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인턴기자] 학교폭력 이후 남은 이들의 민낯을 드러낸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의 개봉일이 가까워졌다.
18일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주연배우 설경구, 천우희, 김홍파, 성유빈과 함께 김기훈 감독이 자리해 이야기를 나눴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일본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이 원작이다. 10년전 국내 쟁쟁한 연극 배우진을 필두로 선보였던 연극 또한 평단의 호평을 이끌며 주목을 받았다. 영화는 연극을 영상 속으로 가져오며 관객을 인물의 심리와 사건 속으로 더 깊게 이끈다.
담임 교사이지만, 기간제 교사이기에 쉽게 발언권을 얻을 수 없어 고투하는 송정욱 역을 맡은 천우희는 “송정욱은 다른 인물과 달리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인물”이라며, 관객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역할을 맡게 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영화 한편으로 세상이 바뀐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런 작품이 계속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하며 아직까지 화두에 오르고 있는 학교폭력 문제가 영화에 그치지 않고 모두가 돌아봐야 할 사회문제로 고민해보기를 청했다.
특히, 작품은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선명히 드러낸다. 가해자였지만 한순간에 또 다른 피해자가 되기를 반복하는 인물인 한결 역을 맡은 성유빈은 "촬영하면서 계속 나 자신을 합리화 시키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곰곰이 생각했을 때 나라면 친한 친구를 배신하는 행동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쉽게 단언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연기 과정에서 느낀 것을 털어놓았다.
천우희는 제작보고회 당시 처음 연극을 접했던 순간을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섭외를 고사했던 일화를 전한 바 있다. 설경구는 이에 대해 “당시 인연이 없었던 천우희가 송정욱 역할을 고사했다는 말을 듣고 무턱대고 전화해 애걸복걸했다”며, “결과물을 오늘 처음 접했다. 저의 막무가내 애걸복걸이 괜찮은 판단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천우희는 그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이어 “현장을 나갈 때마다 이 작품을 참여하지 않았으면 어떡할 뻔했느냐는 생각을 자주 했다. 배려와 애정이 넘치는 공간이었다”고 밝히면서 촬영 당시를 복기했다.
김기훈 감독은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아파하는 아이와 세상의 모든 부분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라는 소망을 밝혔다.
학교폭력의 잔혹성과 그 추악한 민낯을 밝힌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오는 2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