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 극장가의 관람료 인상...OTT로 발 돌리는 개봉작

멀티플렉스 극장가의 관람료 인상...OTT로 발 돌리는 개봉작

  • 기자명 박영선 인턴기자
  • 입력 2022.04.06 14:47
  • 수정 2022.04.0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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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상영과 OTT 배급 병행 늘어나

(사진=CGV)
(사진=CGV)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인턴기자] CGV가 4일부터 관람료를 인상했다. 코로나19 이후 세 번째 인상이다.

2D 영화 관람료는 1만 4000원, 주말 관람료는 1만 5000원으로 인상됐으며, IMAX를 비롯한 4DX 기술 특별관은 2000원, 골드클래스와 같은 고급관은 5000원씩 올랐다. CGV측은 코로나19 이후 적자 누적으로 경영 위기가 가중되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팬데믹으로 인한 관람료 인상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관객을 설득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두 경기침체를 앓는 와중에 연이어 일어난 가격 인상으로, 결국 대중의 발길은 OTT로 돌아섰다. 이제 영화 한 편을 극장에서 즐기는 것보다 OTT 금액권을 끊고 다양한 컨텐츠를 경험하려는 소비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제작·배급사가 달라졌다. 극장 개봉은 더이상 필수 조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OTT 배급이 될 경우 제작·배급사에서 초과 수입과 부가가치 창출을 기대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영화관 상영에 강점을 지닌 대형 블록버스터물이 아닌, 수익 측정이 어려운 작품이라면 OTT 개봉이 오히려 안정적인 선택일 수 있다. 또한 최근 업계 내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드라마 제작사가 판권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도 있다.

(사진='타미페이의 눈' 포스터)
(사진='타미페이의 눈' 포스터)

영화관 상영과 OTT 배급이 병행되면서 작품의 스타일도 변했다. 전통적인 영화 형식에서 벗어난 시리즈물 기획이 늘어났다. 기존 현실을 벗어나, 영화 규모에 버금가는 대작 드라마를 제작 중인 창작자도 많다. ‘범죄와의 전쟁’, ‘공조’의 윤종빈 감독이 넷플릭스에서 첫 드라마 감독 데뷔를 확정 지으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범죄도시’의 강윤석 감독 또한 디즈니+와 시리즈물 제작을 앞두고 있다.

한편, 제작, 배급사가 영화관 개봉 방식을 벗어나 다양한 차선책을 강구하는 동안 OTT 시장은 새로운 개봉 전략을 내세우며 영역을 넓혔다.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제시카 차스테인의 영화 ‘타미페이의 눈’은 오리지널 영화가 아님에도, 별도의 극장 개봉 없이 디즈니+에서 공개됐다. 배우의 수상으로 국내 개봉전부터 큰 이목을 끌었음에도 영화관 상영을 과감히 생략한 것이다. 최근 OTT 오리지널 작품들의 흥행과 완성도가 곳곳에서 증명되면서, 기존 제작·배급 형식을 고수한 작품들도 OTT 개봉이 자연스러워질 것으로 보인다.

정인숙 가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영화관 상영과 OTT 공급을 병행할 수밖에 없다. 영화관 수익을 제1순위로 하는 공급방식은 더이상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며, “‘오징어 게임’을 보면 제작사보다 공급사(넷플릭스)가 더 주목을 받았다. 앞으로는 플랫폼이 곧 콘텐츠를 대변할 것이라 밝히며 기존 영화 공급사가 자체 플랫폼 개발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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