 실수가 더욱 뼈아프다. 촘촘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산은 이날 플레이를 다시 한번 곱씹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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