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설레발 보다는 만반의 준비를

[기자수첩] 설레발 보다는 만반의 준비를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2.04.07 23:56
  • 수정 2022.04.07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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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 추첨 결과가 발표됐다. 조 추첨은 월드컵을 앞두고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행사 중 하나다. 월드컵 조 추첨 결과에 따라서 희비가 엇갈린다. 대한민국은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한 조에 묶였다. 월드컵 다른 조들에 비하면 난이도가 어렵지 않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국내에서도 월드컵 조 편성을 두고 여러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공통적인 의견은 ‘다른 조들에 비하면’ 할만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절대적인 난이도가 쉽다고 생각하는 시선도 분명히 있다. 이는 큰 오산이다.

월드컵은 전세계에서 축구를 가장 잘 한다는 32개국이 만나는 자리다. 각 대륙별로 치러지는 치열한 예선을 뚫고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 불과 1년 전 유럽 챔피언에 올랐던 이탈리아도 나서지 못하는 무대가 월드컵이다. 그만큼 월드컵에 진출한 국가들은 쟁쟁하다. 어느 한 팀도 얕잡아 볼 수 없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1승 제물을 찾고 있다. 특히 현재까지 본선행을 확정지은 29개국 중 피파랭킹(60위)이 가장 낮은 가나는 1승 상대로 자주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가나는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아프리카 내에서 경쟁력이 상당했다. 특히 월드컵을 앞두고 국적 변경을 통해 전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세대교체에 실패했다고 평가하는 우루과이와 포르투갈도 만만치 않다. 30대 중반이 훌쩍 넘긴 나이이긴 하지만 루이스 수아레즈(우루과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모두 ‘월클(월드클래스)’로 세계 축구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월드컵이라는 중압감이 큰 무대에서 이들의 경험은 더욱 크게 다가올 수 있다.

‘설레발은 필패’라는 말이 있다. 한국 대표팀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여전히 팀을 만들어가고 있는 단계다. 월드컵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다. 만반의 준비를 하는데 더욱 열을 올려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1승 제물을 벌써부터 찾는 것은 설레발이다. 대표팀에 헛바람을 넣는 것보다는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물론, 대표팀의 전력을 두고 마냥 겁먹을 필요는 없다. 공은 둥글기 때문에 분명히 해볼만 한 것도 맞다. 하지만 반드시 이기는 상대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1승 제물’을 찾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누구한테도 이길 수 있고 누구한테도 질 수도 있는 것이 월드컵이다. 대표팀이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 첫 번째다. 우리는 현 상황을 최대한 객관적이고 현실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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