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지하철 터널에 사는 노숙자 체포

뉴욕지하철 터널에 사는 노숙자 체포

  • 기자명 로창현 특파원
  • 입력 2022.04.12 09:2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일리스포츠한국 로창현 특파원] 뉴욕지하철의 '터널맨'을 잡아라!

뉴욕 지하철 터널 안에서 살고 있던 노숙자의 존재가 알려져 놀라움을 주고 있다.

데일리뉴스는 9일 뉴욕 지하철의 노숙자 앤소니 산체스(46)가 지난달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고 전했다.

 

뉴욕 지하철 터널에 살고 있는 노숙자가 최근 체포돼 놀라움을 주고 있다. 지하철 전동차에서 한 노숙자가 잠을 자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뉴욕 지하철 터널에 살고 있는 노숙자가 최근 체포돼 놀라움을 주고 있다. 지하철 전동차에서 한 노숙자가 잠을 자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산체스는 뉴욕 지하철 F와 J라인등 5개 노선이 만나는 맨하탄의 딜란시-에섹스 역의 터널 한 공간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과 사회복지국 직원들은 터널 안쪽 깊숙한 곳에 은신한 산체스를 체포하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체스의 은신처 주변엔 우유상자와 휠체어, 잡동사니들이 널려 있었다. 체포당시 그는 전선을 휘두르며 저항했으나 곧 경찰에 의해 신속하게 제압됐다,

산체스는 앞서 두건의 범죄 혐의로 수배됐다. 그는 3월 18일 맨하탄 바워리가의 한 장례식장에 침입해 시신에 입히려던 장신구들을 훔쳤고 1시간도 지나지 않아 한 20대 여성집에 들어가 2천달러 상당 노트북을 들고 달아났다.

검찰은 산체스를 흉기소지 및 절도, 폭력, 강도 혐의로 맨하탄 형사법원에 기소했으나 법정에서 소란을 일으켜 맨하탄 건너편 라이커스 섬의 구치소 정신병동에 수감됐다.

경찰에 따르면 산체스는 1995년 이후 30차례 이상 체포돼 13차례 경범죄, 3차례의 중죄 유죄판결을 받았다.

산체스의 변호인 몰리 칼무시스는 "산체스의 마지막 주소는 홈리스 쉼터였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쉼터가 문을 닫으면서 많은 노숙자들처럼 그도 사회복지단체들과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산체스가 정확히 언제부터 지하철 터널에서 살기 시작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재클린 시몬 홈리스연대 정책국장은 "산체스는 범죄와 홈리스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수많은 뉴욕 시민들 중 한 명"이라며 "안정적인 주거와 지원 서비스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체스는 뉴욕시가 거리와 지하철에서 불법 노숙자 텐트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나온 가장 특이한 사례중 하나로 지적된다. 뉴욕시는 지난 5년간 9,600개 이상의 노숙자 텐트를 철거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