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6시 43분(현지시간) 인도 하리아나주 시르사에서 파키스탄 영토로 미사일이 발사됐다.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사일은 파키스탄 영토 124㎞를 3분 44초간 비행한 뒤 펀자브주 미안차누 지역에 떨어져 민간 시설이 파손됐다.
파키스탄 군 대변인인 바바르 이프티카르 소장은 지난 10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파키스탄 공군이 미사일 발사 당시 비행경로를 감시한 뒤 표준 절차에 따라 필요한 전술적 행동을 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미사일이 인도와 파키스탄을 오가는 많은 국내·국제선 여객기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덧붙였다.
하루가 지나도록 인도 측에서 미사일 사건에 대한 연락이 없었다. 파키스탄 군 대변인은 기자 브리핑에서 인도 측에게 강력한 해명을 요구했다. 그는 “이 사건의 원인이 무엇인지 설명해야 하지만 인도는 항공 안전에 대해 무시했고 그들의 기술적 기량과 절차적 효율성을 반영하지 않았다”라며 “이 사고로 지상에서 대규모 항공 재해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었다. 파키스탄은 이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앞으로 이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인도 당국은 이틀째 침묵을 지킨 후 미사일이 일상적인 정비 중 기술적 고장으로 실수로 발사됐다는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모이드 유수프 파키스탄 국가안보보좌관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인도 정부가 한 말을 믿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사일 발사 사건을 둘러싼 실제 경위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유수프는 트위터를 통해 인도 국가가 지난 2019년 2월 파키스탄을 폭격하려고 시도, 이미 무모함을 증명한 파시스트이자 극단주의자인 ‘RSS 이념’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 지도자들에게 “긴급하고 민감한 이번 사건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다뤄야 한다”고 요구했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인도가 미사일 사고를 수용한 것에 주목하며 “인도의 단순 설명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라며 “이번 사태의 중대한 성격은 핵 개발 환경에서 우발적이거나 허가받지 않은 미사일 발사에 대한 보안 프로토콜과 기술적 안전장치와 관련된 몇 가지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 미사일이 ‘무장하지 않은 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인도의 진짜 의도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인도 전문가를 포함한 많은 국방 전문가들은 인도에 “왜 미사일이 파키스탄 영공에 진입하기 전에 자폭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는가?”, “인도는 전략무기를 어떻게 다루나요?”, “왜 이 지역과 그 너머에 재앙을 일으킬 수 있는 중대한 과실이 행해졌을까?”, “왜 인도는 심각한 문제에 대해 간단한 사과를 하는 데 이틀 반이나 걸렸을까?”와 같은 질문을 하고 있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이번 사건이 인도의 전략무기 취급에 많은 허점과 기술적 실수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은 이번 사건을 둘러싼 정확한 진상규명을 위해 공동조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짧은 거리와 응답 시간을 감안할 때 양측의 잘못된 해석은 심각한 결과를 수반하는 자위적 대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파키스탄은 “국제사회가 핵과 관련한 이 중대한 사건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지역의 전략적 안정을 도모하는 데 합당한 역할을 할 것”을 촉구했다.