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불펜, 선두 SSG 첫 고비… '버티기 모드' 돌입

흔들리는 불펜, 선두 SSG 첫 고비… '버티기 모드' 돌입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2.05.1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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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연장전 혈투에서 결국 9-9 무승부로 끝난 경기에 SSG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연장전 혈투에서 결국 9-9 무승부로 끝난 경기에 SSG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올 시즌 개막 후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준 적 없는 SSG랜더스가 첫 고비를 맞았다. 또 불펜이 무너지며 승을 따내지 못했다. 

지난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양팀은 연장 12회까지가는 4시간 50분 혈투를 펼쳤다. SSG는 투수 8명을 마운드에 올렸고, 두산 역시 투수 7명을 내보냈다. 양 팀 합쳐 21개의 안타와 18개의 볼넷이 쏟아졌다. 

SSG가 1회 3점, 2회 5점을 따내며 8-2로 리드하던 6회 말 선발 이반 노바가 갑자기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더니, 박유연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이어 허경민의 유격수 땅볼 때 2루로 가는 주자를 아웃시켰으나 페르난데스에게 좌측 2루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이에 SSG는 노바를 내리고 좌완 고효준을 긴급 투입했지만 정수빈과 김민혁으로부터 안타를 맞고 실점을 허용했다. 

9-5로 앞선 가운데 8회 말 등판한 한두솔은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아웃카운트 하나를 못 잡고 내려갔고 뒤이어 등판한 신인 윤태현은 안타와 보크까지 범하며 흔들렸다. 이날 1군에 복귀한 김태훈 역시 볼넷 2개를 내주며 예전만큼 못한 모습을 보였다.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윤태현이 8회말 무사 만루에서 두산 안권수 타석 때 받은 보크 판정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윤태현이 8회말 무사 만루에서 두산 안권수 타석 때 받은 보크 판정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태훈에 이어 등판한 서진용이 남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지만 기어코 동점까지 허용했다. SSG는 8회 말에만 4명의 투수가 올라왔다. 

연장으로 향한 승부. 그러나 연장에서도 승리 팀을 가리지 못했고 SSG는 다 잡았던 승리를 눈 앞에서 놓쳤다. 

SSG는 지난주에도 불펜이 흔들리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11일 대구 삼성전에서 8회 초까지 5-1로 앞서다 5-6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고, 15일 문학 NC전에서도 7회 말까지 5-1로 앞섰지만 8회 3점, 9회 4점을 내주며 7-8로 역전패했다. 

지난달 연승 가도를 달리며 선두에 위치한 SSG가 흔들리고 있다. 선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3.01로 리그 2위인데, 불펜 평균자책점은 4.14로 10개 구단 중 7위다. 5월 불펜 평균자책점은 7.86(10위)로 더 치솟았다. 

설상가상으로 세이브 부문 1위(15개)를 달리고 있던 마무리 김택형이 전완근 미세 손상으로 1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서진용(1승 11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제외하면 현재 SSG 불펜진에서는 믿을만한 카드가 없다.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지만 당장 이를 해결할 만한 뾰족한 수가 없다. 다행인 것은 아직 SSG의 마운드는 완전체가 안 됐다. 내달 선발 자원인 박종훈과 문승원이 돌아온다. 이들이 온다면 현재 대체 선발인 이태양이 불펜으로 이동해 힘을 보탤 수 있다. 또 김택형의 부상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면 복귀는 좀 더 빨라질 수 있다.

그 때까지는 버티기 모드다. 2위 LG트윈스가 3경기 차까지 따라 붙었다. 위기의 SSG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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