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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차 흉내냈다가 체포된 미국 운전자통행료 안내는 얌체족 잇따라 적발
  • 로창현 특파원 newsroh@gmail.com
  • 승인 2022.05.0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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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로창현 특파원] 제임스 본드 차가 부러웠을까.

최근 뉴욕에서 차량번호판에 007 스타일의 특수장치를 하고 유료도로를 공짜로 이용하다가 경찰에 적발되는 사건이 잇따라 벌어져 관심을 끈다.

뉴욕뉴저지 항만청경찰은 지난달 16일 전기장치를 이용해 자동차 번호판을 가린 숀 시저스(31)를 체포했다. 시저스는 자신의 닷지 듀랑고 차량 후면 번호판에 전기장치를 한 채 뉴욕 맨하탄과 뉴저지를 잇는 유료 터널인 홀랜드터널을 통과하다 적발됐다.

뉴저지에서 맨하탄으로 진입하는 다리와 터널은 모두 유료로 '이지패스(EZ Pass)'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16달러(약 2만원)를 내야 한다. 과거엔 징수원이 직접 받았지만 수년전부터 모든 유료도로가 무인으로 운용돼 이지패스가 없으면 카메라가 앞뒤 번호판을 촬영해 차량 주소지로 청구하고 있다.

 

최근 뉴욕에서 차량번호판에 007 스타일의 특수장치를 하고 유료도로를 공짜로 이용하다가 경찰에 적발되는 사건이 잇따라 벌어졌다. 뉴욕에선 최대 16달러(약 2만원)인 유료터널과 다리들이 있어 꼼수 운전자들도 종종 등장한다. 사진은 뉴욕 맨하탄과 뉴저지를 잇는 유료 교량인 조지워싱턴 브리지. (사진=Newsroh)

 

번호판에 조잡한 전기장치를 한 시저스의 차량이 들통이 난 것은 엉뚱하게도 앞 번호판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 경찰은 유료도로에 진입한 시저스의 차량에 범칙금을 부과하기 위해 정지시켰다가 뒷 번호판에 특별한 장치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통행료를 안낼 욕심에 얄팍한 꾀를 냈던 시저스는 서비스 절도, 공공 정보 조작, 강도 도구 소지 등의 무시무시한 혐의로 기소되었다.

사실 미국 도로에서는 전면 번호판이 안달린 차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주별로 번호판 부착 규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뉴욕과 뉴저지 캘리포니아 하와이 등 30개 주에서는 앞뒤로 번호판을 달아야 한다. 전면 번호판 없이 다니다가 적발되면 뉴욕에선 최대 200달러, 뉴저지에선 100달러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반면 펜실베니아, 플로리다, 조지아, 미시간, 오하이오, 테네시, 미시시피 등 20개 주는 후면 번호판만 의무사항이다.

요즘 인기가 높은 전기차 테슬라를 비롯해 클래식카, 개조차량 운전자들은 디자인이 망가진다는 이유로 전면 번호판 설치를 회피하기도 한다.

많은 운전자들은 자동차 미관을 살리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뒤에만 번호판을 달기를 원하지만 경찰 당국은 난색을 표한다. 전면 번호판이 없는 차량이 과속을 할 경우 현재와 같은 전면 촬영 시스템이 무용지물이 되고 범죄 혐의 차량을 수배할 때도 효율성이 떨어지는 등 불편함이 따른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엔 미국 각지에 유료도로가 크게 늘어나고 톨게이트 촬영방식이 일반화되면서 007방식을 흉내내는 꼼수 운전자들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3월 25일엔 홀랜드 터널에서 닷지 챌린저를 몰던 운전자가 후면 번호판을 덮는 기계 장치를 사용하다 적발됐다. 또 그전엔 버지니아주의 한 트럭 운전사가 후면 번호판을 비스듬히 구부러지도록 케이블을 설치하는 어이없는 일도 있었다.

이같은 수법의 원조 격은 1964년 007영화 ‘골드 핑거’에서 볼 수 있다. 영화에서 숀 코넬리가 운전한 제임스 본드 카는 영국의 애스턴 마틴 DB5로 총 쏘는 장치와 여러개의 가짜 번호판을 자동 롤링으로 교체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뉴욕뉴저지 항만청에 따르면 카메라 단속이 없었던 2009년엔 뉴욕 유료도로에서 톨비를 내지 않고 통과한 운전자들이 170만 명, 요금 총액이 177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중 1050만 달러는 청구서를 통해 받아냈지만, 720만 달러는 손실로 처리할 수 밖에 없었다.

한편 뉴저지 캐롤 머피 주의원은 이같은 위법 차량에 대해 기본 범칙금을 750달러, 최대 1500달러를 부과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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