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당한 뉴욕한인여성 도운 의인 감동

강도당한 뉴욕한인여성 도운 의인 감동

  • 기자명 로창현 특파원
  • 입력 2022.04.03 20:42
  • 수정 2022.04.0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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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캠페인 75만달러 답지

[데일리스포츠한국 로창현 특파원] 최근 뉴욕에서 강도 피습을 당한 한인여성을 돕다가 칼에 찔린 피자가게 주인 부자와 피해여성을 위해 3일까지(현지시간) 도합 75만달러의 온정이 답지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따르면 한인여성을 돕다가 큰 부상을 당한 뉴욕 퀸즈의 루이스 피자 주인을 돕는 모금캠페인과 한인여성을 돕는 캠페인이 진행되는 가운데 각각 70만4000달러와 4만4천달러가 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도피해를 당한 한인 장은희씨와 그녀를 도운 피자가게 주인 부자를 돕는 고펀드미 모금 캠페인이 각각 전개되는 가운데 도합 75만달러가 모이는 등 온정이 답지하고 있다. 사진은 장은희씨를 돕는 캠페인으로 하루만인 3일 4만4천달러(목표액 7만5천달러)가 모였다. (사진=고펀드미 캠페인)
강도피해를 당한 한인 장은희씨와 그녀를 도운 피자가게 주인 부자를 돕는 고펀드미 모금 캠페인이 각각 전개되는 가운데 도합 75만달러가 모이는 등 온정이 답지하고 있다. 사진은 장은희씨를 돕는 캠페인으로 하루만인 3일 4만4천달러(목표액 7만5천달러)가 모였다. (사진=고펀드미 캠페인)

 

이와 함께 뉴욕한인회(회장 찰스 윤)는 이들 부자에게 1일 후원금 2천달러와 '의로운 의인상'을 전달하며 한인 사회의 고마움을 전했고 그레이스 멩 뉴욕주 연방하원의원과 도노반 리차드 퀸즈보로장, 카탈리나 크루즈 뉴욕주 하원의원, 셰카 크리쉬난 시의원 등 주류 정치인들도 가게를 방문해 감사패를 전달했다.

찰스 윤 회장은 "최근 뉴욕시 곳곳에서 아시안 증오범죄 피해를 입는 한인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들려오고 있는데 칼에 찔리는 위험을 무릅쓰고 한인 피해자를 도운 두 분께 뉴욕의 150만 한인을 대표해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피자가게 주인 루이 술조비치(가운데)가 그레이스 멩 연방하원의원(민주)으로부터 의회 감사문을 전달받고 있다. 이 자리엔 도노반 리차드 퀸즈보로장과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오른쪽 끝)도 참석했다. (사진=그레이스 멩 연방하원의원실)
피자가게 주인 루이 술조비치(가운데)가 그레이스 멩 연방하원의원(민주)으로부터 의회 감사문을 전달받고 있다. 이 자리엔 도노반 리차드 퀸즈보로장과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오른쪽 끝)도 참석했다. (사진=그레이스 멩 연방하원의원실)

 

사건은 지난달 26일 밤 9시경 발생했다. 한인여성 장은희(61) 씨가 루이스 피자가게 앞에서 강도의 흉기에 등을 찔리는 등 공격을 받았다. 비명 소리가 나자 피자가게 주인 카짐 술조비치(68)가 먼저 달려나갔고 이어 아들 루이 술조비치(38)가 뛰어나갔다.

당시 강도에게 가방을 뺏긴 피해자는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리고 있었다. 이들 부자는 경찰이 올 때까지 강도와 몸싸움을 벌이며 시간을 벌었고, 덕분에 뉴욕 경찰 당국은 용의자 2명을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할 수 있었다. 루이는 등을 칼에 찔려 폐가 손상됐고, 아버지 카짐은 9차례나 흉기에 찔려 병원에 입원했다.

루이 술조비치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누군가 곤경에 처해 있었고, 도움을 필요했기에 나섰을 뿐이다. 다친다고 하더라도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또 나설 것"이라며 "뉴욕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 범죄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우리 공동체는 우리 스스로가 돌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도시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부자의 의로운 행동이 알려지자 잭슨 하이츠 주민 멜라니 브라사트는 지난달 27일 고펀드미에 첫 모금 캠페인을 전개하며 "루이스 피자의 두 부자가 한국인여성을 돕다가 부상을 당해 엘머스트 병원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코로나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가게도 문을 닫아 종업원들도 쉬고 있다. 이들에게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7만5천달러를 목표로 한 캠페인이 불과 6일만에 70만달러를 넘어서는 등 뜨거운 호응을 받자 멜라니 브라사트는 2일 강도피해를 당한 장은희씨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캠페인을 새로이 시작했다.

그녀는 "세 명의 남자가 장은희씨의 뒤로 다가와 잔인하게 등을 찌르고 지갑을 훔쳤다. 충격에 휩싸여 칼에 찔린 줄도 모르고 그녀는 루이스 피자가게에 도움을 청했다. 루이와 아버지 카짐이 두 명의 범죄자들을 제압하는 동안 경찰이 도착했지만, 혼란 속에서 장씨는 슬그머니 도망쳐 집으로 돌아갔다. 집주인이 그녀가 등에서 피를 많이 흘리는 것을 보고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았지만 그녀는 일을 놓칠까 봐 바로 다음날 직장에 출근했다"고 전했다.

이어 "장 씨는 브롱스와 브루클린에서 노인과 장애인을 돕는 육체적인 일과 요리, 청소 등을 하는 가정보조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피습을 당한후에도 끊임없이 일을 해왔고, 어떠한 관심을 받는것도 사양했다. 루이와 카짐은 영웅적인 행동으로 많은 상을 받았고, 회복에 도움을 주는 매우 성공적인 모금도 답지하고 있지만 장 씨는 마지못해 인터뷰를 한 번 하고 말았다. 다행히, 그녀는 자신을 돕는 고펀드미 캠페인을 수락했다. 장 씨가 이 끔찍한 피해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장은희 씨는 지난 31일 abc7ny와 인터뷰에서 "칼에 찔린 뒤 치료를 받고 다음날 바로 출근했다. 일 때문에 후속 치료와 추가 경찰조사도 받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집 밖에 나가기도 무섭지만 저를 도와준 피자가게 분들의 행동에 감격했다"고 전했다.

장씨는 1일 피자가게를 방문해 "15년간 엘머스트 지역에 거주하며 알게 된 루이스 피자가게는 평소에도 커뮤니티를 돕고 있다. 다시 한번 두 분의 용감한 행동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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