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영화 ‘공기살인’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영화 ‘공기살인’

  • 기자명 박영선 인턴기자
  • 입력 2022.04.11 14:44
  • 수정 2022.04.1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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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실화 바탕...김상경, 이선빈 주연

(사진=영화 '공기살인' 포스터, (주)마스터원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영화 '공기살인' 포스터, (주)마스터원엔터테인먼트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인턴기자]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공기살인’의 개봉일이 다가오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1994년부터 2011년에 이르기까지 판매된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노인, 아이, 임산부의 원인 미상 폐 손상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며 알려졌다. 당시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인원은 약 1000만여 명에 달한다. 또한 피해 사망자 수는 신고된 수만 1553명으로, 신고되지 않은 수는 1만 4000명에 달한다고 예측됐다.

영화 ‘공기살인’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과 그 가족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로, 소재원 작가의 소설 ‘균’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피해자들의 투쟁과 더불어 가족을 잃은 이들의 슬픔과 분노, 재발 방지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인물의 투지를 보여준다. 나의 가족에게, 아이에게 더 깨끗한 환경을 선사하고 싶었던 이들이 마주해야 했던 현실은 그 자체로 안타까움을 전달한다. 특히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지난달에서야 조정안이 발표되며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공기살인’은 이를 직접적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경종을 울린다.

 

(사진=영화 '공기살인' 스틸컷, (주)마스터원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영화 '공기살인' 스틸컷, (주)마스터원엔터테인먼트 제공)

6년간 영화를 준비했다는 조용선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개봉 소감을 밝히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렇게 개봉하게 돼서 너무 기쁘기도 하지만, 죄송한 마음도 있다”고 말한 조 감독은 이어 “긴 시간 벌어진 사건을 다 담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고, 피해자분들께서 보시기에 부족할까 걱정이다”고 전했다. 또한 “다시는 이런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았으면 한다”는 뜻을 전하며,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해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9일 가습기 살균제 사건 최종 조정안이 참사 유가족을 비롯한 피해자 단체에 전달됐다. 2011년 참사 소송 이후 11년 만이다. 그러나 조정 금액의 60%를 지급해야 할 옥시와 애경이 비동의 의사를 밝히면서, 조정안이 성립되지 않을 위기에 처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김이수 조정위원장은 11일 광화문에서 “조정안을 수용하지 못한 당사자들이 존재한다”고 밝히며 “긍정적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불확실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조정이 성립되지 않을 경우, 피해자들은 다시 한번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해야 한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다룬 영화 ‘공기살인’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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