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엔 근무 경력' 나빌 무니르 주한 파키스탄 대사, "양국 관계 더 단단해질 것"

[인터뷰] '유엔 근무 경력' 나빌 무니르 주한 파키스탄 대사, "양국 관계 더 단단해질 것"

  • 기자명 황혜영 기자
  • 입력 2022.03.15 16:19
  • 수정 2022.03.1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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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부임 전 유엔사무국에서 10년 근무... 발령 순간 '삼성' 떠올라

지난 14일 주한 파키스탄 나빌 무니르(Nabeel Munir) 대사를 이태원 관저에서 만나 최근 파키스탄 현안과 한국·파키스탄 양국의 현주소와 전망을 알아봤다. (사진=이상현 기자)
지난 14일 주한 파키스탄 나빌 무니르(Nabeel Munir) 대사를 이태원 관저에서 만나 최근 파키스탄 현안과 한국·파키스탄 양국의 현주소와 전망을 알아봤다. (사진=이상현 기자)

[데일리스포츠한국 황혜영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어 인도가 파키스탄에게 미사일을 발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파키스탄과 인도의 카슈미르 분쟁이 지속된 가운데 인류 전체에 큰 재앙을 몰고 올 수 있는 핵 무장 국가 사이 무력 충돌 위험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8월에는 우리 정부와 기관을 도운 현지인 조력자 등 391명을 아프가니스탄에서 국내로 이송한 ‘미라클작전’이 성공적으로 전개됐다. 수도 카불이 혼란에 빠지자 우리 군은 공군 수송기 3대를 아프가니스탄 인접 국가인 파키스탄으로 급파해 구조에 성공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아슬라마바드 공항 사용과 관련한 편의를 제공하며 작전 수행을 도왔다.

한국과 파키스탄이 수교 39주년을 맞는 가운데 최근 주한 파키스탄 대사가 새로 부임했다. 유엔에서 근무한 베테랑 외교관 출신인 주한 파키스탄 나빌 무니르(Nabeel Munir) 대사를 이태원 관저에서 만나 최근 파키스탄 현안과 한국·파키스탄 양국의 현주소와 전망을 알아봤다.

인터뷰하는 장면.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나빌 무니르 대사, 박상건 데일리스포츠한국 대표이사, 칸 명예 영사)
인터뷰하는 장면.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나빌 무니르 대사, 박상건 데일리스포츠한국 대표이사, 칸 명예 영사)

Q. 주한 파키스탄 대사로 합류하기 전 외교 경력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달라.

1993년 외교부에서 시작해 여러 대사관에서 일했다. 유엔에서 근무하기 전에 일어 공부를 했고 외교부에서 중국, 일본, 한국부서를 비롯해 중동, 유럽 관련해서도 일했다. 2011년경 파키스탄 대통령과도 일한 경험이 있다. 마지막 10년은 유엔사무국에서 일했다.

Q. 외교관으로 특별한 어려움이라면… 최근 미사일 발사 문제가 발생했는데?

가장 어려운 점은 한국과 비슷할 텐데 지리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두었다는 점이다. 지난 9일, 미사일에 노출됐다. 인도는 실수라고 말하지만 이러한 위험한 행동에 노출된 점이 힘든 부분이다. 대화가 통하지 않으면 평화를 유지하기가 힘들다. 유엔에서 근무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인도의 카슈미르 지역 침범이 평화적으로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어려운 부분이다.

Q. 유엔에서 파키스탄 대표로 꽤 오래 근무했는데 경험담을 들려준다면?

여러 가지 세계 이슈 관련해서 일했다. 유엔은 세계적 이슈를 해결하는 좋은 플랫폼이다. 평화, 안보, 사회, 경제 문제 등 여러 분야에서 일했다. 그중 특히 기후 변화나 코로나19 관련 문제를 다루는 일을 했다. 평화 문제나 세상을 바꾸는데 어느 정도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2012~13년도 한국사절단과도 일했다. 당시 안보 관련해 한국과 일한 경험이 있다.

왼쪽부터 칸 명예 영사, 나빌 무니르 주한 파키스탄 대사, 박상건 데일리스포츠한국 대표이사. (사진=이상현 기자)
왼쪽부터 칸 명예 영사, 나빌 무니르 주한 파키스탄 대사, 박상건 데일리스포츠한국 대표이사. (사진=이상현 기자)

Q. 파키스탄과 한국의 양국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양국 간 여러 방면에서 좋은 플랫폼이 갖춰져 있다. 지금도 경제, 정치, 무역 분야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 내 파키스탄 사회나 커뮤니티도 잘 이루어져 있다. 사업가, 학생들과 한국 내 활동하고 있는 파키스탄인들이 한국사회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Q.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신흥 경제국으로서 한국 투자자들을 위한 생각은 어떠한가?

투자 관련해 파키스탄 내·외로 좋은 정책을 가지고 있다. 지리적으로도 서아시아, 동아시아, 중동 등 중심지에 있다. 모든 지역에 수출이 가능하고 한국기업도 활발히 활동하고 투자하고 있다. 예를 들어, LG전자나 삼성전자는 핸드폰, LED TV 등을 생산하고 있다. 정부에서 기업들에게 세금 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잘 활용하면 좋은 투자, 활동이 될듯하다.

Q. 파키스탄은 아름다운 관광지가 많다. 파키스탄 관광홍보를 위해 한국에서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맞는 말이다. 굉장히 좋은 관광지다. 여러 방면에서도 좋은 기회다. 자연, 산, 강, 해변 모두 아름답지만 문화, 역사, 음식도 아름답다. 모험을 즐기며 자연과 문화, 종교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좋은 관광지다. 이와 관련해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관광 관련해 마케팅하고 관광업을 극대화하려고 한다. 스님들도 종교 관련해 지역을 방문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나빌 무니르 대사(왼쪽)과 창즈 자파르 무관. (사진=이상현 기자)
나빌 무니르 대사(왼쪽)과 창즈 자파르 무관. (사진=이상현 기자)

Q. 지난해 8월 ‘미라클작전’ 당시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 시민 391명을 파키스탄을 통해 한국으로 공수하는 데 도움을 줬다. 이 작전이 양국 외교, 국방, 안보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지난해 8월에 있었던 미라클작전은 한국 정부의 요청으로 시작됐다. 한국 외교부와 긴밀히 협력해 추진한 일이다. 기적적으로 모두 무사히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게 됐다. 굉장히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이게 처음은 아니다. 한국전쟁 때도 경제적으로 도움을 많이 줬다. 어제(13일) 전쟁기념관을 들렀는데 이 부분이 디테일하게 나와 있다. 앞으로 한국과의 관계가 더 단단해질 수 있다고 본다.

Q. 한국 내 파키스탄 사회는 활기차고 활동적이다.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먼저, 한국에서의 여러 가지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한국에서 얻는 것이 많을 것이다. 학생·기술자·직장인 모두 배우는 자세로 주위를 둘러보고 많이 배우면 좋겠다. 더 나은 인간이 되도록 힘쓰기를 바란다. 그리고 모두가 파키스탄의 대사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파키스탄을 대표하는 인물이 되길 바란다. 물론 비자나 코로나19 관련해 여러 문제가 있을 것이다. 다만 이 부분은 대사관이 현재 애쓰고 있고 해결하는 중이다.

Q. 주한 파키스탄 대사로 발령난 순간 가장 먼저 떠올랐던 생각이 궁금하다.

처음에 든 생각은 ‘삼성’이다(웃음). 그 이후 크게 들었던 생각은 경제적인 기회, 양측간 기회가 클 것이라는 것이고 동시에 목표이기도 하다.

Q. 한국의 새 대통령이 당선된 시점에 부임했는데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지?

마침 부임한 시기에 한국에 큰 변화가 있었다. 민주주의 관련해 선거를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 또 파키스탄 임란 칸 총리와 아리프 알비 대통령도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앞으로도 같이 협력해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

나빌 무니르 대사 인터뷰 기사가 실린 2022년 3월 16일자 1면.
나빌 무니르 대사 인터뷰 기사가 실린 2022년 3월 16일자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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