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도루 욕심이요? 전혀 없습니다."
박병호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의 시즌 4차전 경기에서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10-5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2-2로 맞선 3회 롯데 선발 찰리 반즈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만든 역전 장외 홈런이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박병호의 한 방으로 반즈는 3회가 끝난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반즈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흐름이 나쁘지 않다. 지난 시즌까지 키움히어로즈에서 뛰었던 박병호는 지난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고, kt로 이적했다. 왕년의 '홈런왕'이었던 박병호의 홈런 페이스도 좋다. 시즌 25경기에서 수확한 홈런이 벌써 6개다.
경기 후 만난 박병호는 초반 홈런 페이스에 대해 "내가 해야할 역할이다. 장타를 많이 쳐야하는 그런 타자기 때문에 홈런과 장타가 나오는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더욱 자신있게 타격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롯데의 에이스 투수 찰리 반즈를 상대로 홈런을 때려냈다. 박병호는 "지난번 부산에서 상대했을때 변화구 비율이 높았다. 오늘도 변화구 비율이 높았고, 타이밍이 잘 맞아서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병호는 7-5로 앞선 7회 말 1사 1루에서도 우중간 안타를 때려 출루했고, 신본기의 타석에선 2루를 훔치며 시즌 3번째 도루도 기록했다. 취재진이 도루에 대한 질문을 하자 박병호는 웃으며 "저는 정말 뛰기 싫다. 사인이 났기 때문에 한 것이다"라며 "최근 몇 년간 도루가 없었다. 내가 주자로 나갔을 때 작전이라는게 없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님이 주루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하시는 편이다.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도루 목표에 대해서는 "도루 욕심이요? 전혀 없다. 체력이 부친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키움에 있을 때 단 한 번도 사인이 없었다. (사인에 대한) 부담은 없다. 감독님 지시에 맞춰서 뛸 것이다. 제가 1루로 돌아올 때 숨이 차는 모습을 보이면 팀 분위기에도 좋지 않을 것 같다. 열심히 뛰어보겠다"고 전했다.
팀 내 달리기 순위에 대해선 "거의 꼴등인 것 같다. 그래도 장성우보다는 빠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웃었다.
수원=차혜미 기자 h_yemi829@dailysports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