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품처럼 따뜻한 무녀도로 떠나는 감성여행

엄마 품처럼 따뜻한 무녀도로 떠나는 감성여행

  • 기자명 박상건 소장
  • 입력 2022.04.1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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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건 시인의 섬과 등대여행] <164회>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

[섬문화연구소 박상건 소장] 새만금방조제를 지나 신시도에서 고군산대교를 지나면 무녀도다. 무녀도는 선유대교를 통해 선유도와 장자도와 연결돼 차량으로 고군산군도를 여행할 수 있다.

무녀도는 고려말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고 주민들은 주로 멸치잡이와 김, 바지락 양식을 주업으로 삼는다. 원래 섬 이름은 ‘서들이’라고 불렀는데, 바쁜 일손을 위해 서두르지 않으면 생활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반대로 부지런히 움직이기만 하면 잘 살 수 있는 섬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무녀도 사람들은 아직도 무녀 1구를 서들이, 무녀 2구를 모개미라고 부른다. 이후 섬의 생김새가 장구와 술잔을 놓고 춤을 추는 무당의 모양이라고 해서 무녀도라고 불렀다.

무녀 2구 앞바다
무녀 2구 앞바다

무녀도 사람들은 1950년대 초에 16만 평의 간척지가 조성할 정도로 부지런한 섬 생활을 영위했다. 최고 번성기는 염전의 호황 시기와 맞닿는다. 완양염전은 작고한 최 모씨가 1951년에 일꾼 300여 명과 함께 1년 동안 방조제를 쌓아 간척지를 만들었다. 1962년 1월1일부터 염전사업이 민영화돼 당시 군산에 8개소 염전이 있었는데 섬 중에서는 무녀도 염전 규모가 가장 컸다.

무녀도 북쪽 해안은 간석지가 넓게 펼쳐져 염전과 제염 터가 남아있다. 당시 염전은 생태습지로 전환됐다. 무녀도 서남쪽 131m 무녀봉을 중심으로 해안선 드나듦이 심한 편이다. 선유 8경 중 ‘삼도귀범(三島歸帆)’은 세 개의 섬이 만선을 알리는 깃발을 휘날리며 들어오는 세 척의 돛배처럼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고군산대교
고군산대교

이 3개의 무인도는 장구도, 주삼도, 앞삼도를 일컫는다. 장구도 섬 면적은 3만3917㎡이고 섬에는 곰솔, 돌가시나무, 노간주나무, 산철쭉, 가막살나무 등 63종의 식물이 분포한다. 10m 높이의 곰솔군락지도 있고 해안은 회색 유문암의 습곡 형태이다. 주삼도 섬 면적은 2만4694㎡이고 파식대와 해빈이 발달했다. 앞삼도는 섬 면적은 5653㎡이고 파식대가 급경사를 이루고 섬 중앙에 해식동굴이 있다. 파식대 상층부에 부채를 접은 모양의 수평절리가 발달했다.

무녀도 2구의 쥐똥섬은 이들 3개의 섬 형태를 요약한 지질구조를 보이는 무인도인데 물때에 따라 바닷길이 열려 썰물 때 섬으로 갈 수 있다. 무녀도는 약 9000만 년 전에 일어난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섬이다. 쥐똥섬 바위들은 휘어진 줄무늬를 볼 수 있다. 이는 바위가 만들어진 후 바람과 파도에 깎인 흔적들이다.

쥐똥섬
쥐똥섬

쥐똥섬 유래는 돌을 독, 똥으로 표현하면서 똥섬이 되었는 설, 죽도리에 있는 쥐도를 닮은 작은 섬이라는 뜻에서 뱃사람들이 이곳을 지나면서 쥐똥섬으로 불렀다는 설, 섬쥐똥나무가 서식하는 섬이라는 설, 쥐 모양의 돌섬이라는 설 등 다양하게 전해진다. 배고프던 그 시절에 섬사람들은 똥을 마을에 복을 가져다주는 의미로 해석해 갯바위를 똥바위라고 지칭하는 경향이 많았다. 쥐똥섬은 일출 포인트이고 이섬에서 고군산대교와 신시도를 조망할 수 있다.

쥐똥섬 해안가에 형성된 무녀 2구는 무녀도 중심 여행지다. 주민들이 직접 생산한 생굴 판매장, 신선한 수산물을 직접 즐길 수 있는 실내포차, 마을버스 카페 등이 있다. 해안도로를 따라 선착장과 등대 등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어촌 풍경과 벌구미해변, 해안 산책로가 이어진다.

무녀 1구 앞 바다
무녀 1구 앞 바다

선유대교 아래 무녀 1구가 있다. 전형적인 소규모 어촌이다. 갯벌체험어장이 조성돼 있고, 산 구릉에 패총이 분포하고 마을 끝 해안에 엄바위가 있다. 엄마 품처럼 편안하게 생긴 모양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엄바위 바로 앞으로는 무녀도 양식장과 무인도가 펼쳐진다.

가장 큰 무인도인 무능도는 섬 면적이 2만9951㎡이고 해안선 길이는 동서로 500m, 남북으로 500m다. 섬은 파식대가 발달했고 해변은 모래, 자갈, 패각으로 구성돼 있다. 여러 번의 화산활동으로 인해 주상절리가 발달했으며 곰솔, 구지뽕나무, 산초나무 등 57종의 식물이 서식한다.

엄바위 위로는 잘 단장된 나무들이 지붕 처마처럼 푸른 잎의 가지들을 바다 쪽으로 쭉 늘어서 갯바람에 출렁였다. 엄바위는 전형적인 해식와를 보여준다. 해식와는 상층토지층 밑에서 풍화되지 않고 존재하는 암석인 이른바 기반암의 해안절벽으로 파도와 바람에 깎여 오목한 모양이다. 엄바위 암질은 화산활동으로 분출한 무늬 물결인 유문암으로 단단한 편이다. 그러나 주상절리가 발달해 물이 암석 틈 사이로 스미고 풍화작용을 반복해 암석이 쉽게 무너져 내려 해안절벽 상부가 지붕처럼 돌출된 모양을 하고 있다.

무녀도 체험어장
무녀도 체험어장

이 마을 입구에 어촌계가 운영하는 갯벌체험어장이 있는데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는 호미, 바구니, 양파망 등 체험 도구는 무료로 제공한다. 체험장에서는 바지락, 굴, 소라, 낚지 등 어패류와 해산물을 잡을 수 있다. 오토캠핑장 이용자나 무녀도 숙박객만 체험장을 이용할 수 있다. 체험 비용은 성인 7000원, 중고생 5000원, 초등학생 4000원이다.

무녀도 오토캠핑장은 무녀초등학교 앞에 위치한다. 오토캠핑장 주차장 안에 ‘서들이 농수산물 판매장’이 있다. 무녀도에서 생산되는 바지락을 비롯 굴, 꽃게, 활어 등 제철 수산물과 건어물을 싸게 살 수 있다.

이곳 캠핑장은 오붓하게 연인, 가족과 보내는 방식과 낚시, 갯벌체험, 고군산 연결도로를 통해 선유도, 무녀도, 장자도, 대장도 등으로 도보여행을 함께 즐기는 방식이 있다. 도보로 이동할 경우 선유도까지는 10분, 장자도까지는 20분 소요된다. 유람선을 타고 고군산군도를 감상할 수도 있는데 정기유람선은 비응도와 선유도에서 운행한다. 인근의 소규모 섬을 둘러볼 경우는 민박집과 낚시어선을 이용하며 문의하면 된다.

무녀도오토캠핑장
무녀도오토캠핑장

무녀도는 행안부가 2018년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했다. 전문 심사단은 쉴섬, 맛섬, 놀섬, 미지의 섬, 가기 힘든 섬 등 5개 주제로 섬을 선정했는데 군산권에는 무녀도가 ‘놀섬’으로 선정됐다. 놀섬은 가족, 직장 등 소규모 단체가 트레킹, 캠핑 등을 즐기기 좋은 섬이라는 뜻이다.

전라북도는 올해 무녀도와 인근 섬의 해양레저체험 복합단지 조성사업을 통해 해양레저 체험센터, 카누·카약 체험장, 캠핑장 등의 관광 기반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엄바위
엄바위

무녀도로 가는 길은 승용차의 경우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당진상주고속도~서천공주고속도로~서해안고속도로~동서천분기점~군산IC군산~호덕교차로~개정교차로~새만금방조제~신시도~고군산대교~무녀도 코스다.

대중교통은 고속버스의 경우 센트럴시티터미널~군산고속버스터미널 코스다. 군산버스터미널에서 7, 8, 9번, 85번 버스~99번 2층버스~무녀도 코스다. 기차의 경우 용산역~군산역 코스다, 용산역 직통열차를 제외하고는 모두 천안에서 환승 후 군산역에 도착한다. 군산역에서 7번, 83번 버스~비응항 하차~99번 2층버스~무녀도 코스다.

문의: 군산시 관광진흥과(063-454-3304) 무녀도 어촌계 063-465-0450)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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